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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연리지(連理枝) / 시 : 황봉학, 낭송: 서상철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8. 16.

     

 

 

 

 

 

 

 

 

 

 

 

연리지(連理枝)   


시 : 황봉학

낭송: 서상철

 

손 한번 맞닿은 죄로

당신을 사랑하기 시작하여

송두리째 나의 전부를 당신에게 걸었습니다.

이제 떼어 놓으려 해도 떼어 놓을 수 없는

당신과 나는 한뿌리 한줄기 한잎사귀로

숨을 쉬는 연리지입니다.


단지 입술 한번 맞닿은 죄로

나의가슴 전부를 당신으로 채워버려

당신 아닌 그 무엇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몸도 마음도 당신과 하나가 되어버려

당신에게만 나의마음을 주는 연리지 입니다.


이 몸 당신에게 주어버린 죄로

이제 한몸뚱어리가 되어 당신에게서 피를 받고

나 또한 당신에게 피를 나누어 주는

어느 한몸 죽더라도 그 고통과 함께

느끼는 연리지입니다.


이 세상 따로 태어나 그 인연 어디에서 왔기에

두 몸이 함께 만나 한 몸이 되었을까요?


이 몸 살아가는 이유가 당신이라 하렵니다.

당신의 체온으로 이 몸 살아간다 하렵니다.


당신과 한몸으로 살아가는

이 행복 진정 아름답다 하렵니다.

 

- 이 사진은 충북 괴산의 '사랑산'에 있는 소나무 연리지(연리목)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