산에 갈 때 이런 사람 따라 다니지 말자
등산은 혼자서하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맘이 맞는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등산을 즐긴다.
여러 명이 같이 움직이면 꼭 정하지는 않았더라도 리더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고,
이런 리더 중에는 적극적으로 무리를 이끄는 등반대장도 있으며,
큰 목소리를 리더십의 밑천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리더의 자질은 일행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
“친구 따라 강남간다“는 말도 있듯이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리더의 잘못된 준비, 판단, 결정, 능력에 따라 조난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등산의 기본이 부족한 리더와 같이 다니면 그만큼 조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아무 일이 없었던 것은 99%의 행운이었고,
1%의 불운을 만났을 때 리더의 자질과 역량에 따라 극복과 굴복의 방향이 결정되어 진다.
등산의 기본이 갖추어진 리더인가 아닌가는 여러 가지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데,
자신이 초보자인 경우는 그것조차 쉽지 않다.
어느 단편만으로 리더의 자질을 평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지만,
이제부터 제시하는 것으로 의문을 가져 볼 수 있다.
배낭 속에 헤드램프가 없는 리더는 따라 다니지 말아야 한다.
당일산행이라도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만나 늦어 질 수 있기 때문에
헤드램프는 밤이 포함된 등산뿐만 아니라 근교의 짧은 당일산행이라도 반드시 휴대해야하는 필수 장비이다.
이 헤드램프를 휴대하지 않고 다닌다면 등산의 기초가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고어텍스재킷을 항상 입고 다니는 사람도 레이어링 시스템의 기초가 없는 사람이다.
고어텍스재킷과 같은 오버재킷은 평상시에는 배낭에 휴대하고 다니다가 기상이 악화되었을 때 비로소 꺼내 입는 옷인데,
항상 입고 다니면 막상 기상이 악화되었을 때는 대비책이 없게 된다.
등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유지 대책이다.
리더라면 비상시를 대비하여 자신은 물론 동료들의 체온유지를 위한 여벌의 보온 옷과 비상식량 등을 휴대해야 한다.
일행 중 체력이 약한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만 앞서 올라가는 리더, 음주를 하는 리더도 자질을 의심해야 한다.
술은 체온관리에 있어 최대의 적이다.
한기를 느낄 때 음주를 하면 일시적으로 몸을 뜨겁게 할 수는 있으나, 조금 남아 있는 에너지를 빨리 태워버리게 된다.
조금 남아 있는 불씨에 기름을 붓는 꼴이다.
그 밖의 여러 가지 모습에서 그 사람의 바람직하지 못한 등산태도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
특히 옛날 대단했던 등반을 부풀리고 되풀이해서 얘기하는 사람,
필요하지도 않은 장비를 자랑삼아 가지고 다는 사람,
로프나 카라비너를 배낭밖에 노출시키는 사람,
복장을 요란하게 치장하는 사람,
유명산악인을 잘 알고 자주 함께 술 마신 것처럼 얘기를 하는 사람,
배낭에 종을 달고 다니는 사람,
라디오를 크게 켜고 다니는 사람,
무전기를 필요이상 교신하는 사람.
등산의 기본예절은 다른 사람이 얻고자하는 가치나 즐거움에 방해를 주면 안 되는 것이다.
등산을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은 위기상황이 닥치면 평정심을 잃고 혼란에 빠지며
대처방식마저 자기과시의 수단으로 표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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