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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天要下雨 娘要嫁人(천요하우 낭요가인)]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9. 1.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天要下雨 娘要嫁人(천요하우 낭요가인)]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天要下雨 娘要嫁人(천요하우 낭요가인)’


김태호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9일 자진사퇴를 발표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는 짧은 글을 남겼는데...


그 말의 출처에 대해 알아보니...

 

이는 마오쩌둥 어록에 나오는

'天要下雨, 娘要嫁人, 由他去(천요하우, 낭요가인, 유타거)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그가 가도록 내버려두라.'라는 구절에서 인용한 것이라고 하는데...


1971년 9월 13일 밤에

마오쩌둥(毛澤東)은 친밀한 전우(戰友)이자 자신의 후계자이기도 했던 린뱌오(林彪)가

권력 투쟁에 밀린 끝에 항공기를 이용해 소련으로 달아나고 있다는 보고를 받는다.

저우언라이(周恩來)가 격추하겠느냐고 묻자 마오쩌둥(毛澤東)은 탄식하며 말한다.


“天要下雨, 娘要嫁人, 由他去(천요하우, 낭요가인, 유타거)

비는 내리고 어머니는 시집간다. 그가 가도록 내버려두라.”

 

즉 ‘하늘에서 비를 내리면 막을 방법이 없고,

홀어머니가 시집을 가겠다하면 자식이 말릴 수 없다. 갈 테면 가라"라는 뜻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강조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방법이 없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말은 마오쩌둥(毛澤東)이 한 말로 알려져 있지만 그 원전은 다음과 같다.


明나라 때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란 주요종(朱耀宗)이란 인물이 있었다.

총명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장원급제를 하자 황제가 주요종을 부마로 삼으려고 한다.

주요종은 정절을 지키며 자신을 키운 어머니에게 공을 돌린 뒤 어머니를 표창해 줄 것을 청한다.


주요종은 고향에 와서 어머니 진수영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하니,

어머니 진수영은 깜짝 놀라 안절부절 하는지라...


(주요종) 曰 ‘어머니 왜 그러시오.’


(어미) 曰 ‘가슴이 찢어지고 머리가 멍하다’


(주요종) 曰 ‘왜 어디가 아파요?’


(어미)曰 ‘사실 말이다. 난 정절을 지킨 게 아니라 시집을 가려고 준비 중인데...’라면서 비통해 한다.


(주요종) 曰 ‘아니 뭐라구요. 어찌 이런 일이...? 이제 황제를 속였으니 이를 어쩐단 말인가요?’


(어미) 曰 ‘넌 모를 거다. 독수공방 긴긴밤 얼마나 괴로운지..

안 그래도 너만 잘되고 나면 사실을 알리려고 했건만 어찌 이런 일이..’


(주요종) 曰 ‘그 상대가 누구인가요?’


(어미) ‘바로 너의 스승 장문거 선생이란다.’

‘네가 어릴 때부터 똘똘하여 크게 키우려고 찾은 선생 아니냐..

너로 인하여 자주 만나고 하다보니 정분이 들었단다, 그도 훌륭한 인격자이니 함부로 발설은 못했지..’

‘하지만 이를 어쩌랴, 황제를 속인 죄를..’


(주요종) ‘청천벽력 같은 일이군요.. 좌우간 황제를 속였으니 죽음으로 답해야 하니..’


(어미) ‘음~ 비통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마침 내가 치마를 빨아서 널어놓은 게 있는 데,

내일 그것이 말라 있다면 나는 시집을 가지 않겠다.

그러나 비가 와서 젖어 있다면 난 어쩔 수 없이 장문거 선생에게 개가를 해야겠다.

하늘의 뜻에 맡기겠다.’


기실 주요종이 어려서 아버지 죽고 진수영은 비통해 하였으나 아들이 총명하니

잘 키우려고 당시 수재인 장문거를 집으로 데려와서 선생으로 삼았다.

주요종은 일취월장 학문이 높아지고 이에 진수영도 기쁜 마음이 나날이 더해가고,

그 과정에서 장문거 선생과 자주 접촉을 하고 그의 인품을 흠모하고 서로 애정이 싹터서

‘후일 주요종이가 목표달성을 하면 결혼하여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해로 하자’고 맹세했었다.


좌우간 다음날 치마를 보니 비가 와서 흠뻑 젖었고 진수영은 이에 주요종에게

"아들아~ 하늘의 뜻이 이러하니 이를 어쩌랴...개가를 해야겠다.

(孩子 天要下雨 娘要嫁人 天意不可違)"라고 하였다.

 

이에 주요종은 황제 앞에 나아가 자초지종을 말하고 죄를 청하니 황제가

"네가 모르고 말한 것인데 어찌 죄를 물으랴?

하늘이 정한 일을 누가 말리랴?

네 어미도 갈 길을 가야지..(유타거 由她去)’


이런 옛 이야기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출전 -<문학고사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