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02월 23일(수) 
김유정역→舊김유정역(신남역)→김유정문학촌→실레마을→카페 시루→운동시설→함몰지역 삼거리→바위노송→노송군락
→금병산 정상(652m) 데크→헬기장→억새밭→삼거리→철탑→철탑 삼거리→금병산 산림욕장→금병산 날머리→산불감시초소
→금병초등학교→김유정기념비(증리경로당)→신남교회→김유정역→팔미5천교→팔미4천교→팔미3천교→소선천교→팔미터널
→팔미2천교→의암2터널→팔미1천교→의암1터널→피암3터널→삼악터널→피암1터널→강촌철교→강촌교→舊강촌역→舊백양리역
→백양리역→서사천교→舊경강역→햇골교차로(하야곡건널목)→북한강철교→가평천교→舊가평역→가평5거리→가평역삼거리→가평역
▲ 위 '춘천 금병산 일주 + 김유정역에서 가평역까지 경춘선 폐철길 걷기 코스도'를 '클릭'하면 확대됨.
요즘은 들로 산으로 나가 걷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여러 이유로 미안하고, 왠지 꺼림칙하고...
해서 구제역과 봄철산불방지로 인해 통제하지 않는 곳을 찾다가 '춘천 봄내길'을 검색하였더니...
'봄내길 4코스 의암호길'은 이전에 '춘천 의암호 도보일주'를 두 번이나 하였었고,
'봄내길 2코스 물깨말구구리길'도 이런저런 도보와 산행으로 수차례 다녀왔었고,
'봄내길 3코스 석파령너미길'은 입구 예현병원부근에서 입산통제를 한다고 하고...
'봄내길 1코스 실레이야길'이 있는 금병산은 입산통제를 하지 않으니 숙제하듯 가야하는데 코스가 상대적으로 너무 짧다.
해서 김유정역에서부터 김유정문학촌을 거쳐 금병산을 시계방향으로 일주하고 김유정역으로 원점회귀한 다음에
경춘선의 폐철길 구간 中 김유정역에서 가평역까지 20.8km의 폐철길을 따라 걸으면 시간적으로 적당할 듯하고...
예전에 경춘선을 타고가다가 북한강변을 지날 때면 '저 길을 한 번 걸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했었기에...
완연한 봄날씨 속에 ‘춘천 금병산 일주 + 김유정역에서 가평역까지 경춘선 폐철길 걷기’를 나선다.
☞ '춘천 금병산 일주 + 김유정역에서 가평역까지 경춘선 폐철길 걷기'의
▼ 13시 30분 - 백양리역 ▼ 13시 32분 - 경강역을 향해... ▼ 강변에 데크가 설치되었네... ▼ 엘리시안강촌 방향... ▼ 13시 35분 - 이곳에서부터는 철로와 침목을 제거했네... ▼ 철길을 걸을 때 철로와 침목이 없는 구간을 걷는 것은 모래사장을 걷는 것과 같다. ▼ 13시 40분 - 여기부터는 철로와 침목이 남아있네... ▼ 13시 49분 - ▼ ? ▼ 이곳에서는 레일바이크를 운영할 예정인가? ▼ 뒤돌아 삼악산을 바라보니... ▼ 월두봉과 물안산이... 길 / 이생진 가다가 고추밭 허수아비에게 자기도 가다가다 길이 없어 길을 가다가다 제 길을 잃고 모르는 길을 가다보니 혼자 걷는 길 / 정유찬 그냥 가면 금방인 길을 편안하냐고, 잎이 나고 지는 나무야 밟혀도 또 자라나는 풀잎아 피면 시드는 꽃들아 그 자리에 있는 너희는 난 오늘 세상과 멀게 새는 자기 길을 안다 / 김종해 하늘에 길이 있다는 것을 ▼ 월두봉(달머리봉)과 전망바위 ▼ 14시 13분 - 여긴 굴봉산 들머리...예전에 경강역에서 굴봉산-육계봉을 연계하고, 문배마을, 구곡폭포를 거쳐 강촌역까지 걸었네... ▼ 14시 16분 - 서사천교 ▼ 경강역에서 강촌MTB코스 도보일주를 할 때 지났던 길... ▼ 14시 19분 - 舊경강역이 보이네... 간이역 / 조기영 사람은 가고 추억을 베껴 놓은 속도를 닮은 기찻길 옆 기차와 함께 사랑은 남는다 간이역 / 황금찬 지금 이 간이역에 ▼ 철길 위의 청춘들이 여기도... ▼ 춘성대교도 두 번을 건넜었네...월두봉-물안산-보납산 연계산행을 하면서... ▼ 14시 24분 - 춘성대교 아래를 지나... ▼ 부들이 봄바람에 제 몸의 일부를 흩날리고 있네... ▼ 멀리서 보고는 성공회 성당인 줄 알았네...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 천상병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 길은 나는 비로소 길은 ▼ 14시 42분 - 햇골교차로 ▼ 14시 43분 - 하야곡 건널목 길을 가다가 / 이정하 때로 삶이 힘겹고 지칠 때 힘겹고 지친 삶은 길에 관한 편견 / 박남희 길을 외롭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더구나 그의 몸 속에는 육체를 지나 마음으로 향해있던 그 길은 길이 외롭게 느껴지는 건 ▼ 14시 54분 - 드디어 저기를 돌아서면... ▼ 북한강 철교가 보이고... ▼ 14시 55분 - 북한강철교 ▼ 14시 56분 - 북한강철교를 건너 가평역으로... ▼ 강촌일주 도보를 할 때 저 경강교 아래를 지나갔었는데... ▼ 좌측에 보이는 산을 '늪산'이라고 하고 가운데 철길이 지나는 곳을 자라목이라고.. 물 위의 길 / 조용미 물 위에 일어나는 저 많은 길들을 물 위로 난 길들이 ▼ 북한강 좌측 산길도 걸어보고, 우측 강변길로도 걸어보고... 그 江에 가고 싶다 / 김용택 그 江에 가고 싶다 봄이 되어 꽃이 핀다고 江가에서는 그저 물을 볼 일이요 인자는 江가에 가지 않아도 ▼ 15시 01분 - 북한강철교를 건너와서... ▼ 뒤돌아보니... ▼ 15시 01분 - 가평역으로... ▼ 15시 02분 - 늪산으로 500m 가면 관음사가 있다고... ▼ 15시 07분 - 가평천철교 ▼ 보납산 ▼ 가평천길을 따라 내려가면 자라섬이 나오는데 좋은 날에 들러보기로 하고... ▼ 가평역으로... 홀로 가는 길 / 용혜원 홀로 가는 길처럼 뒤돌아볼 수 없이 우리는 언제나 그럴 듯하게 오늘도 우리 가는 길에서 허둥대고 망설이면 홀로 가는 길이 아닌 ▼ 이 아랫길로는 경반계곡길과 용추계곡길을 이어 걸으며 두 번 지나갔었고... ▼ 15시 16분 - 드디어 舊가평역에 도착...김유정역에서 10시 50분 출발하였으니 4시간 26분 소요...거리는 22km...사진 600여장을 찍고... ▼ 舊가평역의 정면으로 나와서... ▼ 늘 사람들이 북적여서 들여다보지 못했는데... ▼ 달거지의 유래 ▼ 15시 40분 - 신가평역에서 전철로 귀경 ☞ 이것으로 '춘천 금병산 일주 + 김유정역에서 가평역까지 경춘선 폐철길 걷기' 마친다. 
길을 묻는다
자기도 모르니 그대로 가라한다
가다가 산꼭대기 바위돌에게
길을 묻는다
이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으니
나보고도 그 자리에 앉으라 한다.
나도 가다가다 내 길을 잃고
서로 모르는 길을 가고 있다
내가 누군지 모르게 된다
자꾸 내가 누군지 모르게 된다
느리게 돌아서 가며
이름 모를 나무와 풀과 꽃들에게
말을 걸었다.
살만하냐고,
또,
나보다 행복하냐고,
홀로 서서 외롭지는 않니?
억울하진 않니?
세월이 너무 짧아 속상하지는 않아?
그래도 나름의 자태로 어울려
세상을 곱게 물들이는데
돌아가는 길을 따라
긴 그림자만 밟고 있어
혼자 걷고 있어
새들이 먼저 안다
하늘에 길을 내며 날던 새는
길을 또한 지운다
새들이 하늘 높이 길을 내지 않는 것은
그 위에 별들이 가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시선은 남는다
사랑의 간이역
기인 평행의 윤리를 거절하며
세상에 뿌려질
향수를 부화하는
가멸진 추억의 심방
사람은 가고
머무르고 있는
완행열차의 출발 시각이
임박해오고 있다.
출발 시각을 앞에 두고
언제부턴가
화차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이 간이역에 머물렀던
열차들은
한결같이 어제의 구름이 되고 말았다.
지금 차가 떠나고 나면
모든 것들은
또 그렇게 구름이나
강물로 흘러가고 만다.
갈매기의
긴 날개가
하늘 가득히
펄럭이고 있다.
어느 역을 향해
지금 기차는
또 출발하는 것이다.
그 역의 이름을
누가 알고 있을까?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줄 알아도
그런 것이 아니다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사통팔달(四通八達)이다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 길을 간다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잠시 멈춰 서서 내가 서 있는 자리
내가 걸어온 길을 한번 둘러보라
편히 쉬고만 있었다면
과연 이만큼 올 수 있었겠는지
그 힘겹고 지친 것 때문에
더 풍요로울 수 있다
가파른 길에서 한숨 쉬는 사람들이여
눈앞의 언덕만 보지 말고
그 뒤에 펼쳐질 평원을 생각해보라
외려 기뻐하고 감사할 일이 아닌지
길 위에는 하늘이 있고
바람이 있고
낙엽이 있다
그를 사랑했던 것들이 다녀간
둥글고 아늑한 어둠이 있다
살랑이던 낙엽의 언어와
출렁이던 바람의 춤과
하늘의 깊은 눈매까지를 잘 기억하고 있다
언젠가 그 길을 사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바람이 일어
수로(水路) 위에 또 물길이 곱게 생겨난다
물의 길
물에는 무슨 길이 저리 많은지
물은 무슨 길들을 저렇게도 많이 숨기고 있는지
동그랗게 하나로 모으는
사람이 오래도록 외롭게 서 있는
그 언저리
사람의 길이 될 수는 없어
쓸쓸함이 멀리 번져 나가는
그 반짝이는 해질 무렵의 수많은 길들이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저 홀로 흐르고
사람이 없더라도 강물은 멀리 간다
인자는 나도
애가 타게 무엇을 기다리지 않을 때도 되었다
금방 기뻐 웃을 일도 아니고
가을이 되어 잎이 진다고
山에서 눈길을 쉬이 거둘 일도 아니다
가만가만 다가가서 물 깊이 山이 거기 늘 앉아 있고
이만큼 걸어 항상 물이 거기 흐른다
山은 내 머리맡에 와 앉아 쉬었다가 저 혼자 가고
강물은 때로 나를 따라와 머물다가
멀리 간다
江에 가고 싶다
물이 山을 두고 가지 않고
山 또한 물을 두고 가지 않는다
그 山에 그 江
그 江에 가고 싶다
느껴만 지던 삶에
함께 갈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은 행복입니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들 속에
추억하며 웃을 수 있고
내일을 소망하며 살아간다면
남부러울 것 없는 삶입니다
삶을 꾸미고 사는 것 같지만
서 있는 자리를 바라보면
빈 모습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일을 위해 몸부림치며
삶의 지혜를 짜내야 합니다
휴식을 얻을 수 있는 여유가
삶에 풍요로움을 이룰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뒤쳐진 듯 보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어설프게만 느껴지고
시간이 너무도 빠르게 흐르는 것만 같아
마음에 여유를 갖고 살고 싶습니다
함께 가는 길을 위해
어울려 기뻐하며
주어진 삶을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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