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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처음 본 날 / 김용택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4. 23.

 

 

 

 

처음 본 날 / 김용택



처음 본 날 웃었지요.

먼데서 웃었지요.

가만가만 웃었지요.

꽃잎 내린 강물처럼 잔물결이 일었지요.

발밑에서 일었지요.

날리는 꽃잎처럼 발길에 밟혔지요.

한 잎 한 잎 또 한 잎 뚝 뚝

떨어져 내 눈에 밟혀서,

오!

봄이여!

꽃구경 가다가

날 저물어

길 잃고

나는

너를

얻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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