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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들이도 안전이 최우선]풀밭에 누운 반팔옷 아빠, 진드기에 물리기 딱 좋습니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6. 9. 24.

풀밭에 누운 반팔옷 아빠, 진드기에 물리기 딱 좋습니다 



가을 나들이도 안전이 최우선

- 긴 옷에 돗자리 챙겨야 감염병 방지
'쓰쓰가무시증' 진드기 활동 활발… 쐐기·벌에 쏘여 살이 부을 땐 찬물·얼음수건으로 염증 막아야
- 캠핑땐 방한 장비 꼭 가져가야
난방 때문에 텐트서 피운 숯불…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불러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서울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엄마·아빠·대학생 딸 등 일가족 3명이 한꺼번에 구급차에 실려왔다.
이들은 경기도 성남 근방 공원묘지에 성묘를 갔다가 벌에게 집중적으로 쏘였다.
딸은 팔과 다리에 십여 방 쏘였다.
이들은 모두 반소매·반바지 차림이었다.
엄마와 딸에게서는 향수 냄새가 났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향수가 벌을 꼬이게 한 데다, 반바지 차림이어서 무방비로 쏘인 것이다.
본격적 행락철에 야외 감염성 질병에 걸리거나 벌레에게 물리는 사고가 흔히 일어나고 있다.

◇가을철 감염성 질환 주의보

질병관리본부가 쓰쓰가무시증 감염을 일으키는 털진드기 유충을 추적한 결과,
 이번 달 20일부터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털진드기 최대 노출 시기가 시작됐다.
최근 5년 통계로 추정하면, 털진드기는 이번 주부터 11월 첫주까지 들판과 풀숲에서 가장 활발히 움직인다.
쓰쓰가무시증은 야외 활동을 하다가 털진드기에게 물려 생기는 감염병으로, 피부에 검은 딱지가 생기고 열이 난다.
지난해 2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진드기에게 물리고 잠복기가 1~3주인 상황을 감안하면, 환자는 10월 초부터 집중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렙토스피라증과 유행성 신증후군 출혈열도 가을철 야외에서 걸리는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렙토스피라균과 한타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들쥐나 족제비 등의 분변이나 들판의 고인 물 등에 맨살이 노출돼 감염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다소 낮기온이 높더라도 야외 활동 시 긴팔, 긴바지, 긴 양말을 신어야 한다.
또 맨살이 풀밭이나 풀숲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바닥에 앉아 휴식 시에는 돗자리를 써야 한다.
일상적 등산로나 산길을 벗어나면 들쥐 등 야생동물 분변이나 진드기, 세균에 오염된 흙에 노출될 우려가 크니 주의해야 한다.
벌초나 풀숲 제거 작업 시에는 장갑을 끼고 소매와 바지 끝을 여며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잘 털고, 평상복과 분리해 세탁하는 게 좋다.
귀가 후에는 진드기가 몸에 묻어 있을 수 있으니, 특히 머리카락과 가랑이를 물로 잘 씻어야 한다.

벌이나 쐐기, 정체 모를 벌레에게 물려서 살이 부어오를 때는
차가운 물이나 '얼음 수건'으로 급성 염증이 더 퍼지지 않게 막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벌이나 벌레에게 물려 숨이 넘어갈 듯한 급성 아나필락시스 쇼크를 겪은 사람이 피치 못할 야외 활동을 해야 할 때는
미리 병의원에서 휴대용 해독주사(간이 에피네프린 주사제)를 처방받아 지참하는 게 좋다.
들판이나 풀숲에서 생활한 뒤 고열, 두통, 근육통 증세가 있거나 피부에 검은 딱지가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캠핑 중 숯불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9월 말이나 10월 초에 야외 캠핑을 갔다가 아침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되어 병원 응급실로 실려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낮기온이 높아서 방한 장비나 외투 없이 캠핑을 갔다가 밤에 산속 기온이 뚝 떨어져 벌어지는 사고다.
이때 나름대로 난방 조치를 한답시고 저녁에 고기 구울 때 썼던 숯불을 텐트 안으로 들여 놓다가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가 나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손창환 교수는
"낮밤 일교차가 심한 바로 요즘에 온 가족이 캠핑 갔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되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주범은 숯불"이라며
"야외 캠핑을 갈 때는 방한 장비와 옷을 반드시 준비해 갖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캠핑 여행 특성상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한 번에 2~3명이 희생된다.

가을 행락철에는 야생 독버섯이나 독성 식물 식용 사고도 복병이다.
대개 일행 중에 버섯류를 잘 안다는 사람이 야생 식물을 발견하여 몸에 좋다며 먹어도 된다고 했다가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다.
독버섯을 먹은 후 2~3시간이면 구토와 복통 설사 증세를 보인다.

손창환 교수는 "독버섯 중에는 전문가들도 식용과 구별하기 어려운 것이 많고,
식용 나물과 독초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야생 식물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