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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일월산日月山(1,218m), 남덕유산南德裕山(1,507m), 토곡산土谷山(855m), 마산봉馬山峰(1,052m)

by 맥가이버 Macgyver 2024. 1. 3.

[1월에 갈 만한 산 BEST 4] 일월산日月山(1,218m), 남덕유산南德裕山(1,507m), 토곡산土谷山(855m), 마산봉馬山峰(1,052m)

 
일월산에서 본 일출. 사진 영양군청
 

 

일월산日月山(1,218m)

새해 해돋이 산행지로 어울리는 곳이다. 경북 영양에 위치한 이 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접근이 어렵지만 해맞이 데크에 서면 압도적인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동해 바다에서 내륙으로 32km 안쪽에 솟았으나, 동쪽으로 대부분 1,000m 아래의 낮은 산이 펼쳐진다. 덕분에 정상 부근 해맞이 데크에서 이상적인 일출을 볼 수 있다. 

붉은 일출이 낮은 능선과 운해와 결합되면, 마치 능선이 물결을 이루며 일월산 쪽으로 밀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주능선까지 찻길이 깔려 있어 KBS 중계소 앞 공터(주차장)에서 1.5km만 걸으면 해맞이데크에 닿는다. 전망데크가 넓고 KBS중계소까지 자가용으로 올 경우 산행이 쉬워 주말엔 백패커들에게 인기 있다. 

사실 산행으로 크게 매력적인 산은 아니다. 교통이 불편한 오지 첩첩산중에 있고, 전망데크 외에는 시원한 전망 터가 드물다. 그러나 오지의 산답게 깨끗한 원시림의 시원함에 파묻힐 수 있다. 무속인 기도터로 유명한 황씨 부인당이 있다. 

 

추천 코스: 대티골 주차장~KBS중계소~일자봉 해맞이데크~대티골 주차장 11km, 5~6시간 소요


육십령 방면에서 본 남덕유산 서봉·동봉.

 

남덕유산南德裕山(1,507m)

지리산을 몇 시간 만에 주파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겸손해지는 산이다. 겨울 육십령에서 남덕유를 넘다 기진맥진해 삿갓재에서 탈출하는 이들이 허다해 그런 말이 생겼다. 

육십령에서 보면 남덕유산이 두 개의 바위산으로 솟았는데, 적설량 많은 이곳 특성상 거대한 바위 쌍봉에 희끗하게 눈이 쌓인 광경이 마치 히말라야 험산을 축소해 놓은 듯 보인다. 실제 육십령을 출발해서 남덕유를 가노라면 작은 암봉을 여럿 넘어야 하는데, 손발을 다 써야 하는, 속도 내기 어려운 구간이라 시간과 체력 소모가 적지 않다. 

그 말미에 남덕유가 압도적인 바위 비탈로 시험한다. 노출된 구간이 많아 강한 바람에 체감 온도가 낮고, 대부분 산길이 얼어 있어 방심하면 안 된다.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를 느끼고 싶다면 겨울 남덕유를 추천한다. 

 

추천 코스: 육십령~할미봉~남덕유 서봉~동봉~영각탐방지원센터 13km, 8~9시간 소요


토곡산 사진 황계복
 

 

토곡산土谷山(855m) 

“올라갈 때 토하고 내려올 때 곡한다”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의 조망 명산이다. 산세가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산행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여 생긴 말이다. 실제로 부산 근교의 3대 악산으로 꼽히는데, 큰 산 악岳이 아닌, 악할 악惡으로 그만큼 산행이 힘들다는 의미다. 

암릉산행의 재미를 마음껏 누리려면 지장암을 들머리로 삼아 북서릉을 타고 정상에 올라야 한다. 고도감이 있으나 위험한 곳은 고정로프와 난간로프가 있다. 어려운 코스는 바윗길 대신 우회해서 오르는 길이 있다. 

시원하게 경치가 열리는 곳이 많지만 그래도 백미는 정상이다. 넓은 데크가 있어 천성산과 선암산, 무척산 자락까지 시원하게 펼쳐진다. 하산은 석이봉(553m) 방면으로 능선을 따라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인데 소나무와 암릉의 조화가 수려하다. 하산길도 급경사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정상 데크가 넓어 야영하며 야경과 아침 일출을 즐기는 이들도 있다.

 

추천 코스: 지장암~북서릉~정상~석이봉~함포마을회관 9km, 6시간 소요


 

마산봉馬山峰(1,052m)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산이다. 진부령에서 대간 종주를 시작하는 이들에겐 첫 번째 산이다. 1월 눈꽃 산행지로, 신년 해맞이 산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알프스리조트는 1976년 문을 열었으나 2006년 경영악화로 문을 닫았다. 1970년대에 스키장이 생겼을 정도로 적설량이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빈 스키장 슬로프는 자연설이 가득해, 해외고산 등반을 위한 원정대의 설상훈련 장소로도 종종 쓰인다. 

마산봉의 매력은 정상이다. 표지석이 있는 정상은 좁은 듯하지만 북쪽 백두대간 산줄기가 시원하게 드러나며, 지척에 너른 헬기장이 동쪽으로 트여 있어 해돋이 감상에 제격이다. 역시 정상에서 겨울 백패킹을 즐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 야영 명소다. 최근에는 정상에서 흘리로 이어진 임도를 따라 안전하게 하산하는 이들도 많다. 

다만 폭설 경보 후 러셀되어 있지 않을 경우 오르막 300m 진행하는 데 1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산행이 쉬워 보이지만 때론 난공불락의 겨울 험산이 되기도 한다. 

 

추천 코스: 알프스리조트(폐건물)~마산봉~임도~흘2리~알프스리조트 7km, 4시간 소요 

 

월간산 1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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