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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도보후기☞/☆ 시흥 늠내길

[시흥 바라지길]물왕저수지▶호조벌▶연꽃테마파크▶갯골생태공원▶월곶▶배곧신도시▶오이도를 따라 걷는 70리 ‘바라지길’.

by 맥가이버 Macgyver 2018. 4. 10.

시흥 바라지길(늠내물길)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 바라지 



 

경기도 중서부 바닷가 마을 시흥은 간척의 땅이다.

오이도를 간척해 육지와 연결했고 갯벌에 방죽을 쌓아 드넓은 논, 호조벌을 탄생시켰다.

소금기 가득했던 척박한 땅은 시흥사람들의 땀과 눈물로 사람을 구휼하는 생명의 땅이 되었다.

때로는 개발의 욕심에 부딪혀 슬퍼했던 땅,

하지만 지금 시흥은 인간과 자연이 오랜 시간 만들어낸 공존의 공간을 자랑한다.


물왕저수지 ▶ 호조벌 ▶ 연꽃테마파크 ▶ 갯골생태공원 ▶ 월곶 ▶ 배곧신도시 ▶ 오이도를 따라 걷는 70리길 ‘바라지’.

바라지로 인해 시흥은 어느 도시 보다 자연이 살아있는 생명의 땅,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스며있는 역사의 땅이 되었다.

당신의 몸과 마음에 자연의 ‘바라지’가 필요할 때, 멀리 갈 필요 없다. 바라지로 충전여행을 떠나자.

 

‘돌보다’, ‘돕는다’, ‘기원하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바라지’.

볕을 방안으로 끌어들이는 창을 ‘바라지 창’이라 부르기도 한다.

시흥에서는 예로부터 바닷물의 드나듦을 조절하는 수문을 ‘바라지 수문’이라 불렀다.

지금은 물왕저수지 ▶호조벌 ▶ 연꽃테마파크 ▶ 갯골생태공원 ▶ 월곶 ▶ 배곧신도시 ▶ 오이도를 따라 흐르는 70리 물길을 ‘바라지’로 브랜드화 했다.

시흥은 도로가 잘 뚫려 있어 서울, 경기 어디서나 쉽게 오갈 수 있다. 

특히 오이도는 지하철 4호선, 수인선과 연결돼 있어 부담없이 ‘전철여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오이도의 상징 ‘빨강등대’에 오르면 오이도 곳곳과 서해의 붉은 낙조를 조망할 수 있는데 누가 먼저 매달기 시작했을까,

‘사랑의 자물쇠’가 나란하다.

250톤급 해양경찰 경비함으로 조성한 함상전망대,

갯벌 안쪽으로 낮고 길게 데크를 만들어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황새바위길도 걸어보자.
농어와 광어회, 바지락칼국수, 조개구이, 해물전 등을 파는 횟집이 즐비.

8월 20일까지는 갯벌체험, 조개캐기, 물놀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오이도 어촌계 ☎ 031) 319-0205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로 이목이 집중된 배곧신도시.

지난 7월 첫 입주가 시작된 배곧은 여전히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신도시 분양에 관심 있다면 배곧을 한 번 둘러봐도 좋겠지만 ‘지금’을 즐기고 싶다면 옥구공원으로 가자.

나무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여유를 즐기거나 인공으로 조성한 물놀이 계곡에 발을 담글 수도 있다.

창밖이 온통 초록인 숲속도서관에 책 읽는 호사를 누리면 어떨까?

공원 뒤 옥구봉(95m, 오른쪽 사진) 정상에 오르면

서해의 시원한 바람에 땀이 식는데 인천 앞바다와 시화방조제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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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좋은 날에는 해안가 데크를 따라 천천히 걷다가 바다와 마주보고 있는 카페에서 빙수로 더위를 날려보자.

이열치열을 즐기는 청춘이라면 수인선 월곶역 앞 공영자전거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해안가를 달려도 좋겠다.

화신어시장, 월곶종합어시장에는 싱싱한 해산물이 수족관을 가득 채우고 있고,

횟집은 물론 입소문이 제법 난 레스토랑 등 다양한 음식점이 있다.

고깃배들이 노을을 등지고 들어올 때면 포구 특유의 소박함과 낭만이 살아나는 월곶.

요즘 월곶엔 ‘달빛등대’, ‘달빛 전망대’, ‘달뜨는 무대’등 달을 테마로 한 재미있는 조형물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9월 완공 예정.



▼ 월곶포구



150만 6500㎡ 면적에 전망대와 염전체험장, 갯골체험장, 해수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는 갯골생태공원은 그 자체로 넓은 놀이터다.

칠면초와 나문재, 퉁퉁마디 등 염생식물과 붉은발농게, 방게 등

종 어류 및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으니 동식물이 주인공인 공간이기도 하다.

도시의 편의시설을 기대할 수 없지만 자연과 친구하기엔 더없이 좋은 곳.

8월 28일부터 30일까지는 ‘자연 속 31가지 생태놀이’라는 콘셉트로 올해 10회를 맞는 시흥갯골축제가 열린다.

 

 

8월 초, 연꽃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며 만개하는 계절이다.

이른 아침부터 사진작가들이 연에 앵글을 고정한 채 아름다운 한 컷을 기다리는데

물 위에 뜬 커다란 쟁반 같은 잎을 가진 가시연은 특히 인기가 많다.

하얀색, 붉은색 연꽃에선 바람이 불 때마다 은은한 향이 퍼져 나와 기분 좋은 아득함을 선물한다.

연밭에는 두루미와 새물닭, 금개구리, 가물치, 송사리, 잉어 등이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살고 있다.

연아이스크림을 맛보지 못하면 섭섭하다.

주말과 국경일에는 특산물을 판매하고 곤충체험도 할 수 있는 농부장터도 열린다.

연꽃테마파크 옆에는 시흥시생명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천문관이 있어 간단한 예약만으로 우주여행을 떠날 수도 있다.




온통 초록의 물결로 일렁이는 호조벌! 자연의 힘이란 이런 것일까?

가을이면 흰 쌀이 될 벼가 자라는 시흥에서 가장 넓은 논(449ha), 호조벌을 따라 걷다보면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호조벌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 ‘그린웨이’는 자전거 동호인 뿐 아니라 산책하는 사람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곳이다.

논 한가운데서 혹은 바라지 물길에서 문득, 백로가 날아오르기도 한다.

시흥의 대표특산물은 포도. 인근 농원에서 막 수확한 포도를 파는 과수원에서 달콤한 시흥포도 맛도 즐겨보자.




물이 주는 아늑함과 낭만, 시원함 때문일까? 물왕저수지에는 사시사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물왕저수지는 호조벌 농사를 위해 조성됐지만 주변을 둘러싼 녹음 짙은 산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시가 지정한 연음식전문점도 여럿 있다. 연

근이나 연잎, 연밥 등을 활용해 다양한 주식과 부식, 간식거리를 선보이고 있는데

담백하고 특별한 맛과 건강을 챙기려는 당신이라면 환호할 만하다.

시흥9경 중 1경으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물왕저수지의 야경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Beautiful SIHEUNG 2015.08.

글 · 사진 유서원 박영권


출처 : 뷰티풀시흥 8월호 특집기사 '바라지 70리길, 자연과 인간의 아름다운 공존' (http://blog.naver.com/beausiheung/220441157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