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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간 최고 모험 10선] 고산등반, 극지탐험, 대양횡단, 스키활강

by 맥가이버 Macgyver 2021. 1. 26.

지난 50년간 최고 모험 10선

[해외뉴스]
<익스플로러스웹> 선정…고산등반, 극지탐험, 대양횡단, 스키활강

모험 전문 웹사이트인 <익스플로러스웹>에서 1970~2020년 50년을 결산하며 ‘최고의 모험 원정 10선’을 꼽았다. 편집진은 “모험은 언제나 최초를 위한 것”이라며 “최초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을 우선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1위 1980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등반

 

라인홀트 메스너

베이스캠프에는 여자친구가 홀로 기다리고 있었고 그때 산에는 아무도 없는 진정한 단독등반이었다. 메스너는 1978년에 이미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등정해 산악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또 당시 강력한 경쟁자였던 일본의 우에무라 나오미가 선수 칠 것을 우려해 몬순이 한창인 여름 시즌으로 시기를 앞당겨 등반했다는 뒷얘기도 전한다.

미국의 유명 산악인 톰 혼바인은 메스너의 성취를 두고 “코페르니쿠스에 견줄 만하다. 메스너는 세상을 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 놨다. 우리가 알던 등반의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2위 1995년 북극점 왕복

 

리처드 웨버와 미샤 말라코프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대륙이 없는 북극은 남극보다 훨씬 탐사가 어렵다. 북극 탐사자들은 사실상 모두 극점 도달 후 항공기 편으로 귀환한다. 리처드 웨버와 미샤 말라코프는 2월 초 출발해 5월 12일에 북극점에 도달했고, 다시 도보로 돌아오기 시작해 6월 14일 육지에 도착했다.

 

3위 1980년 시샤팡마 남벽 알파인 스타일 등반

 

더그 스코트, 로저 백스터존스, 알렉스 매킨타이어

이들은 사전에 인근 7,000m 봉우리 2개를 오르면서 고소적응을 마친 뒤 3박4일 동안 정상 등정부터 하강까지 모두 완료해 충격을 줬다. 이 등반은 이후 히말라야 8,000m 봉우리의 알파인 스타일 등반의 효시가 됐다. 특히 시샤팡마 남벽에서는 새로이 개척되는 모든 루트가 최소한 어느 정도의 알파인 스타일 성향을 갖추고 등반이 이루어졌다. 셋은 그 외에도 많은 고난도 등반을 통해 히말라야 등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4위 2006년 동계 북극점 탐사

 

보르그 아우슬란드, 마이크 혼

1월부터 총 60일간 운행했다. 그러나 마지막 2일은 춘분점을 넘겨서 완전한 동계 탐사는 아니었다. 이 원정이 대단한 이유는 마지막 2일을 빼고 모든 기간을 완전한 어둠 속에서 운행했기 때문이다. 극심한 추위는 말할 것도 없다. <익스플로러스웹>은 이 원정을 ‘가장 자학적인 원정’으로 꼽았다.

 

5위 1987년 캘리포니아~하와이 4,000km 무지원 카약 횡단

 

에드 질렛

GPS나 통신 장비가 없던 시절, 그는 하루 세 번씩 육분의를 읽으며 방향을 맞췄고, 연을 날려서 바람의 힘을 타기도 했다. 밤에는 닻을 내리고 방수포를 카약에 뒤집어씌운 채 잠을 잤다. 60일차에 식량이 바닥났다. 마침내 64일 만에 하와이 마우이섬에 도착했다. 엄청난 모험을 완성한 질렛에게는 협찬사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없었다. 2013년 카약 잡지 편집장이 설득해서 글을 쓸 때까지 그의 모험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질렛은 모험 자체를 스스로에 대한 도전으로 즐기고, 세상에 내세울 생각이 없었다. 최근 질렛이 한 인터뷰에서 던진 유쾌한 농담도 이를 보여 준다. “바다를 건너는 게 제가 제일 잘하는 일입니다. 땅에서는 좀 허둥대지요.”

 

6위 1985년 가셔브룸4봉 서벽 알파인 스타일 등반

 

보이테크 쿠르티카, 로버트 샤우어

총 9일 동안 등반한 쿠르티카와 샤우어는 서벽은 완등했으나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 등반은 오히려 그래서 ‘등반의 목적은 정상이 아니라 등반 방식 그 자체에 있다’는 명제를 확립시킨 사례로 종종 인용된다. 미국 〈클라이밍〉 지에서는 이 등반을 ‘20세기 최고의 등반’으로 꼽았다.

 

7위 1970년 안나푸르나 남벽 등반

 

영국-미국 합동 원정대

8,000m 고봉 등반은 정상 등정보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선보인 등반이다. 원정대를 이끈 크리스 보닝턴 대장은 8명의 대원을 유기적으로 지휘해 어려운 등반을 성공시켰다. 이 원정은 정상에 몰두했던 이전 시대를 마감하고, 고난도 등반에 천착하는 다음 세대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

 

8위 2001년 무지원 2,500km 호주 대륙 도보 횡단

 

존 뮤어

식량과 식수를 현장에서 조달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며 총 128일에 걸쳐 주파했다. 외부 세계와 연락 없이 150kg의 수레를 끌면서 현지 주민이 이용하는 길을 찾아다녔다. 존 뮤어는 테리어 개 한 마리와 동행했다. 하지만 이 개는 종착점을 얼마 앞두고 독성이 있는 동물 분뇨를 먹고 죽고 말았다.

 

9위 2011~2015년 남미대륙 2만7,000km 카약 일주

 

프레야 호프마이스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시작해 2만7,000km를 노를 저어 일주했다. 이를 8개월씩 총 세 번으로 나누었고, 그 사이에는 모국 독일로 돌아와 몇 개월 휴식을 취했다. 브라질 해안가에서는 강한 맞바람이 불어 변칙을 써야 했다. 즉 육지에 내려 차량으로 이동한 다음, 카약으로 해당 구간인 1,300km를 반대 방향으로 주파한 것이다. 또 정국이 불안한 국가를 지날 때는 해양경찰이 호위해 주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그가 변칙적인 방법을 썼다고 비판하기도 했지만 그는 어느 누구보다 긴 거리를 카약으로 주파했다.

 

10위 2018년 K2 스키 활강

 

안드르제이 바르기엘

이전에 시샤팡마, 마나슬루, 브로드피크에서도 스키 활강에 성공한 바 있는 바르기엘은 7월 22일 체센 루트로 K2를 등정한 뒤, 노멀루트로 스키 활강해 캠프4로 간 뒤 다시 남벽 체센 루트를 골라 하강했다.

원정에 함께한 그의 동생 바르텍은 드론 세 대를 운용해 형의 스키 활강을 촬영했다. 또 무전기와 드론을 함께 활용해 활강하는 안드르제이에게 루트를 알려 주기도 했다. K2에서 스키활강은 이전까지 세 차례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었다.

 

 

•글 오영훈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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