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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산 BEST 4] 봉래산蓬萊山(418m), 거류산巨流山(572m), 국망봉國望峰(1,167m), 내장산內藏山(763m)

by 맥가이버 Macgyver 2024. 2. 1.

[2월의 산 BEST 4] 봉래산蓬萊山(418m), 거류산巨流山(572m), 국망봉國望峰(1,167m), 내장산內藏山(763m)

 
 

봉래산蓬萊山(418m)

양은 적지만 맛의 깊이는 남다른 호텔급 산행지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의 봉래산은 6km로 산행 코스는 짧지만, 깊이 있는 자연미를 누릴 수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어 산행은 단일 코스만 가능하며, 넉넉하게 잡아도 3시간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편백나무와 삼나무숲을 만날 수 있는 산으로, 수령 100년이 넘은 편백과 삼나무 3만 그루를 만날 수 있다. 1920년에 만들어진 숲으로 편백나무 7,000주, 삼나무 2,000주에 이르며 평균 높이 30m로 하늘을 가릴 정도로 울창한 편백숲이 있다. 국내 최고의 피톤치드 숲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 것이 편백임을 감안하면 산행이 보약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정상에서는 다도해 해안이 시원하게 드러나, 조망의 즐거움까지 더 할 수 있다.

 

추천 코스  주차장~봉래1봉~봉래2봉~정상~시름재~편백숲~주차장 6km 3시간 소요


 

거류산巨流山(572m)

경남 고성의 마터호른이다. 뾰족하게 솟은 산의 대명사인 알프스 마터호른의 이름을 빌려 지역마다 뿔처럼 뾰족한 봉우리에 붙이는 별명이다. 고성읍에 들어서면 삼각뿔처럼 솟은 산이 시선을 끄는데, 거류산이다.  

벽방산(650m) 등 인근에 더 높고 유명한 산이 있지만 잔잔한 산행의 즐거움으로 따지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능선에 올라서면 고성벌판과 당항만으로 둘러싸여 산해진미 같은 풍경이 맛깔스럽게 펼쳐진다. 

독특한 산 이름에 여인 전설이 전한다. 한 여인이 부엌에서 밥을 짓다가 무심히 밖을 보니 산이 걸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 소리를 지르자 멈춰 섰다는 것이다. 그래서 걸어가는 산이라 하여 걸어산이 거류산으로 변했다는 설이 있다.

 

추천 코스 감동마을~거북바위~정상~당동고개~문암산~엄홍길전시관~월치 8km 4시간 소요


 

국망봉國望峰(1,167m)

함백산, 계방산, 태백산처럼 줄서서 오르는 시끄러운 눈꽃 명산에 질렸다면, 진정한 겨울산을 추천한다. 한북정맥 최고봉이자, 압도적 험산의 위력으로 교만한 산꾼에게 겸손을 가르치는 산이다.  

1,000m대 산들이 군웅할거하고 있는 경기 북동부에서도 국망봉을 우두머리로 꼽는 것은 송곳니 같은 강력한 산세 덕분이다. 화악산(1,468m)처럼 더 높은 산도 있지만 군부대가 있어 제대로 된 산행이 어렵고 펑퍼짐한 육산이라 산행의 즐거움이 적다. 반면 경기도의 송곳니인 국망봉은 해발 200m대에서 산행을 시작해 고도 1,000m를 높여야 하며 압도적 능선 경치를 즐길수 있다. 

보통 눈이 많이 오고 기온이 낮아 2월이면 능선에 1m 이상의 커니스(눈처마)가 쌓인다. 12월부터 사면의 눈을 강한 바람이 밀어올려 능선에 깊은 눈이 쌓였다 녹기를 반복해 커니스가 생기는 것. 설피와 오버트라우저(방수바지), 중등산화 없이 도전했다간 조난과 저체온증 같은 사고를 당할 수 있다. 자신감 넘치는 100명산 전문 산꾼들도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져서 도망치듯 나오는 진정한 겨울 험산이다. 국망봉휴양림 방면은 주능선까지 가팔라서 체력 소모가 심하다. 반대편 가평쪽 도마치 방면에서 올라 능선을 길게 타는 것이 약간 더 쉽게 설산의 재미를 즐기는 노하우.

 

추천 코스 가평 적목리 도마치~도마봉~국망봉~견치봉~용수동 13km 8시간 소요


내장산內藏山(763m)

단풍만 좋은 곳이 아니다. 눈꽃 명산이라 하면 강원도만 떠올리지만, 정읍 일대는 겨울철 적설량이 상당하다. 등산의 깊은 맛을 아는 이들은 겨울에 내장산을 찾는다. 내장사 단풍터널은 눈꽃터널로 바뀌고, 단풍이 없는 내장산은 찾는 사람이 드물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단풍에 가렸으나 내장산의 진정한 가치 중 하나는 산세다. 말발굽 형태라 원점회귀 산행에 최적이며, 체력에 맞는 중간 하산로가 적당히 있다. 북서쪽으로 200m대의 낮은 산이 많아 주능선에 올라서면 시야가 확 트여, 산행이 개운한 맛이 있다. 

서래봉을 시작으로 8개의 봉우리를 주파하는 내장 8봉 종주는 센 산행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갈증을 풀어내기에 제격이다. 보통의 국립공원이 2월 중순부터 산불방지 입산금지로 산행이 불가한데 반해, 작년 봄시즌 기준 내장8봉 코스는 통제가 없었음을 감안하면 2월 눈꽃산행지로 내장산은 천혜의 조건이다. 다만 매년 통제 코스는 바뀔 수 있으므로 내장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참고해 산행에 나서야 한다. 

 

추천 코스 일주문~벽련암~서래봉~불출봉~원적계곡~내장사~일주문 6km 4시간 소요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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