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등산과 지도’ | 등산지도와 등산앱 따라잡기] 지도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 글·신준범 기자 | 사진·김종연 기자
- 등산지도와 나침반, 스마트폰만 활용하면 길찾기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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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마다 GPS 기능이 있는 첨단 시대에 “고리타분하게 지도 보는 법이 웬 말이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지도를 볼 줄 모르면 아무리 비싼 GPS도 산에서 무용지물이다. 등고선 지형도를 보고 산의 입체적인 모습을 떠올릴 수 있어야 안전하고 매끄러운 산행을 할 수 있다. 지도 보는 법을 알고 여기에 독도능력을 요구하는 개척산행이나 초행지 산행 경험이 쌓이게 되면, 지도 읽는 법을 알게 된다.
등산지도는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단순히 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아는 데 그치지 않고 곧 나타날 코스가 어떤 지형이고, 얼마나 힘들고,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며, 길찾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하는 종합적인 정보를 지도를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를 읽어내려면 지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국립공원이 아닌 이정표 없는 산에서의 산행경험이 쌓여야 한다.
기맥이나 지맥 같은 길찾기 어려운 산줄기 종주시 지형도만 보고도, ‘이 지점에선 조심하지 않으면 알바하겠구나’ 하는 걸 알게 되는 것이다. ‘알바’란 엉뚱한 길로 잘 못 들어 발품을 판다는 산꾼들의 은어다. 독도 능력은 지식과 경험, 감각 등이 쌓여 생기는 산꾼의 ‘감각’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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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야산 석문봉 정상에서 지도정치를 하는 등산인들.
- 축척
축척은 실제 지형의 크기를 얼마나 작게 축소했는지 알려 주는 비율이다. 국토지리정보원(www.ngii.go.kr) 지형도 중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것이 1:25,000과 1:50,000 지형도다. 숫자가 낮을수록 상세한 지도다. 5만 분의 1 축척에서 지도상의 1cm는 실제거리 500m이고, 2만5,000분의 1 축척은 1cm가 250m다. 그러나 경사진 등산로의 경우 지도상 거리보다 약간 긴 편이다.
일반적인 산행은 5만 분의 1 축척 지도를 가장 많이 쓰고, 길찾기에 주의해야 하는 산행을 할 때는 세밀한 2만5,000분의 1 축척 지도를 쓴다. 산행 대상지나 도로 등을 찾을 때는 10만 분의 1축척 지도를 사용한다. 10만 분의 1 축척은 지도책으로 나온 것이 많다. 등산지도의 경우 산의 크기에 따라 지도의 범위를 설정하기에 축척은 다양한 편이다. 지리산이나 설악산처럼 큰 산은 2만5,000분의 1보다는 5만 분의 1축척으로 보는 것이 더 편리하고, 작은 산은 2만5,000분의 1축척으로 보는 것이 효율적이다.
등산지도를 보면서 산행할 땐 축척을 확인한 후 거리와 소요시간을 계산해야 한다. 5만 분의 1축척 지도를 2만5,000분의 1축척으로 착각하고 거리를 계산하면 산행거리와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나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지도 축척에 대한 이해와 확인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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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5,000분의 1축척 지형도(왼쪽)와 5만 분의 1축척 지형도. 형광펜으로 그은 선은 석문지맥 경로. 지도 케이스가 없을 땐 지퍼백 등의 비닐에 넣어 휴대가 편하도록 한다.
- 지도에 표시된 색깔
지도에는 특정 색깔은 어떤 것들을 표시한다고 약속되어 있다. 파란색은 물을 뜻하며 계곡, 저수지, 바다 등을 표시한다. 해안명이나 계곡명, 저수지명 같은 명칭도 파란색으로 표시한다. 초록색은 산(등고선), 밭, 풀밭 등의 산림을 표시하며 지방도로 역시 초록색으로 표시한다. 검정색은 건물 같은 인공적인 요소와 지명 등 다양한 것을 표시한다. 붉은색은 국도를 비롯한 일반 도로 등을 표시한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의 경우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는 검정색으로 산높이를 표시하고, 삼각점이 없는 곳은 붉은색으로 표시한다. 색깔에 따른 분류는 지도의 발행처와 목적에 따라 달라지므로 지도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등고선의 이해
등고선을 이해하는 것은 등산지도를 읽는 능력과 직결된다. 기초가 탄탄한 선수가 프로에서도 성공하는 것처럼 산꾼들의 독도능력도 등고선을 읽는 능력이 고수와 중수를 구분하는 잣대가 된다.
등고선은 해수면(0m)을 기준으로 산의 높낮이를 표현하는 선이다. 등고선은 해발고도에 따른 동일한 고도지점을 연결한 선으로, 산을 칼로 자른 단면의 테두리가 곧 등고선이다. 그러므로 선은 연결된 폐곡선이다. 등고선은 계곡선과 주곡선이 있다. 계곡선은 굵은 선으로 5만 분의 1축척에서는 100m 간격으로 높이를 표시하는 선이다. 2만5,000분의 1축척에서는 50m 간격으로 계곡선이 표시되어 있다. 주곡선은 계곡선 사이의 선으로 5만 분의 1축척에서는 고도 20m를 표시하는 선이다. 2만5,000분의 1축척에서는 10m 간격으로 표시되어 있다.
등고선과 등고선 간격이 넓다면 완만한 지형이라 산행이 쉽다. 반면 등고선 간격이 좁으면 좁을수록 가파르다는 것이며 등고선이 빽빽해 선이 중첩되어 보이는 것은 절벽이다. 등고선이 일관된 흐름으로 튀어나온 것은 흘러내리는 능선을 뜻하며 반대로 파고드는 것은 계곡을 뜻한다. 자칫 지도를 잘못 읽으면 능선과 계곡을 반대로 파악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런 정보를 종합해 등고선을 파악하면 지형도만으로 입체적인 산을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다. 이런 능력은 독도를 통한 산행 경험이 늘수록 향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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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원 지형을 2차원 지도에 옮겨 놓은 것이 등고선이다.
- 나침반은 필수
나침반이 없으면 지도가 무용지물이 된다. 어디가 북쪽이고 남쪽인지 방위를 알아야 지도를 놓고 산행에 사용할 수 있다. 나침반을 사용해서 지도정치(지도를 나침반에 놓고 위치를 파악하는 것)를 할 때는 나침반이 정확히 작동되도록 평평한 곳에 놓고 사용해야 한다. 또 자석이 있는 전자기기나 쇠붙이 등에서 멀리해야 오류가 없다. 간혹 봉우리의 삼각점 위에 나침반을 놓고 사용하는데, 콘크리트 삼각점 속에는 철근이 있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등산지도의 장점
등산지도는 말 그대로 등산에 특화된 지도다. 등산지도에는 등고선으로 표시한 지도 외에 지형을 단순화시켜 표시한 개념도도 포함되어 있다. 개념도는 능선을 선으로 그려 등고선 지형도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다. 등산에 꼭 필요한 것들만 추려서 표시한 단순한 형태의 지도인 셈이다. 길찾기 쉬운 대중적인 산행지에서는 간편하지만 지맥산행이나 오지개척산행처럼 미세한 독도능력이 필요한 곳에서는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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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봉우리. 2 주능선. 3 안부. 4 지능선. 5 사면. 6 계곡. 7 가지능선(지능선). 8 암릉.
- 등산지도는 산행에 최적화되어 있기에 축척과 모든 지도상의 표시가 산행하는 데 유용하도록 초점이 맞춰져 있다. 등산로가 표시된 것은 물론, 모든 지명이 읽기 편하게 한글로 표기되어 있다.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는 산이름과 지명을 대부분 한자로 표기하고 있으며 등산로는 표시의 대상이 아니다. 다만 소로(폭 1.6m 이하의 길)를 표시했으나 워낙 예전에 조사된 것들이라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산길, 즉 길이 없는 곳에 길 표시를 해둔 정확하지 않은 정보다.
등산지도 읽는 법
등산지도는 발행기관에 따라 표시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여기서는 본지에서 발행한 <대한민국 4000산 등산지도>를 기준으로 설명한다. 축척은 5만 분의 1이며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를 기반으로 한 등고선 지도다. 보통 등산지도라고 하면 산을 중심으로 일부분의 지형을 보여 주는 것이지만, <4000산 등산지도>는 우리나라 전도다. 남한의 모든 지형을 담았으며 그 중 4,000여 개의 봉우리에 등산로가 표시되어 있다. 또한 일부 걷기길과 MTB코스를 담아 종합적인 아웃도어 지도로 사용가능하다.
등산지도는 능선에 입체적인 음영을 넣어 지형을 알아보기 쉽게 표시했다. 길 중심인 일반지도와 달리 등산로가 가장 눈에 잘 띄도록 붉은 점선으로 표시했다. 국립공원의 경우 법정등산로는 굵은 점선으로, 비지정등산로는 옅은 색깔의 점선으로 표시했다. 산행에 소요되는 시간을 표시한 등산지도들도 있으나 산행소요시간은 날씨와 계절, 배낭 무게, 컨디션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객관적인 지표를 뽑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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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대한민국 4000산 등산지도> 가야산 부분. 아래의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와 모든 면에서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축척은 같다. /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5만분의 1 축척, 홍성 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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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산 등산지도>는 거리를 알아볼 수 있게 했다. 등산로를 표시한 점선 하나가 100m이며, 점선 5개마다 검은 점을 찍어 500m 거리임을 알 수 있다. 베테랑 입장에선 소요시간을 표시한 등산지도보다 정상까지 거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등고선 지도가 훨씬 편하고 효율적일 수 있다. 국내의 등산지도 중에서 100m 단위로 등산로 점선을 표시하고 500m 단위마다 검은 점을 찍은 지도는 <대한민국 4000산 등산지도>가 유일하다.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이들이 백두대간, 정맥, 기맥, 지맥을 타는 산줄기 종주꾼들이다. 대간과 정맥은 과거에 비해 길이 잘 나 있고 자료가 많지만 지맥의 경우 여전히 지형도를 구입해 능선에 지맥 선을 그어 따라 가는 이들이 많다. <4000산 등산지도>는 대간, 정맥, 기맥, 지맥 선을 다 표시해둬 산줄기 종주꾼들의 손을 덜어 준다. 이처럼 한국의 등산지도는 외국의 등산지도에 비해 무척 상세하고 편리하다.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한국인 특유의 등산 사랑이 낳은 긍정적인 결과물인 셈이다.
지도에도 오류가 있다
지도는 정확성이 생명이지만 이 또한 사람이 만든 것이므로 오류가 있을 수 있다. 모든 지도의 원판이라 할 수 있는 국토지리정보원 발행 지형도는 지명이나 산 이름과 산이나 고개 등의 위치를 잘못 표기한 것이 많다. 지도를 처음 만들 때 한자를 잘못 옮겨 쓴 것이 굳어져 아예 산이름이 바뀐 경우도 있다.
군부대가 있을 경우엔 보안상의 이유로 시설을 표시하지 않는다. 이는 등산지도도 마찬가지다. 다만 산행 시 능선에 군시설이 있으면 우회 등산로를 표시해야 하기에 ‘시설물’ 정도로 두루뭉술하게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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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4000산 등산지도>의 지리산 부분. 능선에 음영을 넣어 입체감을 살렸으며, 등산로를 점선으로 표시했다. 점선 하나가 100m 거리이며 500m 단위로 검은 점을 표시했다. 백두대간과 정맥, 지맥을 표시했고 산행 중 기점으로 삼을 만한 것들을 표시했다.
- 등산지도는 산행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기점을 추가로 표시한다. 등산로 입구의 식당이나 큰 바위 등 이정표 역할이 되는 것들은 ‘지도에 이런 것까지 표시되어있네’ 싶을 정도로 사소한 것들을 다 표시한다. 하지만 지나치게 표시가 많으면 지도가 복잡해져 등고선과 등산로를 읽는 데 방해가 된다. 꼭 필요한 것만 표기하는 것이 지도의 가독성을 생각한다면 더 낫다.
등산로의 경우 GPS로 답사해 정확하게 표시한 지도도 있지만, 적당히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취합한 것도 있다. 워낙 과거에 등산로를 조사해 등산로가 없어진 경우도 있다. 또 실수로 등산로를 잘못 표시한 것도 있다. 그러므로 등산로가 지도에 잘못 표시된 경우에도 지도를 살펴 완만하고 짧은 코스로 하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경우 등산 문외한인 하청업체에 일을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 등산안내도와 이정표도 오류가 있는 것이 있다. 그러므로 지자체에서 세운 이정표를 참고는 하되, 혼자서도 지도를 보고 산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진정한 산꾼이라면 혼자 등산로 없는 산에 떨어져도 지도와 나침반만 있다면 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해외 고산등반을 한다는 산악인들도 지도 읽기와 독도 같은 기본을 갖추지 않은 이들이 많다. 과거 대학산악부에서 암빙벽등반만큼 산줄기 종주를 중요시 여겼던 것은 우리 산줄기를 제대로 알고, 기본 체력과 독도 능력, 하중 훈련, 야영법 등 기본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모든 등산로의 80% 이상은 능선과 계곡으로 나 있다. 인위적으로 계산해 그렇게 등산로를 만든 것이 아니라, 차가 없던 옛날부터 능선과 계곡이 가장 산을 가는 가장 합리적인 코스였기 때문이다. 경치와 계곡을 보는 이점이 있는 반면 사면길은 숲이 우거져 볼거리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잠깐 우회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등산로가 사면으로만 표시되어 있다면 혹 지도에 등산로를 잘못 표시한 건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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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도정치의 예. 눈에 띄는 봉우리 등 지도상에서 찾을 수 있는 지점을 찾아 내 위치를 유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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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와 나침반으로 현 위치 확인
지도와 나침반만으로 현 위치를 확인하는 것은 쉽고도 어렵다.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 틈틈이 지도와 나침반을 꺼내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데,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무척 귀찮다. 일행과 함께 간다면 위치 확인하려는 사이 혼자 뒤쳐질 수도 있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산입구와 건물 등, 확실하게 현 위치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이를 토대로 지도상에 위치를 확인해 가고자 하는 코스의 지형을 1km 단위로 머릿속에 담아야 한다. 대충 1km 이내에 어떤 지형이 나오고 갈림길은 어디 있는지 등을 지도를 보고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1km 단위로 지형을 확인하고 머릿속에 넣는 습관을 가지면 여간해선 길을 잃지 않는다. 시야가 트인 장소가 없더라도 이런 방법으로 현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시야가 트인 곳에선 경치도 즐길 겸, 지도 정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 경치가 드물고 이정표 없는 육산이라면 바위에 일부러 올라가서라도 현 위치 확인을 해야 한다. 자북선을 지도에 긋고 각도를 재고, 위도·경도 등을 이용해 지도상에 정확한 위치를 구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하는 산꾼은 극소수다. 또 복잡하고 번거로워 일부러 배우기도 쉽지 않다.
나침반을 수평으로 놓고 나침반의 붉은 자침이 가리키는 북쪽에 지도상의 북쪽인 위쪽이 평행이 되게 맞춘다. 주의할 것은 지도는 도북과 자북 같은 미세한 오차가 있으므로 지도를 나침반 왼쪽으로 살짝 8도 정도 틀어 줘야 한다. 주변 경치를 보며 이름 있는 봉우리 등 바로 지도상에서 찾을 수 있는 지점을 지도상에서 찾아 비교해 내 위치를 유추하면 된다. 이때 지도상에서 찾을 수 있는 지점이 여러 곳일수록 현 위치를 찾기가 수월해진다. 말로 열 번 설명 듣는 것보다 직접 한 번 해보면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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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용 앱인 동아지도 ‘산으로 가는 길’을 작동시킨 모습.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한 것이다. 상세한 한글 등산지도에 현 위치와 자신이 산행한 경로를 보여 준다.
- 스마트폰 등산앱 활용
스마트폰에는 GPS칩이 내장되어 있어 앱만 내려 받으면 산행 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등산앱이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앱을 골라 쓸 수 있다. 대표적인 유료 앱은 동아지도에서 만든 ‘산으로 가는 길’이다. 유료로 전자등산지도를 구매하면 <대한민국 4000산 등산지도>를 스마트폰에 내장하게 된다. 통화가 되지 않는 산에서도 한글로 된 등고선 지도에 정확하게 자기 위치를 표시하며, 걷고 있는 산행경로를 표시한다. 트인 곳이 없는 육산에서도 편하게 자기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야간산행에도 큰 도움을 준다.
무료로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대중적인 네이버(naver)와 다음(daum) 지도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산에 가기 전, 통화가 잘되는 곳에서 가고자 하는 산행지를 적당한 축척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보이게 한 후 네이버는 메뉴의 ‘다운로드’, 다음은 메뉴의 ‘오프라인’을 터치한다. 이렇게 하면 화면에 보인 지도만 저장하게 되어 통화와 인터넷이 되지 않는 산에서도 저장해 둔 지도를 불러내 GPS 기능으로 현 위치를 표시할 수 있다.
GPS칩 성능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제품마다 차이가 있으나 삼성 갤럭시S4와 애플 아이폰4 이상의 스마트폰이라면 깊은 계곡에서도 끊김 없이 사용가능하다. 다만 배터리가 빨리 닳으므로 예비 배터리 등을 준비해야 한다. 등산지도와 스마트폰, 나침반을 모두 활용하면 산에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산 앞에 홀로 선 단독자
지도를 제대로 읽으려면 산에서 직접 독도를 해봐야 한다. 국내에 독도 관련 전문 서적도 얼마 없지만 공부만 한다고 해서 다 이해할 수 없다. 숱한 알바가 고수를 만든다. 실전 경험이 중요하다. 산줄기 종주 시 알바를 많이 경험하다 보면 나중에는 ‘감’으로 길을 찾을 수 있다. 느낌이 이상하면 무조건 제자리에 서서 현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고수들은 조금만 잘못된 길로 가면 그런 느낌이 온다. 이런 노하우를 글로써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편안한 국립공원을 떠나 진짜 야생의 산에서 혼자 길찾기를 하고 정맥, 기맥, 지맥을 타면 고수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산꾼들이여 앞사람 뒤꽁무니를 좇지 말고, 산 앞에 홀로 선 당당한 단독자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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