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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벚꽃이 감기 들겠네 / 김영월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4. 18.

    

 

벚꽃이 감기 들겠네


비가 그친 저녁

더 어두워지는 하늘가

이 쌀쌀한 바람에

여린 꽃망울들이 어쩌지 못하고

그만 감기 들겠네


그 겨울 지나, 겨우 꽃눈이 트이고

가슴 설레는데

아무도 보는 이 없고

꽃샘추위만 달려드네


우리가 꿈꾸던 세상은

이게 아니었네

좀더 따스하고 다정하길 바랬네


윤중로 벚꽃 잎은 바람에 휘날려

여의도 샛강으로 떨어지고

공공근로자 아주머니의

좁은 어깨 위에 몸을 눕히네

 

(김영월·수필가 시인,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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