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감기 들겠네 비가 그친 저녁 더 어두워지는 하늘가 이 쌀쌀한 바람에 여린 꽃망울들이 어쩌지 못하고 그만 감기 들겠네 그 겨울 지나, 겨우 꽃눈이 트이고 가슴 설레는데 아무도 보는 이 없고 꽃샘추위만 달려드네 우리가 꿈꾸던 세상은 이게 아니었네 좀더 따스하고 다정하길 바랬네 윤중로 벚꽃 잎은 바람에 휘날려 여의도 샛강으로 떨어지고 공공근로자 아주머니의 좁은 어깨 위에 몸을 눕히네
(김영월·수필가 시인,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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