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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단풍 코스가이드 | 대둔산] 바위 병풍과 단풍이 어우러져 빛나는 가을

by 맥가이버 Macgyver 2013. 10. 25.

 

[바위 단풍 코스가이드 | 대둔산] 바위 병풍과 단풍이 어우러져 빛나는 가을

 
  • 글·김기환 기자 | 사진·김승완 기자 

 

완주의 화려한 바위 풍광, 논산의 깊은 계곡미
가을이 오면 대둔산(大屯山· 878.9m)은 더욱 빛난다. ‘작은 설악산’ 또는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별명들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대둔산의 단풍은 바위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수석과 같은 침봉들 사이를 화려하게 물들인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 낸다.

대둔산의 명성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원효대사는 사흘을 둘러보고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 산이라 했고, 만해 한용운과 우암 송시열도 대둔산의 아름다움을 칭송하는 글귀를 남겼다. 금강산에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지녔다는 여러 소금강(小金剛)들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는다. 대둔산 바위 병풍의 아름다움은 그만큼 빼어나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 그리고 금산이 경계를 이루는 곳에 솟아 있다. 그래서 어느 지역으로든 산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를 비롯해 임금바위와 마왕문, 입석대, 신선바위, 돼지바위, 장군봉, 동심바위, 형제봉, 금강문, 칠성대, 낙조대 등 대부분의 명소가 주능선 남쪽인 완주군 방면에 산재해 있다. 개발도 완주 방면이 빨리된 편으로 등산객 수도 이곳이 많은 편이다.

 
▲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대둔산 자락
대둔산 북쪽인 논산시 벌곡면 방면 산자락은 완주군 쪽과는 또 다른 풍광을 간직한 곳이다. 수직절벽으로 둘러싸인 깊게 패인 군지골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볼거리다. 이 깊은 협곡 속에 제1폭포, 화랑폭포, 비선폭포, 군지폭포 등이 밀집되어 있어 가을이면 색다른 단풍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비가 내린 직후 쏟아지는 물줄기와 함께 감상하는 가을 분위기는 장관이다.

대둔산 동쪽인 금산군 진산면 태고사 일대 또한 절경이다. 원효대사가 전국 12개 승지의 하나로 태고사 절터를 찾고 기뻐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곳이다. 태고사 뒤편으로 솟아오른 의상봉, 관음봉, 문수대, 낙조대의 절묘한 풍광이 장관이다. 이 기암봉들에 올라 구경하는 일출과 일몰이 감동적이다.

대둔산에는 완주 방면에 3개, 논산 방면에 2개, 금산 방면에 1개의 등산로가 있다. 이들 코스를 연결하면 원점회귀나 종주 등 다양한 등산을 즐길 수 있다.

논산시 수락리 방면의 대둔산 산행은 버스종점에서 포장도로를 따라 20분쯤 가면 나타나는 대둔산 승전탑 앞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승전탑 앞에서 남쪽으로 난 계곡을 따라 숲길로 오른다. 선녀폭포를 지나 철다리 몇 개를 건너면 수락폭포가 나오고, 합수지점인 이곳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수직절벽으로 에워싸인 군지골로 진입하게 된다. 한낮에도 햇빛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깊고 음침한 계곡으로 지금은 낙석이 심해 통행이 금지되었다. 수락폭포 뒤쪽 능선에 계단을 만들어 군지골을 우회하도록 길이 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인기다.
▲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는 코스가 가장 인기다.
긴 계단을 올라 군지골 동쪽의 능선을 타고 조금 가면 골짜기를 건너는 구름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 군지골 상류의 계곡길을 잠시 걷다가 숲과 바위지대가 적당히 섞인 능선을 따라 1시간 반 정도 올라가면 정상에 닿는다. 정상인 마천대에서 다시 논산 방면으로 돌아오려면 북쪽 낙조대 아래 산장매점을 거쳐 서쪽 계곡길을 따르는 것이 무난하다. 숲이 짙은 이 계곡을 따라 허둔장군절터와 석천암을 경유해 내려서면 다시 대둔산 승전탑 앞으로 이어진다.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의 집단시설지구에서 시작하는 산길은 가을철 단풍시즌에 가장 붐비는 인기 코스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구름다리~삼선계단~마천대(정상)로 오르는 코스로, 아찔한 계단과 다리를 건너는 재미로 유명하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북쪽의 능선을 따른다. 경치 좋은 바위지대를 30분쯤 진행하면 용문골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서쪽 논산 쪽으로 하산길을 잡으면 군지골 하단의 수락폭포 방면으로 내려설 수 있다. 동쪽의 용문골로 조금 내려가면 용문굴에 닿게 되고 계속해 장군바위를 거쳐 케이블카 탑승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 용문굴에서 장군바위로 가지 않고 동쪽 용문골로 내려서는 코스를 택할 수도 있다.


	아찔한 계단을 오르는 스릴 넘치는 산행이 매력이다.
▲ 아찔한 계단을 오르는 스릴 넘치는 산행이 매력이다.
교통 수락리행 노선버스는 논산에서 다닌다.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대덕리 경유 수락계곡행 시내버스가 1일 10회(06:10, 07:05, 08:10, 09:50, 11:30, 13:10, 14:50, 16:30, 18:10, 19:50) 출발. 1시간10분, 1,400원. 문의 덕성여객 041-733-1553.

대전서부터미널에서 22번 버스를 타고 대덕리에서 하차해서 수락계곡행 덕성여객 시내버스를 탄다. 논산시 연산면행 직행버스를 타고 연산에서 하차해 수락계곡행 시내버스를 타도 된다.

자가용은 대전남부외곽고속도로 안영 나들목→금산 방면 4차선 도로→태고사 입구→에딘버러 CC클럽→대둔산 수락계곡 입구 주차장 순으로 접근한다. 약 40km, 40분.
경부고속도로 비룡 분기점~대전 남부순환고속도로 산내 분기점~대전통영 고속도로 추부 나들목~전주 방면 17번 국도의 순서로 간다. 그 후 약 20km 달리면 대둔산 동쪽 집단시설지구다.


	대둔산 개념도
▲ 대둔산 개념도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충남 금산까지 가서(시외버스터미널ㆍ041-754-4854) 하루 5회(08:30, 11:10, 12:30, 16:40, 17:56) 운행하는 대둔산행 버스로 갈아 탄다. 25분 소요. 강남터미널에서 금산행 버스 하루 8회(07:10~18:40) 운행. 2시간40분 소요.

완주 대둔산 관리사무소 063-263-9949. 완주 대둔산 버스터미널 063-262-1260. 논산 대둔산관리사무소 041-746-6156.

숙식 수락계곡 주차장 부근에 숙박업소와 식당 여러 곳 있다. 수락모텔·펜션 (041-733-8228), 임스힐 (041-733-2639).

완주군 산북리 방면 대둔산 집단시설지구 대둔산온천 주변의 20여 개 민박집 이용. 대둔산관광호텔(063-263-1260)을 비롯해 나들목산장(063-261-1260), 낙원산장(263-0625), 대둔산장(262-2294) 등이 있다. 민박집 주변에 식당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