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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갈을 아시나요?]겨울 등산의 필수품인 '아이젠/크램폰'은 우리말로 '사갈'이라네요.

by 맥가이버 Macgyver 2017. 2. 6.


 

[사갈을 아시나요?]

겨울 등산의 필수품인 '아이젠/크램폰'은 우리말로 '사갈'이라네요.

위 사진은 월간 사람과산에서 가져옴.


사갈


명사
1 . 산을 오를 때나 눈길을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아니하도록 굽에 못을 박은 나막신. 
2 . 눈이나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지 아니하도록 신 바닥에 대는 것.

굵은 철사 같은 것으로 뾰족하게 만들어 끝이 땅에 박히도록 만든다.

 

연관단어
비슷한 말 - 등자(鐙子) / 옛말 - 쟈할 / 참조어 - 설피(雪皮)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아이젠[eisen]
등산화 바닥에 부착하여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등산 용구.

 


빙벽을 오르내리거나 빙판·눈 위를 걸을 때 사용하는데

독일어로는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 영어로 크램펀(crampons)이라고도 한다.


아이젠의 모양은 중간 부위가 경첩처럼 구부러지는 힌지드(hinged) 형태와

앞뒤가 하나로 일치된 리지드(rigid) 형태로 구별된다.


힌지드 형태는 암벽과 빙벽이 혼합된 곳을, 리지드 형태는 폭포가 얼어붙은 빙폭을 등반할 때 사용한다.

아이젠의 발톱은 보통 4개·6개·8개·10개·12개·14개가 달려 있는데

일반 등산용으로 4개·6개, 빙벽 등반용으로 12개 이상의 것을 사용한다.

빙벽 등산시에는 피켈과 병용한다.


종전의 일부는 등산화 위로 끈을 매서 사용하는 식을 채택했으나

현재 대부분은 플라스틱 등산화의 보급에 따라 스키 바인딩식을 도입하여 착용의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한편 제조법도 무척 다양해져서 발 끝에 며느리발톱 모양으로 달린 것이 많고,

단조(鍛造)에서 강철판에 구멍을 내는 것도 많아졌다.


아이젠은 합금으로 만든 것과 단철로 만든 것이 있다.

합금으로 만든 것은 만년설 등반에 알맞고, 단조된 것은 평평한 빙판에 사용한다.

아이젠 보행의 기본은 빙면에 플랫으로 발을 놓는 것이지만, 현재 아이젠의 발달로 보행법도 달라지고 있다.


아이젠을 신고 빙면을 올라갈 때는 발끝을 벌리고 발바닥을 그대로 디뎌서 발톱이 고루 얼음이나 눈에 박히도록 한다.

그래야 몸의 균형이 잡히고 걷기가 편하고 안전하다.

그런데 아이젠 발톱에 한쪽 다리의 옷이 걸려 넘어지기 쉬우니 발과 발 사이를 조금 떼고 걷는다.

내려올 때는 하중이 가해지므로 무릎을 굽히고 발톱을 빙면에 박고서 언제라도 정지할 수 있는 속도와 보폭을 유지한다.


[출처 : 두산백과]



크램폰[crampons]
경사가 심한 얼음이나 단단한 설사면과 빙하지대를 오르내릴 때,

등산화 밑창에 부착하여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금속제 장비.

 

외국어 표기
Eisen 아이젠 (독일어), ramponi 람뽀니 (이탈리아어)


등반 장비 가운데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장비가 바로 크램폰이다.

무려 2,000년 전에 발명된 유서 깊은 이 장비는 카프카즈 지방의 초기 원주민이

눈과 얼음 위를 걸을 때 가죽 밑창에 쇠징을 박은 신발을 신은 데서 유래했다.

또한 유럽의 켈트족 광부들은 이미 2,700년 전에 신발 밑창에 징을 박아서 신고 다녔다.


중세 알프스의 양치기 목동들도 3개의 날카로운 징을 박은 말 편자 모양의 프레임으로 된 3발톱 크램폰을 신고 다녔다.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4발 크램폰이 최신식이었으나

1908년 영국의 오스카 에켄슈타인(Oscar Eckenstein)이 10발 크램폰을 최초로 개발한다.

이 크램폰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장비였다.


크램폰이 출현하면서 여러 미등의 벽에 새로운 길을 내며 한 시대를 리드해 나갔지만,

보수적인 많은 등반가들은 그것이 등산의 순수성을 해치는 발명품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

크램폰과 같은 인공 용구를 써서 정상에 도전하는 일은 알피니즘의 정신에 위배되며,

이런 문명의 이기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등산이란 이유를 내세워 사용을 기피했다.

오늘날 보편화된 이 장비가 한때는 이단시되었다는 점은 흥미로운 일이다.


크램폰 무용론자들은 이것을 신고 산에 오르는 것은 ‘목마를 타는 것 같은 장난질’이라고 냉소했으며

‘도깨비 발명품’이라고 혹평하며, 인간의 능력 한계를 극복하는 데 ‘해악을 끼치는 쇠붙이’라고 적의를 표했다.


신형 10발 크램폰을 최초로 고안한 에켄슈타인조차 처음에는 크램폰을 아주 경멸했던 사람이다.

1886년 그가 호베르크호른의 빙벽을 등반하던 중 발판 깎기에 지쳐 등반을 포기하면서

크램폰의 효용 가치를 깨닫게 되자 서둘러 신형 크램폰을 고안, 현대적 형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초를 마련한다.

현대 크램폰의 원조가 된 이 역사적인 물건은 이후 눈과 얼음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꾼다.


크램폰의 출현은 스텝을 일일이 깎아야 하는 엄청난 중노동으로부터 등산가들을 구해냈고,

많은 미등의 설벽과 빙벽에 새로운 루트를 열어주었다.

종래의 쇠징인 트리코니(triconni)가 박힌 등산화를 퇴출시키는 데 한몫했으며,

비브람 고무창을 출현시키는 계기를 제공한다.


1932년에는 크램폰의 두 번째 혁명인 12발짜리 그리벨 크램폰을 로랑 그리벨(Laurent Grivel)이 개발했다.

단단하고 경사가 심한 눈과 얼음의 수직 벽을 오르기 좋도록 10발 크램폰의 앞부분에

앞 발톱 두 개를 추가하여 12발 크램폰을 특별히 고안해 내기에 이르렀고,

이것이 현대 등반의 필수품이 된 오늘날의 크램폰으로 진화한다.


초창기 10발 크램폰은 앞 발톱 두 개가 추가된 12발짜리가 출현한 후 그 명성이 무색해진다.

앞 발톱 2개는 스텝 커팅의 필요성을 줄여주고 경사진 눈과 얼음에서 프런트 포인팅을 가능케 해주었다.


크램폰의 재질은 견고하고 가벼운 합금의 크롬 몰리브텐강, 니켈 크롬 몰리브텐강으로 만든다.

어떤 제품은 항공기 수준의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지만

가볍다는 장점 대신 바위를 딛는 정도도 견디지 못할 정도로 무르다.

바위, 얼음, 눈이 섞인 혼합 루트에서 혼합등반을 할 경우에는 튼튼한 재질의 크램폰을 써야 한다.

1960~70년대에는 단조 가공을 한 단조품이 생산되었으나 지금은 프레스 가공을 한 강도 높은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 빙장에서 인기를 누렸던 일제 ‘타니(Tani’)나 국산 모래버 금강M.K. 제품의 크램폰이 단조 가공된 제품이다.


크램폰의 발톱 수는 4~20개짜리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일반적으로 12개의 발톱을 갖추고 있으며, 바닥 발톱 10개와 앞 발톱 2개로 배치되어 있다.

앞 발톱은 급경사에서, 바닥 발톱은 완경사에서 쓰인다.

첫 번째 발톱 두 개가 밑으로 꺾여 있고,

두 번째 발톱 두 개가 등산화 앞쪽으로 들려 있다면 일반등산보다 프런트 포인팅에 적합한 빙벽등반용 크램폰이다.

앞부분의 발톱이 이런 식으로 배열된 것은 프런트 포인팅을 할 때 장딴지 근육의 긴장을 크게 감소시켜 주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두 번째 발톱이 아래로 향한 것은 완경사 지형에서 보다 인체공학적인 동작으로 걸을 수 있게 해준다.


크램폰의 앞 발톱은 수직형과 수평형이 있다.

수직형의 앞 발톱은 빙벽등반용이며, 피켈의 피크 모양과 같다.

수직형 발톱은 단단한 수빙에 잘 박히고, 빙벽등반에 적합하나

고산의 부드러운 설질에서는 깊이 박히지 않으면 미끄러져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수직형 앞 발톱은 발톱이 한 개인 모노 포인트와 두 개인 듀얼 포인트가 있다.

모노 포인트보다는 듀얼 포인트가 더 안정감이 있으나

얼음과 눈, 바위가 혼합된 루트에서 혼합등반을 할 때는 모노 포인트가 더 효과적이다.

바위의 홀드나 틈새에 발톱을 넣어 비틀어 지지하기 좋기 때문이다.

반면 모노 포인트는 듀얼 포인트보다 얼음의 파괴가 적어 낙빙의 위험을 줄여주고 관통력도 높다.


수평형의 발톱은 일반적인 등산 환경의 눈과 얼음에 적합하다.

수평으로 된 앞 발톱의 넓은 면적이 누르게 되므로 부드러운 눈에서도 안정적이다.

현재 보급되고 있는 대부분의 크램폰은 등반 용도에 따라

앞 발톱을 교환해서 쓸 수 있는 모듈러 시스템(modular system)으로 발전했다.

설산을 등반할 때는 스노 볼을 방지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나 고무 소재의 스노 볼 방지판의 준비가 필요하다.


크램폰의 세 종류

등산용 크램폰은 분리형(hinged), 준고정형(semi rigid), 고정형(rigid)의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분리형은 일반등산용으로 고안된 제품으로 무게가 가볍고 장시간 착용해도 발이 편하여

장기적인 고산등반에 적합하며, 바닥 발톱을 사용하는 완경사에서 좋다.

준고정형은 일반등반과 기술적인 빙벽등반 양쪽 모두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몸체가 하나로 고정된 고정형은 분리형보다 무겁고 바닥이 꺾이지 않아 단단한 얼음에서 발톱을 박아넣을 때

덜 흔들리고 체중도 잘 지탱해 주며, 장딴지 근육의 피로감을 덜면서 힘도 절약해 준다.

앞 발톱을 많이 사용하는 급경사에 적합하나 장시간 동안 걷는 일반등반에서는 불편하다.


프런트 포인팅 기술의 전성시대를 맞은 지금의 크램폰은 재질,

포인트의 각도와 형태, 탈착의 용이성 등이 모두 개선됐다.


현대적 감각의 고정형 크램폰 개량에 공헌한 사람은 현대판 에켄슈타인이라 불리는 장비 제작의 귀재 이본 취나드다.

그가 최초로 고안한 고정형 크램폰은 빙벽등반에서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다.

지금의 모든 크램폰은 바인딩 방식의 탈착 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예전에 끈으로 묶던 스트랩 방식보다 탈착이 쉽고, 등반 도중 벗겨지지 않으며,

설벽이나 빙벽을 찰 때 떨림이 없어 힘이 분산되지 않고 감각이 잘 전달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크램폰의 독일어인 아이젠(Eisen)은 슈타이크아이젠(Steigeisen)의 줄임말이다.

슈타이크의 뜻은 ‘오른다’이며 아이젠은 ‘쇠’를 뜻한다.

즉 설빙면을 ‘오르는 쇠붙이’라는 뜻이다.


[출처 : 등산상식사전, 2010. 10. 7., 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