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차례상에 전을 빼고 피자를 올려도 되나요?
감히 손대기 어려운 관혼상제(冠婚喪祭) 풍습을 코로나가 바꾸고 있다.
추석 차례도 예외가 아니다.
명절 예법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집집마다 다르기도 하다.
무엇이 오해이고 무엇이 진실일까.
일반적인 궁금증 다섯 가지를 ΟΧ퀴즈로 정리했다.
맞는다고 생각하면 빈칸에 Ο를, 틀린다고 생각하면 Χ를 넣으시길.
정답과 해설은 뒤에 붙인다.
◇퀴즈
전통 예법에 따르면 명절에는 반드시 모여야 한다( )
여러 조상의 제사를 모아서 하루에 지내면 안 된다( )
차례상에 와인, 피자, 치킨, 바나나를 올려도 된다( )
차례상 차릴 때는 조율이시(棗栗梨柹), 홍동백서(紅東白西) 같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 )
모이면 위험할 경우 큰집과 작은집에서 따로 차례를 지내도 된다( )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명절 풍경도 변하고 있다.
사진은 편의점 상품으로만 차린 지난 설 차례상.
◇정답과 해설
조선 시대에 어느 삼 형제 중 장남이 평양에서 벼슬을 하고
나머지 형제와 친족은 한양에서 살았다면 명절에 다 모이기 어려웠다.
이런 경우 한양에 사는 차남 집에 모여 차례를 지냈다.
올해처럼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땐 가족이 모이지 않아도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다.
오히려 안 모이는 게 합당하다.
집안 사정에 따라 결정하되 건너뛴다고 손가락질받을 일은 아니다.
돌아가신 분을 추모하는 것도 좋지만 산 자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1년에 10회 가까운 제사를 하루에 합쳐 지내는 집안이 늘어나고 있다.
그래도 된다.
유학은 어떤 신을 모시는 학문이 아니다.
가족마다 현실에 맞게 조상을 기리면 된다.
자손이 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차례상에 올리면 된다.
요즘 사람들은 즐기지 않는 잣이나 은행은 내려도 된다.
수입 과일? 바나나면 어떻고 파인애플이면 어떤가.
치킨, 와인도 좋다.
전을 빼고 피자를 놓을 수도 있다.
단 조상에게 올린 음식을 버리면 안 된다.
조율이시나 홍동백서를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
음식 진설은 가가례(家家禮)라 하여 집안마다 지역마다 다르다.
남의 집 제사에 가서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거 아니다.
추석에 두 곳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은 금기다.
서울 찍고 부산에 가야 한다면 조상이 얼마나 불편하겠나?
정답은 순서대로 ΧΧΟΧΧ다.
성균관 전례위원회 권선출 부위원장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무형유산학과 최영성 교수가 해설을 도왔다.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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