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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고가공원]'서울역 공중정원'에 전국 나무 2만그루 모셔온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17. 1. 25.

'서울역 공중정원'에 전국 나무 2만그루 모셔온다


[오늘의 세상] '서울역 고가공원' 최종안

- '서울로' 1길에 가나다배치
구기자나무부터 회양목까지 퇴계로~만리동 구간에 심어

- 어린이 인형극장·족욕탕도
'장미' '목련' 등 광장 16곳 설치, 발코니 4곳 만들어 전망 즐기게

- 시장, 대선 겨냥 MB 벤치마킹?
최순실 사태 후 정치 일정 급변시장에 '대박' 안기긴 힘들 듯

전국 각지에서 서식하는 나무 2만4085그루가 오는 4월 하순 개장 예정인 서울역 고가공원으로 옮겨온다.
옛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중정원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 최종 실행안 내용이다.

설계자는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건축가인 비니 마스이며, 조경은 그의 동료인 벤 카이퍼가 맡았다.
콘크리트 구조물에 녹지를 만들어 인간성을 심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가나다순으로 나무 배치

서울시는 고가공원에 조성될 보행길에 '서울로(Seoullo)'라는 이름을 붙였다.
1㎞ 남짓한 이 길에 총 50과(科), 228종(種)의 수목 2만4085그루를 화분 645개에 심는다.
서울로를 장식할 나무는 가짓과 구기자나무(퇴계로 방향)부터 회양목과 회양목(만리동 방향)까지
과(科) 분류에 따라 가나다식 이름순으로 배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소영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공원시설과 주무관은
"보행자들이 길을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나무 이름을 익힐 수 있는 교육적 측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나무 심기는 다음 달 중순부터 시작한다. 물은 화분 안쪽에 설치된 배수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공급된다.
만리동 광장에 세워질 관제 센터에서 급수를 통제한다. 화분엔 물이 새거나 나무뿌리가 뚫고 나오지 못하도록 특수 처리를 했다.

◇키 작고 예쁜 나무 찾아 전국 순례

나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농장 27곳에서 올라온다.
시공사, 감리단, 공사관리관, 시청 직원들이 지난 4월부터 전국의 유명 수목원과 재배지 100여곳을 훑었다.
키가 큰 나무는 아무리 수형(樹形)이 빼어나도 포기했다.
화분에 심어야 하기 때문이다.
바람의 저항이 적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요소였다.
나무를 사는 데만 6억원가량 들었다.
300만원짜리 소나무가 가장 비싸다.
"밤에는 나무가 별처럼 빛났으면 좋겠다"는 설계자 비니 마스의 뜻을 실현하기 위해
나무 옆에 조명 설비를 달고 화분에 조명을 띠처럼 둘러 야간에도 잘 보이도록 할 예정이다.


◇족욕탕·어린이 인형극장도

서울로엔 장미광장, 목련광장 등 대형 광장 2곳과 소규모 광장 14곳이 생긴다.

노약자도 쉽게 다리로 올라오도록 엘리베이터를 6곳 설치할 예정이다.

다리에는 투명 바닥판 3곳을 만든다.

둘레 60㎝ 바닥판을 투명 강화유리로 덮어 다리 아래쪽에 있는 철도, 도로, 주요 광장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전망이 좋은 지점 4곳에는 주변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발코니를 만든다.

또 정원 관리 체험관, 카페, 트램펄린, 족욕탕, 어린이 인형극장 등을 곳곳에 만들 예정이다.

◇박 시장에게 '대박' 안겨주긴 어려울 듯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4년 5월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파크(High-Line Park)처럼

주변 지역 부흥의 촉매로 삼겠다"며 서울역 고가공원 구상을 내놨다.

당시 박 시장이 서울역 고가공원을 대선으로 가는 디딤돌 로 삼으려 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중 청계천 복원을 성사시키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대선 승리까지 내달았던 전례를 벤치마킹했다는 것이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치 일정이 급변하면서 서울역 고가공원이 박 시장에게 '정치적 대박'을 안겨줄 가능성은 크게 줄었다.


신정선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