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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밥값이 무섭다고요? 이곳에선 만원이면 충분합니다

by 맥가이버 Macgyver 2023. 4. 15.

[아무튼, 주말] 밥값이 무섭다고요? 이곳에선 만원이면 충분합니다

미쉐린 셰프·음식 전문가가
추천한 만원 이하 맛집 21곳

 
 

2003년 ‘행복주식회사’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스타들이 1만원으로 일주일을 사는 리얼리티였다.

20년이 지난 지금, 1만원으로 일주일은커녕 한 끼 해결하기도 힘들어졌다.

먹고살기 팍팍한 세상, 1만원으로 영혼까지 만족시키는 음식은 없을까.

미쉐린 스타 셰프, 푸드 인플루언서, 음식 만화가 등 국내 음식 전문가 21명에게 물었다.

/그래픽=송윤혜 /instagram @jaehanpark @whigon_life @muksunsaeng
 

닭진미강원집

“직원들하고 자주 가는 닭곰탕 집이에요. 진한 국물 맛도, 손으로 푹푹 찢어나오는 쫄깃한 닭고기도, 푹 익어 흐물거리는 깍두기까지 시골에서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맛이죠.”

-미쉐린 1스타 ‘이타닉가든·라망시크레’ 손종원 셰프-

 

불광우동

“외모는 인스턴트 우동 같지만, 직접 반죽해 숙성한 후 주문 즉시 뽑아내는 생면으로 만들었어요. 쑥갓·유부·김 등의 고명을 듬뿍 올린 완벽한 한국식 우동 한 그릇이지요. 저절로 소주를 주문하게 된다니깐요?”

-미쉐린 1스타 ‘고료리켄’ 김건 셰프-

 

골목집

“문래동 철공소 사장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30년 넘은 오리탕 집이에요. 눅진한 들깨 국물에 오리고기가 가득하고요. 국물이 식기 전, 소면을 넣어 먹으면 그 맛은 사랑입니다. 반찬도 백반집 수준으로 잘 나오고요.”

-국밥부장관 성시경도 인정한 푸드 인플루언서 맛탐영-

 

카라멘야

“서울 최고의 매운 일본 라멘집이에요. 불향이 가득해 먹기 전부터 침이 고이고요. 국물을 머금은 가는 면은 꼬들꼬들하게 익혀져 딱 좋아요.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해장에도 제격입니다.”

-1세대 푸드 블로거 배칠수 ‘피양옥·상해루’ 대표-

 

진주가정식뷔페

“함바집 컨셉의 뷔페예요. 삼겹살 맛집으로 유명한 압구정 진주에서 연 곳이죠. 매일 반찬이 바뀌는데,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부터 바삭바삭한 돈가스까지 20가지 메뉴가 만족감을 주더라고요.”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10만명이 넘는 맛타고라스-

 

서울맛집

“꼬막비빔밥은 꼬막이 너무 많아 밥이 잘 보이지 않고요. 옛날 방식으로 끓여낸 양푼이 감자탕은 국물이 식어도 맛있습니다. 얼마 전 먹보스 현주엽이 방문해 전 메뉴를 다 먹고 간 걸로도 유명하죠.”

-성수동 로컬 큐레이터 제레박-

 

오향만두

“이 집 군만두는 한쪽 면만 팬에 지진 진짜 군만두예요. 직접 만든 피로 쪄낸 쫀득한 찐만두는 밀가루 맛이 풍성하고요. 조물조물 무친 짜사이는 밥 반찬으로 먹어도 무지 맛있을 것 같다니깐요.”

-조경규 ‘오무라이스 잼잼’ 만화가-

 

비야게레로

“멕시코에서 살다 온 주인이 직접 옥수수 가루를 반죽해 구운 토르티야에 돼지 살코기·껍데기·오소리감투(위)·혀 등 온갖 부위를 살사·고수와 함께 내는 곳이에요. 현지 맛과 거의 똑같죠. 슬프고 힘들 때 한 입 베어물면 보약처럼 힘이 난다니깐요?”

-이수희 ‘난 슬플 때 타코를 먹어’ 작가-

 

낙원의 소바

“계절은 물론 날씨와 온도, 습도에 따라 디테일하게 관리해가며 직접 뽑은 메밀면이 입안에서 만족감을 줍니다. 20일 숙성한 수제 쓰유는 일본과 한국의 최상급 간장을 섞어 현지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한국인 입에도 맞고요. 달큼한 향이 피어오르죠.”

-김왕민 요리반상회 연구소장-

 

아삐에디

“‘파스타의 교과서’ 같은 집이에요. 이탈리아 피에몬테에 있는 ICIF 요리학교 출신 셰프가 백반처럼 흔한 식재료로 단순하고 소박하면서도 푸근한 파스타를 만드는 곳입니다.”

-윤혜자 ‘부부가 둘 다 잘 먹었습니다’ 저자-

 

사가루가스

“횟감 참치를 사용해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맛의 생선 가스를 내는 곳이에요. 생선 가스가 두툼하고, 결이 있다고나 할까요? 한 주인이 돈가스집과 참치집을 함께 운영하거든요.”

-이건우 ‘돈까스를 쫓는 모험’ 저자-

/그래픽=송윤혜
 

부민옥

“지방에서 온 손님들이 ‘서울 음식 맛보고 싶다’고 할 때 모시고 가는 식당입니다. 대파와 소고기 단 두 재료만을 듬뿍 넣고 끓여낸 시원하면서도 구수한 단맛의 육개장이 일품입니다. 과하게 맵지 않은 것이 특징이죠.”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왕왕

“중국집이 많은 연희·연남동 일대에서도 빠지지 않는 곳이지요. 화교 주인의 보장된 요리 실력은 말할 필요가 없고요. 탕수육·깐풍기·양장피 등 대부분 요리를 1인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미식모임 ‘미미회’ 운영하는 김새봄 음식 칼럼니스트-

 

뚝감

“광화문 일대 바텐더들의 사랑방 같은 곳입니다. 살이 실하게 붙은 돼지 등뼈가 뚝배기 넘치도록 들어있는 뜨끈하고 얼큰한 감자탕에 시원한 맥주를 곁들이면 피로와 스트레스가 한 방에 날아가더라고요.”

-유승정 포시즌스 호텔 시니어 바텐더-

 

농가순대국

“주당들은 조심해야 하는 곳입니다. 맑은 순대국 국물에 들깨가루 풀어주고, 부추를 잘 섞은 후, 잘 익은 깍두기와 함께 먹으면! 나도 모르게 소주잔을 부딪치게 된다니깐요?”

-최정윤 충무로소주가이드 JY투어 대표-

 

옥동식

“버크셔 K 흑돼지를 사용해 맑으면서도 깊은 국물을 우려내는 곳이에요. 경상도 돼지국밥과는 전혀 다른, 오히려 맑은 한우 곰탕에 가까운, 진하면서도 깨끗한 맛이죠. 밥을 공들여 짓는다는 점도 마음에 들어요.”

-김진영 ‘제철 맞은 장날입니다’ 저자-

 

가타쯔무리

“서울의 ‘우동 성지(聖地)’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에요. 일본인 사장님이 직접 족타(足打)로 제면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우동을 맛볼 수 있죠.”

-장준우 ‘어라우즈’ 오너셰프-

 

유정식당

“밤새워 일한 동대문 시장 상인들에게 30년 넘게 지표가 돼주는 식당이에요. 기사 식당처럼 온갖 메뉴를 다 내지만, 멸치·다시마 등의 양념을 기본으로 간을 한 찌개부터 제육볶음까지 두루 괜찮습니다.”

-김지양·이은빈 ‘죄책감 없이 먹는 게 소원이야’ 저자-

 

새벽집

“두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생으로 두부를 먹게 하는 집입니다. 홍합·새우·게 등이 들어가는 칼칼한 해물순두부는 5가지 종류의 나물과 노란색 강황밥이 함께 나와요. 목동 일대에서 후회 없는 점심하기 좋지요.”

-봉달호 편의점 점주·작가-

 

손칼국수

“유명한 칼국숫집 많다는 혜화동, 성북동에서도 꼭 가봐야 하는 칼국수 명가죠. 푹 끓인 사골 국물과 손으로 반죽해 부드럽게 잘 삶은 면발이 조화롭습니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겸 ‘한 끼 식사의 행복’ 저자-

 

청송손칼국수

“멸치만으로도 풍부한 국물 맛을 내는 곳입니다. 안동국시처럼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한 면발은 주문과 동시에 칼로 썰어 끓이고요. 젓갈맛이 풍부한 김치도 맛있어요. 매일 끓인다는 보리차도 정감 있지요. 이런게 한국인의 ‘영혼의 음식’ 아닌가요?”

-박종진 만년필연구소 소장-

 

 

이혜운 기자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