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 권혁재
내가 날아가는 거리만큼 당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내가 기다리는 시간만큼 당신에게도 기다림이 있으면 좋겠다. 새가 되고 싶은 나무들이 부리로 하늘을 쪼아대며 즈믄의 날개 짓으로 퍼덕여도 저기 어디쯤 당신이 있으면 좋겠다. 나무가 되고 싶은 새들이 날개를 나뭇잎처럼 파다닥거리며 영겁의 물관을 타고 뿌리에서 우듬지까지 거슬러 올라도 당신에게 가는 아사한 사랑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바람같이 부르는 당신 손짓에 이내 들뜨다 긴장하는 전신 내가 날아가는 거리만큼 당신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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