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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말 바른 말] [177] '일사불란'과 '일사분란'

by 맥가이버 Macgyver 2021. 1. 27.

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177] '일사불란'과 '일사분란'

 

*국립중앙의료원 찾은 총리 "코로나 환자 분류, 병상 확보 등 (일사분란/일사불란)하게 관리해야"

 /그림=정서용

 

인터넷에 있는 한 기사 제목입니다.

위 문장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맞는 표현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일사불란'입니다.

 

일사불란(一絲不亂)을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한 오라기 실도 엉키지 아니함'이란 뜻입니다.

즉 '질서나 체계 따위가 잘 잡혀 조금도 흐트러지거나 어지러운 데가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예를 들면 '의장대의 사열식은 일사불란 그 자체였다'와 같이 씁니다.

'일사불란'을 '일사분란'으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사분란'으로 잘못 쓴 기사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마음이 혼란스럽거나 어지럽지 아니함'이라는 뜻이 있는 '불란(不亂)'이라는 말에 비해

'어수선하고 소란스러움'을 뜻하는 '분란(紛亂)'라는 말이

훨씬 더 자주 쓰이기 때문에 착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죠.

 

표준어 규정 2장 4절 17항은

'일사불란의 의미로 일사분란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일사불란만 표준어로 삼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예시>

- 우리 정부와 여당이 일사불란하게 제정한 대북전단금지법이 국제사회의 심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북한 응원단이 펼친 일사불란한 응원은 관중의 눈길을 단번에 끌었다.

- 지난해 울산아파트 화재 때 소방 관계자들이 일사불란하게 대응하여 단 한 명의 사망자도 없이 불을 진압할 수 있었다.


류덕엽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