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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산행] 석룡산 조무락골 - ‘경기 알프스’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골짜기

by 맥가이버 Macgyver 2014. 7. 31.
[계곡산행 코스가이드 | 석룡산 조무락골] ‘경기 알프스’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골짜기
 
  • 글·한필석 기자
  • 사진·한준호 기자

조무락골~석룡산~서릉~38교 산행

경기도 최고봉 화악산(華岳山·1,468.3m)과 석룡산(石龍山·1,147m) 사이에 형성된 조무락골은 가평 일원의 명산들로 구성된 일명 ‘경기 알프스’에서도 으뜸으로 꼽힐 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울창한 숲 속에 암반과 바윗덩이로 어우러져 형성된 골짜기는 원시적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유순해 누구든 들어서는 순간 빠져들기 마련이다.

1960년대 말까지 60여 가구가 부채등·웃대골·문바위골·독바위 등에 흩어져 화전을 일구며 살았다는 조무락골은 ‘조몰락거린다’ 혹은 ‘재잘거린다’는 우리말에서 이름이 유래했음이 틀림없지만, 산아래 주민들이 새가 춤추며 즐거워 할 만큼 아름다운 골짜기라 하여 ‘鳥舞樂’이라 부르고 있다.


	조무락골 지계곡에 있는 복호등폭포.
▲ 조무락골 지계곡에 있는 복호등폭포.
조무락골은 석룡산과 화악산 중봉 능선 사이에 깊이 파인 골짜기지만 산행은 석룡산을 정점으로 삼는다. 조무락골을 따르다가 화악산 제2고봉인 중봉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이용객은 거의 없다. 쉬밀고개에서 화악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군사통제 구간이다. 따라서 조무락골~쉬밀고개~정상~서릉 코스나 또는 역방향 코스가 이상적이다.

한여름 조무락골은 들어서자마자 온몸이 차갑게 식어들 만큼 냉기가 온몸에 엄습한다.
골짜기는 숲이 우거져 더욱 아름답고 숲 곳곳에 자리한 너럭바위나 널찍한 공터는 산객을 쉬어가라 붙잡곤 한다. 멋들어진 골짜기에 눌러앉고픈 유혹을 뿌리치며 골을 거슬러 오르다가 계류를 한 차례 건너고 ‘아기공룡 둘리’처럼 생긴 기암을 지나 100m쯤 오르면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그 기운에 끌려 주등산로(복호동폭포 50m·38교 2.9km·정상 3km 안내판)를 벗어나 오른쪽 좁은 골짜기로 들어서면 검푸른 바위벼랑의 좁은 골 따라 물보라를 흩날리는 폭포가 반긴다. 복호동폭포(伏虎洞瀑布)다. ‘엎드린 호랑이’란 뜻의 폭포는 이름과 달리 여성미가 돋보이는 폭포다.


	조무락골 산길 초입을 장식하는 낙엽송 숲길.
▲ 조무락골 산길 초입을 장식하는 낙엽송 숲길.
다시 폭포 입구로 내려와 널찍한 계곡 길을 걷노라면 또다른 절경이 발목을 붙잡는다. 뒤틀리고 주름진 바위골 따라 흘러내린 물줄기가 제법 높다란 바위 턱을 넘어서는 풍광은 마치 바람에 날리는 여인의 치맛자락을 연상케 한다. 두 마리 용의 형상이라는 쌍룡(雙龍)폭포다.

쌍룡폭포를 지나면 골이 깊어지는 대신 물줄기는 점점 가늘어지고, 화악산 중봉 갈림목(중봉 1,9km·석룡산 정상 1.8km·38교 4.1km)을 지나면 물줄기를 벗어나 산등성이로 올라붙는다.

산길은 장딴지가 뻐근할 만큼 가파르지만 땀방울이 이마에서 뚝뚝 떨어질 즈음이면 산 밖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허리를 펴고 오른쪽으로 경기 제1고봉 화악산 상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쯤이면 여름 야생화들이 숲속 곳곳에서 방긋 웃음 지으며 반겨 주기도 한다.


	일망무제의 조망이 일품인 석룡산 정상. 명지산이 바라보인다.
▲ 일망무제의 조망이 일품인 석룡산 정상. 명지산이 바라보인다.
하산은 조무락골을 되짚는 길을 따르든지 또는 정상에서 계속 서쪽 방향으로 능선을 따르다가 1145m봉에서 왼쪽 지능선을 따라 조무락산장으로 내려선다. 38교에서 시작하는 조무락골~정상~서릉 산행은 약 13km, 5시간.

서릉을 들머리로 잡을 경우, 마지막 집을 지나자마자 안내판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도록 한다. 도중에 산림도로를 두 차례 만난다. 첫 번째 임도에서는 리본이 달린 능선으로 접어들고, 두 번째 임도에서는 오른쪽으로 50m쯤 나아가다 왼쪽 방향으로 꺾이는 산길을 따르도록 한다. 주능선 상의 1145m봉에서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정상석 두 개가 세워진 정상에 올라서고,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200m쯤 내려서면 쉬밀고개에 닿는다.

교통 상봉역→가평 경춘선복선전철이 05:10(휴일 05:40)~23:01(휴일 23:00) 61회(휴일 53회) 운행한다. 급행 43분, 일반 50분. 가평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1.5km 거리. 관내버스가 시간당 1~3회 운행. 문의 가평역 031-581-2855.

가평읍 잠실 교통회관 버스정류장에서 7:10, 13:30, 15:20, 18:10. 19:40 출발하는 1330번 진흥고속 직행버스 이용. 1시간10분, 4,700원. 문의 진흥고속 031-582-2308.

청량리→목동 청량리 로터리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 간격(07:10~22:50) 운행하는 1330-2·3번 진흥고속 일반버스 이용. 약 2시간, 2,100원.

가평→38교(조무락골 입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9회 (06:20, 08:40, 09:30, 10:30, 11:10, 13:20, 15:30, 16:50, 19:10) 출발하는 용수목행 관내버스 이용, 약 40분. 문의 가평시외버스터미널 031-582-2308. 동운택시 031-582-2416.

 
▲ 석룡산 조무락골 개념도
자가용 이용 시 서울외곽순환도로 퇴계원 나들목에서 자동차전용도로를 타고 대성리를 거쳐 가평까지 접근. 가평읍내를 가로지른 다음 75번 국도를 따라 10km쯤 가다가 북면소재지에서 가평천을 따라 이어지는 75번 국도를 따라 20km쯤 더 가면 38교다. 다리 건너 오른쪽 비포장길로 1km쯤 가면 나타나는 조무락펜션 주차장에 차를 대놓을 수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따를 경우에는 화도 IC에서 빠져나와 경춘로(46번국도)를 따라 가평까지 접근한다. 춘천 방면에서는 강촌 나들목→강촌역→경춘로→가평 방향으로 접근.

숙식 조무락골 입구의 조무락산장(010-2679-5007)은 한방(엄나무)백숙, 도토리묵·촌두부·감자전 같은 메뉴를 취급하면서 민박도 친다. 조무락골 입구 38교매점(031-582-4664)은 닭도리탕·백숙, 두부전골이 인기다. 민박도 친다.

가평과 조무락골 사이에 위치한 북면소재지인 목동에 위치한 범바위식당(031-582-9730)은 두부 요리가 맛깔스럽기로 이름나 있다. 민물매운탕도 내놓는다. 목동막국수(582-1955) 또한 인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