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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버들개지 / 김길자

by 맥가이버 Macgyver 2012. 2. 17.

 

 

 

 

 

버들개지 / 김길자

 

  

새벽바람은 아직 쌀쌀한데

햇살 수북이 쌓인 버들개지

가슴 저미며 꽃바람 갈망하더니

잎자루에 송송 난 털 송이 눈웃음에

반기며 속삭이듯 다가 온다

 

지난 밤 계곡에서 피어오른 물안개

성깔 날카로운 서리꽃 피우다가

명주바람*으로 키운 버들사랑에

다소곳한 듯 수줍은 듯

때론, 토라진 듯

얼었던 마음 사르르 풀어지더니

버드나무암수톱니에 서리꽃물의 무지갯빛향연은

사색에 깊이 잠든 나를 깨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