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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춘선변의 명산들] 금곡역·평내호평역·마석역 기점 백봉산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1. 19.

[경춘선변의 명산들] 금곡역·평내호평역·마석역 기점 백봉산

부드러운 산세 갖춘 조망 명산
호평동~서릉 정상 코스 & 창현리~동릉~정상 코스

남양주시 백봉산(柏峰山·587m)은 금곡역에서 마석역에 이르기까지 경춘선 철도와 평행선을 이루며 동서로 산줄기를 뻗고, 북으로 마치고개를 거쳐 천마산, 남동쪽으로 수레넘이고개를 지나 고래산으로 이어지며 거대한 산군을 이룬 산이다.

예전에는 ‘백봉’으로 불리던 이 산은 남북으로 뻗은 능선 중앙에 자리잡은 정상 팔각정 조망대에 올라서면 북으로 천마산을 시작으로 희야산, 운길산~예봉산, 검단산, 그리고 서울 외곽을 형성하는 관악산에서 북한산~도봉산과 불암산~수락산 등, 서울과 남양주 일원의 산봉이 파노라마로 펼쳐질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 백봉산 정상 직전의 헬기장. 등산인들 뒤로 남양주시 일원의 산릉들이 수묵화처럼 산그리메를 그리고 있다.
여기에 동서남북 산세가 부드럽고 교통이 편리한 데다 산 남쪽으로 신라고찰도 자리잡고 있어 이미 오래 전부터 중장년층의 등산인이나 가족 단위 산행객들에게 인기를 끌어왔다. 정상 남동쪽 골짜기에 자리잡은 묘적사(妙寂寺)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가 무술도량으로 창건한 이래 조선 세종 때 학열이 불사를 180여 칸 짓고 남북 군영을 세워 무과시험을 보는가 하면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켰다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백봉산은 산기슭에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조성돼 산행 기점은 매우 많다. 주요 산행 기점은 평내호평역, 금곡역, 마석역 3개 경춘선 복선전철역 기점 코스 외에 마치고개와 신라 고찰 묘적사 기점 코스를 꼽을 수 있다. 그중 평내호평역 기점 코스가 가장 쉽고 빨리 산으로 접어들 수 있는 코스다. 지상역 부근의 평내지하차도 사거리에서 남쪽 길을 따라 약 1km 간 뒤 중흥S클래스 아파트 단지로 올라서면 백봉산 산행 안내판이 나온다.

▲ 백봉산 동릉 기슭의 기도굴. 굴 왼쪽 암벽에 ‘藥師琉璃光佛’이 새겨져 있다.
산행 안내판을 지나 철망에 설치된 문을 들어서면 산길로 접어든다. 이후 호젓한 산길을 따라 30분쯤 오르면 가로등이 세워진 구 샘터에 닿고 이후 완경사 허릿길을 따라 지능선을 넘어서면 갈림목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길을 따르면 중흥S클래스아파트 단지 안의 백봉초등학교 앞으로 내려선다.

갈림목에서 왼쪽 산길을 올라서면 또다시 갈림목. 왼쪽 약수터 길이든 오른쪽 길이든 모두 능선 안부로 오르는 길이다. 안부 갈림목(정상 1.45km·수리봉 2.56km)에서 왼쪽(동쪽)으로 방향을 튼 다음 널찍한 오르막 능선길을 따라 50분 정도 오르면 일망무제의 조망이 반겨주는 정상이다. 정상에는 팔각정 조망대가 세워져 있고, 그 아래쪽에 헬기장이 닦여 있다.

▲ 1 참나무가 빼곡한 백봉산 능선길. 2 365일 태극기가 휘날리는 백봉산 정상. 정상 부근에 팔각정 조망대가 세워져 있다. 3 평내호평역 기점 코스 상의 약수터. 동네 주민들에게 인기 있는 샘이다.
마석역 기점 산행은 역에서 약 2km 떨어진 창현리 ‘노루너머’ 청구(피오레)아파트 앞에서 시작한다. ‘백봉산 5km’ 팻말이 세워진 아파트 입구에서 경춘가도를 따라 이어지는 콘크리트길을 따라 약 200m 오르면 도로 왼쪽에 3층 건물이 보인다. 건물 직전 왼쪽 산길로 들어서면 곧바로 능선에 올라붙는다.

참나무 숲이 우거지고 부드러운 능선 길을 따르는 사이 동원정사나 녹천리로 빠지는 갈림목이 나오더라도 무시하고 계속 능선 길을 따라야 한다. 산길은 ‘정상 3km’ 팻말에서 또다시 두 갈래로 갈라진다. 곧장 뻗은 산길은 무명봉으로 곧장 오르고, 허리 길은 절벽 한쪽에 ‘藥師琉璃光佛’이란 글씨가 새겨진 기도굴이나 샘을 거쳐 무명봉으로 올라선다.

무명봉을 오르기 앞서 능선마루 갈림목(수레넘이고개 1.15km)에서 왼쪽 능선길을 따르면 고래산으로 계속 산행을 이을 수 있다. 곧이어 올라서는 무명봉 정상은 모처럼 백봉산 정상이 바라보이는 등 조망이 좋은 곳으로 운동시설과 그늘막이 설치돼 있다.

▲ 평내동으로 내려서는 등산인들. 도로 끝으로 평내호평역이 바라보인다.
이후 왼쪽으로 널찍하면서도 아늑한 분지가 내려다보이고, 그 뒤로는 고래산과 문암
산, 운길산, 예봉산 등 경기 명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분지 아래쪽에 자리잡은 묘적사는 지능선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정상을 1km 앞두고 능선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철조망은 비전힐스CC에서 멧돼지를 비롯한 야생짐승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설치해 놓은 것이다. 완경사 능선은 정상 직전 가팔라지는 듯하다가 널찍한 헬기장에 올라선다. 헬기장 뒤편에 팔각정 조망대가 세워져 있는 곳이 백봉산 정상이다.

평내호평역에서 시내버스나 택시를 타고 접근해야 하는 마치고개 기점 코스는 가파르지만 30~40분이면 정상에 올라설 수 있는 최단 등로다. 또한 금곡역에서 약 1.5km 떨어진 남양주시청 기점 코스는 485m봉(약 1시간)과 정상(약 2시간30분)을 거쳐 마석으로 떨어지는 능선종주 코스로 이용된다. 약 5시간. 덕소역에서 노선버스가 다니는 묘적사 코스는 교통이 불편해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 

맛집(지역번호 031)

호평동 이마트 뒤편에 식당가가 형성돼 있다. 토담골(559-8931)은 흑염소전골(중 3만 원, 대 5만 원)·수육(중 3만 원, 대 5만 원), 순대 수육(1인분 1만 원)·전골(소 1만 원, 중 1만5,000원) 전문 음식점이다. 평내호평역 부근의 궁중손만두(592-0254)는 만두국(7,000원), 궁중뚝배기(7,000원), 만두전골(3인분 2만5,000원)로 이름난 식당이다. 콩나물국밥·뼈다귀해장국(각 5,000원), 돌솥비빔밥(7,000원)도 내놓는다.


/ 글 한필석 부장·사진 허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