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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 김재진

by 맥가이버 Macgyver 2014. 6. 19.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김재진 詩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