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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산 명풍경] 장흥 천관산

by 맥가이버 Macgyver 2011. 12. 17.
[명산 명풍경] 장흥 천관산
 
 
  • 글=한필석 부장 
  • 사진=정정현 부장
 
 
가을 하늘 아래 더욱 빛나는 천자의 면류관
탑산사 기점 구룡봉~환희대~연대봉~불영봉 원점회귀 산행

장흥 천관산(天冠山·723.1m)은 반짝였다. 산 아래 다가서기까지 산은 온통 구름에 덮여 속살을 드러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궂은 날씨에도 산 안으로 파고든 산객의 정성이 갸륵하다 싶었는지 먹구름은 슬그머니 물러나고 코발트빛 하늘이 드러났다. 그러자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 봉우리들은 파란 하늘 아래 빛났고, 연대봉(煙臺峰)에서 환희대(歡喜臺·720m)로 이어지는 용마루는 은빛 억새로 일렁거렸다. 여기에 산 아래 들녘은 황금빛 물결로, 바다는 짙푸른 코발트빛으로 삼라만상을 빨아들일 듯 강렬하게 빛났다.

“한밤중에 비 내리고, 새벽에 구름이 두텁게 덮여 오늘 헛걸음하겠다 싶었는데 날씨가 이렇게 좋다니. 여러 분은 복 받은 거예요.”

산행 안내를 맡은 엄길섭(장흥군청 기획감사실)씨는 탑산사 주차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려서는 순간 아륙왕탑 기암이 파란 하늘에 걸려 있는 것처럼 날씨가 쾌청해지자 “어제도 하늘이 잔뜩 흐려 억새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해 엊저녁 산신령님에게 내일은 맑은 날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빌고 빌었다”며 즐거워한다.


▲ 천관산은 기암과 억새 풍광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산아래 들녘과 적당한 높이로 솟아오르고 뻗어나가는 산봉과 산릉, 그 너머 수많은 섬들이 돛단배 떠다니는 듯한 몽환적 분위기의 다도해가 펼쳐져 풍광이 배가되는 것이다.

닭봉능선 갈림목(닭봉 0.5km, 구룡봉 1.2km)을 지나 구룡봉 산길로 들어선다. 활엽수 잎이 바짝 말라가거나 바위에 덮인 돌단풍이 울긋불긋하게 변해가는 등 삼라만상이 가을을 맞아 변신하고 있건만 동백나무들은 짙푸른 빛을 그대로 간직한 채 푸르름을 더욱 도도하게 뽐내는 듯하다.

옛날 구룡봉 아래 탑산사가 불탔을 때 스님들이 금부처 모셔놓고 수도했다는 반야굴(般若屈) 앞에 도착하자 엄길섭씨는 굴 안을 들여다본다. 커다란 바위굴 속 깊숙이 자리 잡은 금부처는 옛 것일 리 만무하지만 굴 밖의 산객들을 반겨주기라도 하는 듯 어둠 속에서도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 자라는 호젓한 숲을 거쳐 방풍림처럼 울창한 대나무 숲을 벗어나 탑산사 큰절 앞마당에 올라선다. 1년 전 찾았을 때만 해도 허름한 농막처럼 느껴지던 탑산사 큰절은 고대광실을 연상케 할 만큼 커다란 법당 두 동이 한창 공사 중이다. 그래도 한켠에 시원한 샘물과 찻주전자를 놓아두는 인심은 그대로다.

큰절의 인심이 더욱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은 조망 덕분이기도 하다. 산 안으로 기암괴봉과 단풍빛으로 물들어 가는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하는가 하면 산 밖으로 금물결이 이는 듯한 들녘과 옅은 해무에 덮여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다도해 풍광이 조화를 이룬 수채화를 떠올리게 한다.


▲ 억새는 다도해 풍광이 배경이 되어 한결 아름답게 빛난다. 환희대 가는 능선길.

바위꽃 위에 오른 등산인도 한 명 한 명 가을꽃

연보랏빛 구절초 꽃 피운 돌계단길을 따라 산사를 벗어나기 무섭게 높다란 기암이 우리를 내려다본다. 커다란 바윗덩이 다섯 개가 포개어 이루어진 기암인 아육왕탑(阿育王塔)이다. 인도의 아육왕이 신병(神兵)을 시켜 하룻밤 사이에 세웠다는 얘기와 함께 1610년 두 명의 학승이 기암 아래 의상암에서 수도 중 고승의 부름에 절 밖으로 나서자 맨 위에 얹힌 바윗덩이가 떨어져 암자가 부서졌다는 옛 얘기가 전하는 아육왕탑은 전설 같은 얘기가 아니더라도 조물주가 아니면 쌓을 수 없으리라 생각될 만큼 절묘한 형상의 기암이다. 커다란 기단석 위에 올라앉은 십자형 바위 위로 기둥바위 세 개가 얹혀 있고 그 위에 반듯한 거석 2개가 층을 이루며 올려져 있는 형상은 조물주가 만든 걸작 중 걸작이다 싶다.

아육왕탑 위쪽 너럭바위에 올라서자 바다는 한층 더 넓어지고 구름은 한결 높이 올라간다.

“너는 진짜 이쁜께 할미꽃이여. 나는 아직도 피지 못하고 있는디….”

“순자야! 너도 물들었나봐. 옷도 울긋불긋해지고 얼굴빛도 빨개진 게.”

구룡봉에 올라서자 40대 여성 등산인들로 시끌벅적하다. 구수하고 정감 넘치는 전라도 사투리로 서로 꽃이란다. 그럴 만했다. 용 아홉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놀았다는 구정봉 정상은 거대한 바위꽃이고, 그 위에 올라선 등산인들은 옷차림이나 환한 미소로 보나 가을 햇살에 활짝 피어난 한송이 꽃이었다.

구룡봉 정상은 조망대이기도 하다. 이스터섬의 거석들이 여기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사람 얼굴을 빼닮은 기암이 여럿 모인 진죽봉(鎭竹峰)에서 연대봉을 거쳐 불영봉(佛影峰)으로 이어지는 천관산 산릉, 크고 작은 섬들이 돛단배처럼 두둥실 떠다니는 장흥·완도 앞바다, 그리고 두륜산~덕룡산, 월출산, 수인산, 제암산에 이어 멀리 무등산에 이르기까지 남도의 명산명봉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여기에 환희대에서 연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바람결에 은물결 치니 모든 게 감동이 아닐 수 없다.


▲ 구룡봉에서 환희대로 향하는 취재팀.

절정의 가을 맞아 환희의 소리내는 억새와 풀벌레

누렇게 변해가는 잡목 숲을 가르고 반짝이는 억새밭 사잇길 따라 휴양림 갈림목(휴양림 1.9km, 연대봉 1km)을 지나 환희대 삼거리에 닿자 억새 찾아 올라온 등산인들로 어수선하다. 여기에 “아이스케끼!”를 외쳐대는 상인의 목소리까지 가세하지만 모든 게 정겹기만 하다. 파란 가을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에 반짝이는 억새꽃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었다. 미물도 흥겹기는 마찬가진가 보다. 억새 능선길 따라 걷는 사이 호랑나비들이 하늘하늘 날더니 한 마리는 모자에 또 한 마리는 어깻죽지에 앉아 억새 탐승에 편승한다.

널찍한 닭봉 갈림목(닭봉 0.5km)을 지나면서 억새는 한층 화려해지면서 아예 은물결친다. 억새는 바람에 사각거리며 울음소리를 내고 억새 숲속의 풀벌레들은 억새소리에 덩달아 울어댔다. 슬픔의 울음소리가 아닌, 절정의 가을을 맞아 기쁨에 넘쳐 나오는 환희의 소리였다. 그 가을 소리에 젖어 산릉을 걷노라니 발걸음이 솜털처럼 가벼워진다.

억새밭 뒤편 멀리 망대처럼 우뚝 솟아오른 천관산 정상 연대봉은 깃발을 휘날리며 산객들을 맞아준다. 억새 풍광에 취한 몸과 마음으로 망대에 올라 고개를 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노력도 앞바다가 펼쳐진다. 크고 작은 섬들은 큰 고래가 물 위에 떠오르면 날치들이 물 위에 튀어 올라오는 듯 느껴졌다.

뒤로 돌아서자 억새 풍광에 취해 깜빡했던 천관산의 전형이 펼쳐졌다. 좌로 월출산, 우로 제암산과 같은 명산이 든든한 벗처럼 솟아 있는 천관산은 천자의 면류관 형상이란 묘사 그대로였다. 구정봉에서 종봉을 거쳐 선인봉으로 이어지는 암봉 하나하나 기암이요 보석이었다. 여기에 천문학과 지리학에 조예가 깊었던 존재(存齋) 위백규(魏伯珪·1727~1798)가 후학을 양성하며 지냈다는 장천재 일원의 짙은 소나무 숲은 이 모든 것을 품어줄 듯 포근하게 다가왔다.

“오전 11시 반쯤 제주도가 보였대요.”

 

연대봉 조망은 9월 말이 가장 좋다고 하지만 오늘이 그 날이 아닌가 싶어졌다. 12시30분이 넘어서자 연대봉은 팔도 등산인들이 몰려들면서 한결 활기 넘치고, 삼삼오오 자리를 펴고 점심상을 차린다. 우리 일행 8명이 가지고 올라온 것은 과일과 삶은 고구마 몇 알에 과자 몇 봉. 연대봉 주변에서 유일한 소나무 그늘에 자리를 폈건만 잠깐 사이에 몰려든 영호남 등산인들이 펼쳐놓은 음식물은 괜스레 주눅 들게 한다. 그렇다고 그냥 못 본 척할 리 만무. 괜히 옆으로 다가가 “가래떡이 맛있겠습니다”, “전어 무침이 먹음직스럽습니다” 하며 아는 척하고 그에 장흥 등산인들은 “먹을 것 넉넉하다”며 가래떡을 내놓고 거제 등산인들은 “새벽 어시장에서 산 펄떡펄떡 뛰던 물고기”라며 전어무침에 반주 한잔까지 곁들여 건네준다.

억새와 팔도 인심에 절로 넉넉해진 미소를 지으며 산을 내려선다. 불영봉으로 향하는 사이 연대봉으로 올라오는 등산인들 표정 역시 억새만큼이나 환하다. 수동마을 갈림목(수동마을 2.5km, 탑산사주차장 1.5km, 문학관 2.1km) 부근의 너럭바위 위에는 강진 한전 직원 10여 명이 올라 산 아래 들녘과 바다 풍광에 넋을 잃고 앉아 있다. 이제 산을 내려서는 게 아쉬운가보다. 억새는 지나치기 아깝고 기암은 내려가지 말고 함께 천관산 지키자며 툭하면 붙잡는다. 그 바람에 기암이 나타나면 주저앉고 망대가 나타나면 눌러앉아 풍광에 취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어느 샌가 천관문학관 갈림목(문학관 1.3km, 주차장 0.6km)으로 내려서 있다.


▲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하는 연대봉. 억새제 때 세워놓은 깃발들이 고성의 첨탑을 연상케 한다.

“얼굴에 윤기 도는 게 천관산 풍광 덕분이죠?”

이제 탑산사 큰절은 구룡봉 기슭 돌병풍에 파묻혀 있다. 천관산 가을 풍광이 감싸고 있으니 어찌 예쁘지 않으리오. 이에 뒤질세라 금박 들녘을 가르며 흐르는 물줄기는 회진포구로 스며들며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리고 있다. 산해절승(山海絶勝)이란 바로 이런 풍광을 두고 일컫는 게 아닌가 싶어진다.

원숭이 모습을 닮았다는 불영봉과 마지막 기암인 포봉(浦峰)을 끼고 내려서자 탑산사 주차장.

“아까 연대봉에서 전어회 뺏어먹은 아저씨들 아니에요?”

주차장 가장자리에 조성된 벤치에 앉아 땀을 닦는 일행의 모습을 본 거제도 여성 등산인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얼굴에 윤기가 도는 게 전어 덕분이냐 천관산 풍광 덕분이냐?”며 활짝 웃었다.


▲ 1 탑산사 큰절 뒤편에 솟아 있는 아육왕탑. 인도의 아육왕(아쇼카왕)이 신병(兵)을 시켜 하룻밤새 쌓았다는 전설이 전하는 기암이다. 2 용 아홉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놀았다는 전설이 전하는 구룡봉에서 바라본 진죽봉 능선 상의 기암들.

 

산행 길잡이

장천재·탑산사·휴양림 기점 원점회귀 코스가 인기

천관산은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능가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이다. 기암이 많으면서도 산세가 부드러워 멀찌감치 바라보거나 혹은 바위를 끼고 돌며 마음껏 탐승할 수 있는 산이다. 여기에 월출산, 두륜산, 제암산 같은 명산들이 배경이 돼주고, 수많은 섬들이 돛단배 떠다니는 듯한 다도해 풍광이 눈에서 벗어나는 일이 없어 그 멋은 배가된다. 그 천관산은 10월 들어서면 억새로 화려해지고, 11월에 들어서면 만추 분위기로 바뀌어 시심을 돋운다.

산행은 장천재를 기점 삼고 선인봉~종봉~구정봉~환희대~억새 능선~연대봉~ 봉황봉 능선을 거쳐 다시 장천재로 내려서는 코스(3시간30분)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억새는 역광으로 바라볼 때 가장 아름답다는 점을 감안해 능선에 올라서는 시각이 오전 10시 이전이라면 환희대에서 연대봉으로 방향을 잡고 오후 3시 넘어서는 반대쪽으로 산행하는 것이 좋다.

장천재 기점 산행은 해발 100m 안팎 높이에서 시작하지만 탑산사 기점은 차를 타고 해발 300m 가까이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주차장에서는 구룡봉 능선, 닭봉 능선, 불영봉 능선 중 두 가닥을 엮어 원점회귀 산행을 한다. 억새능선을 가장 빨리 오르는 코스는 닭봉 능선(50분)이지만, 대개 구정봉으로 행해 탑산사 큰절~구정봉~ 환희대~연대봉~불영봉 방향으로 원점회귀 산행한다.

자연휴양림 이용객들에게는 역시 휴양림 원점회귀 코스가 적격이다. 관리사무소에서 진죽봉을 거쳐 환희대에 올라선 다음 억새능선을 거쳐 연대봉을 왕복하고, 환희대로 되돌아와 구정봉을 거쳐 첫 번째 삼거리에서 천관사 방면 능선길 따라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데에는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정상 능선에 샘이 있지만, 가을철에는 기대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또한 천관산은 비바람을 피할 만한 곳이 거의 없으므로 방풍보온 의류를 꼭 준비해야 한다. 햇살을 피할 만한 곳도 없으므로 모자를 착용하고 선블록과 같은 피부보호 크림을 바르는 게 바람직하다.

대중교통

광주에서는 관산 경유 회진행 직행버스를 이용하고, 타 지역에서는 장흥에서 갈아타야 한다. 관산읍~장천재 2km(4,000원), 관산읍~탑산사주차장 8km(1만5,000원), 대덕읍~탑산사 4km(8,000원) 거리다. 문의 관산택시 061-867-2626. 대덕택시 061-867-0585.

광주→관산  유스케어터미널에서 1일(07:15~21:05) 30~5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회진행 직행버스 이용. 1시간40분, 1만600원. 관산~대덕은 읍내에서 출발하는 관내버스를 이용. 문의 062-360-8114(ARS).

서울→장흥  강남고속버스터미널 호남선에서 08:00(일반), 09:00(우등), 10:30(우등), 14:40(우등), 15:40(우등), 16:50(우등) 출발. 5시간, 우등 2만5,300원 일반 2만700원. 문의 금호고속 02-530-6211.
www.hticket.co.kr
.

부산→장흥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13회(06:30~18:30) 운행. 4시간30분, 2만100원.  문의 1577-8301.

장흥→관산·대덕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06:00~20:10)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회진·대덕행 직행버스나 장흥교통 군내버스 이용. 관산 30분, 2,100원,  대덕 50분, 3,400원.  문의 공용버스정류장 061-863-9036, 장흥교통 863-0636.

드라이브 코스

호남고속도로에서는 동광주 IC → 제2차 순환도로 → 소태 IC → 29번국도 → 화순 → 이양 → 839번 지방도로 → 봉림리 삼거리 → 820번 지방도로 → 23번국도 → 장흥읍 → 23·77번국도 방향으로 진입한다. 목포나 순천 방면에서는 2번국도를 타고 장흥읍까지 간 다음 23·77번국도를 따라 관산이나 대덕까지 접근한다.

 

숙박(지역번호 061)

장흡읍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3.3ha(10만 평) 면적에 40년생 편백나무 숲이 우거진 친환경적 휴양시설로서, 특히 숙박시설은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 있는 곳이다. 한옥전통실(72.6㎡·22평형)과 삼나무한옥실 (82.5㎡·25평형) 외에 흙집, 통나무집 등 다양한 소재의 숙박시설이 다양한 크기로 조성돼 있다. 이용료 10평 안팎 6만 원, 20평 안팎 12만 원, 22~25평형 20만 원. 예약은 홈페이지 (
www.jhwoodland.co.kr
)를 통해 받는다. 문의 관리사무소 864-0063.

또한 우드랜드 상단 2ha(6,000여 평) 면적의 삼나무숲에 조성된 비비에코토피아(풍욕장)에는 움막 8개소, 원두막 7개소, 토굴 2개소, 야영데크 10개, 해먹, 흔들의자 등, 풍욕과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시설물이 들어서 있다. 이용시간 09:00~18:00, 이용료 1인당 3,000원

편백소금집은 아토피성 피부염, 고혈압, 뇌졸중 등, 환경성 질환과 뇌혈관 계통 고질병 치유에 도움을 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용시간 07:00~23:00, 이용료 어른 1만 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 경로 5,000원. 문의 864-7388.

이밖에 목공예 강의·실습·체험관(각 4시간당 5만 원), 한옥대회의실(44평형·4시간당 7만 원)도 들어서 있다.

천관산자연휴양림은 구정봉과 지장봉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뛰어나고 아늑한 휴양림이다.

이용료(비수기·주중/주말·성수기) 숲속의 집 4인실(5동) 3만2,000원/5만5,000원, 5인실(3동) 4만 원/7만 원, 8인실(1동) 6만 원/9만8,000원. 시설물 이용객 외에는 입장료(1,000원)와 주차료(중·소형 3,000원)를 내야 한다. 예약은 국립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
www.huyang. go.kr)를 통해 받는다. 문의 867-6974.


▲ 1 사각사각 억새 우는 소리와 함께 걷는 연대봉 억새 능선. 2 절묘한 형상의 기암인 불영봉. 기암 오른쪽으로 계단 길이 놓여 있다. 3 아육왕탑 가는길에서 내려다본 탑산사 큰절. 현재 불사 중이다.

맛집(지역번호 061)

장흥은 남도 먹거리의 본산지다. 특히 장흥읍내 탐진강변에 조성된 정남진 장흥 토요시장은 비교적 저렴한 값에 한우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이름나 있다.

계절 해산물뿐만 아니라 과일, 채소와 곡물을 살 수 있는 토요시장은 매주 토요일 옛날식 장이 서고, 2·7장도 선다. 관산읍에서는 3·8장과 일요장이 선다.

정육점에서 약 400g(2인분) 단위로 포장해 놓은 고기를 구입해 근처 식당에서 실비만 내고 구워먹을 수 있다. 고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불판에 굽는 삼합요리가 가장 인기다. 고기 외에 키조개와 표고버섯은 1인당 약 1만5,000원 받는다.

토요시장 남단에 위치한 ‘끄니걱정’(862-5678)은 주민들이 추천하는 토속식당이다.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산채비빔밥, 청국장, 매생이탕(이상 각 6,000원), 한방돼지고기수육(600g 기준 3만 원) 같은 음식을 맛깔스런 반찬과 함께 내놓는다.

산 가까이 관산읍내나 대덕읍, 회진읍, 또는 장흥읍에 가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가을전어를 맛볼 수 있다. 자연산이어서 찰 지고 고소하다는 게 주민들 자랑이다. 회·무침·구이·튀김에 식사까지 나오는 전어정식이 인기 있다. 1만5,000원 안팎.

장흥읍내 등대섬횟집(863-9777). 관산읍 일원의 천관마루(867-2366)는 촌닭백숙(5만 원)·표고 키조개 전골(대 3만5,000원, 중 2만5,000원) 등의 음식을 내놓으며 민박도 친다.

병영식당(867-2276)은 싱싱한 회(양식 7만 원, 자연산 10만 원)를 내놓기로, 머루랑다래랑 (867-6709)은 산야채비빔밥(8,000원)으로 이름난 식당이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천관산 기슭 명소들

10월 28일~11월 6일 제2회 통합의학박람회 열려

지리산, 내장산, 월출산, 능가산(내소사 뒷산)과 더불어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히는 천관산은 여느 명산과 달리 주변에 명소가 많다. 산 북서쪽 기슭에 위치한 천관사(天冠寺)는 통일신라 때 통영화상이 창건했다는 고찰로, 오랫동안 폐허 상태로 방치돼 있다가 1963년 장한택 스님의  정성으로 절집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현재 3층석탑(보물 제795호)·석등(지방유형문화재 제134호)·5층석탑 (지방유형문화재 제135호)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산 남쪽 기슭 영은동천 초입에 위치한 장천재(長川齊)는 500여 년 전 장흥 위(魏)씨 문중이 골짜기 초입에 있던 암자를 헐어내고 지은 문중사우(門中祠宇)로, 천관산 인문지리서랄 수 있는 <지제지(支提誌)>를 펴내 천관산의 산수미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공헌한 존재(存齋) 위백규(魏伯珪) 선생을 비롯해 여러 학자들이 수학한 곳이다.


▲ 1 장천재 주차장에 조성된 영화촬영장인 신의(神醫). 2 천관사. 3층석탑은 보물 제795호로 지정돼 있다. 3 방촌리 고인돌군. 2,500년 전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다. 4 장천재. 존재 위백규 선생을 비롯한 유학자들이 수학한 곳이다. 5 지난해 처음 열린 통합의학박람회 체험관에서 물리치료사들이 주민들을 치료해주고 있다.

산 동쪽 들녘에 조성된 방촌리(傍村里)는 고인돌 집단지인 방촌지석묘군을 비롯, 전통가옥이 여러 채 있다. 청동기 거석문화를 대표하는 고인돌이 390여 기나 발견되었고, 패총에서 반월형석도와 무문토기가 출토되는 등, 2,500여 년 전에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전라남도가 1998년 10월 10일 장천재, 천관사와 함께 전남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방촌마을 도로변에 방촌유물전시관을 찾으면 향반사족 유물 및 고문서, 1665년에 만들어진 천자문 목판, 위백규 선생의 존재집 12권 24책, 장흥 위씨 24분의 유고집, 1700년대 방촌마을 고지도, 석장승(모조품), 장흥 돈차(청태전) 등 귀중한 유물·유적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유물전시관에서 도로 건너편 마을로 들어서면 장흥 위계환 가옥(중요민속자료 제161호) 등 고가들을 둘러볼 수 있다.

한편, 2006년 9월 생약초한방특구 지정에 이어 2009년 8월 16일 슬로시티로 지정된 장흥군은 제2회 통합의학박람회를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열흘간 장천재 주차장 일원에서 개최한다.

지난해 30만 명이 찾았을 만큼 인기를 끌었던 이 행사는 시군 보건소, 유명 대학병원, 건강과 관련된 대학교와 협의·단체가 참여해 2개의 행사장에서 다채로운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 주제관인 제1전시관에는 통합의학관, 서양의학관, 한의학관, 미래의학관, 생물자원연구관, 22개 시군 보건소관이 들어서며, 체험관인 제2전시관은 서울대분당병원 등 9개 병원이 참가하는 질병치료관, 만성질환관리사업단 등 6개 협회단체가 참가하는 질병예방관, 동신대학교 운동처방학과 등 14개 협회단체가 참가하는 건강증진관이 들어선다.

10월 28일 오후 2시 개막식에서는 심폐소생술경진대회, 건강체조시연회 등 시연회가 열리며, 이튿날인 10월 29일부터는 인요한 교수(세브란스병원 국제치료소), 김영식 교수(국제웃음요가연구소), 고도원 이사장(아침편지문화재단) 등이 진행하는 명의·명사 초청 강연이 하루에 한 강좌씩 열린다.

운영시간은 10:00~17:00.

홈페이지
www.kimex.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