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산 BEST 4] 장복산長福山(584m), 남망산南望山(166m), 금성산金城山(531m), 쫓비산(538m)
장복산長福山(584m)
봄의 달콤함으로 가성비 높게 꽉 채운 산이다.
진달래와 벚꽃, 봄을 대표하는 두 가지 낭만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보통 진해 기준 3월 중순에 진달래가 피고 3월 말에 벚꽃이 피는데, 기후 변화로 개화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진해 벚꽃은 3월 말이 절정이었고 4월에는 꽃이 지는 시기였다.
성벽처럼 진해 시내를 에워싼 장복산 줄기는 암릉의 시원함과 진달래의 달콤함, 벚꽃의 낭만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능선을 맞댄 웅산(709m)이 덩치는 더 크지만, 산행의 재미는 장복산이 더 꽉 들어차 있다.
산행은 웅남주민운동장에서 산길을 따라 안민고개까지 길게 종주하거나, 장복산 조각공원에서 정상으로 올랐다가 덕주봉에서 둘레길을 따라 조각공원으로 돌아오는 짧은 코스가 있다.
안민고개에서 장복산 사면을 따라 진해시내로 이어진 4km 찻길은 벚꽃터널을 따라 진해항 일대가 시원히 펼쳐지는 길이라 운치 있다.
추천 코스 : 장복산 조각공원~정상~덕주봉~안민고개~경화역 11km. 5시간 소요
남망산南望山(166m)
높이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산행이 풍요로워진다.
3월의 남망산 산행처럼 말이다.
이름처럼 남쪽을 바라보는 이 산은 남쪽 끄트머리에 있다.
전남 진도에서도 남쪽의 섬, 접도의 산이며 다리가 있어 차로 갈 수 있다.
남망산 숲길은 1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인 공존상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네 번이나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되었다.
높이는 낮지만 다도해의 아기자기한 해안선과 시원한 조망, 해변길, 싱그러운 숲길, 꽃길을 모두 누릴 수 있다.
3월에는 동백꽃을 비롯해 진달래, 노루귀, 생강나무꽃, 산자고를 볼 수 있다.
바닷가 쪽으로는 쥐바위, 병풍바위, 아홉봉, 낭기미, 말똥바위, 솔섬바위 등 기암절벽이 즐비하다.
특히 서쪽 솔섬 해안에 발달한 2km에 이르는 해식애는 장관이다.
날씨가 좋을 때는 제주도와 보길도, 조도군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탁월하다.
남망산은 원점회귀 코스인 ‘웰빙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추천 코스 : 여미주차장~쥐바위~정상~병풍바위~말똥바위~해안가~주차장 7km. 4시간 소요
금성산金城山(531m)
산수유도 즐기고 산행도 즐기고. 1석 2조 산행지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마을에서는 매년 3월이면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
꽃길과 먹거리가 화려하지만, 이것만 즐기기엔 부족하다.
마을에서 14km를 차로 가면 금성산 등산로 입구에 닿는다.
금성산은 백두산과 한라산보다 오래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이다.
또한 정상 부근에는 신라시대에 쌓은 유서 깊은 금성산성이 있다.
밖에서 보면 육산처럼 보이지만 막상 산에 들면 곳곳에 기암절벽이 있어 조망의 즐거움이 쏠쏠하다.
특히 비봉산(671m)과 능선이 타원형으로 이어져 있어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하다.
높이는 비봉산이 더 높지만, 지명도가 더 높은 탓에 금성산이 대표 산으로 꼽힌다.
그러나 산행다운 화끈한 맛은 비봉산이 한수 위다.
비봉산 능선은 9개의 봉우리가 연이어 있어, 거친 산행 특유의 시원함을 즐길 수 있다.
추천 코스 : 주차장~금성산 정상~봉수대~비봉산~산불초소~주차장 10km. 5~6시간 소요
쫓비산(538m)
3월의 쫓비산은 먹음직스런 제철나물이다.
순한 봄의 새순처럼, 산행이 수월하지만 짧지 않고, 경치는 시원하며, 매화는 찬란하다.
주말이면 5일장처럼 산입구가 관광객으로 붐비지만, 그럼에도 3월의 광양 쫓비산 산행은 권할 만하다.
순 우리말인 산 이름은 봉우리가 뾰족하다는 뜻의 사투리 ‘쪼삣’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섬진강 물줄기에 빗대어 맑은 하늘이란 뜻의 ‘쪽빛’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능선이 직선으로 길게 뻗어 있어 능선 따라 종주했다가 찻길로 내려와 출발지로 돌아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남 광양시 다압면 관동마을 송정공원에서 산행을 시작해 갈미봉과 정상을 지나 매화축제가 열리는 청매실농원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매화 개화 시기는 해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3월 중순부터 말까지 매화축제가 열린다.
매화철인 3월에는 일찍부터 차량 정체가 이어지므로 가급적 오전 7시까지는 산 입구에 도착해야 편하다.
하산 후 찻길 따라 4km 정도 걸으면 출발지인 관동마을에 닿는다.
섬진강을 끼고 있어 지루하지 않다.
추천 코스 : 관동마을~갈미봉~정상~청매실농원 12km. 5시간 소요
월간산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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