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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가고싶다☞/♤ 근교산 그너머(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1468> 하동 황장산~촛대봉

by 맥가이버 Macgyver 2026. 6. 25.

[근교산&그너머] <1468> 하동 황장산~촛대봉

하동·구례 나누는 능선…지리산 비껴나 더 잘 보존된 원시 숲길
황장산 정상에서 드론을 띄워 촬영한 북쪽 방향의 지리산 주능선. 오른쪽에 치우쳐 가장 높게 솟은 천왕봉에서부터 서쪽으로 촛대봉 영신봉 칠선봉 덕평봉 등이 주능선을 따라 솟아 있다.


- 국립공원 구역 바깥 오지산행
- 목통마을과 화개장터 기·종점
- 긴 능선 식수 넉넉히 준비해야

- 햇빛 보기 어려운 그늘짙은 길
- 황장산 정상 직전 북향 전망대
- 지리산 주능선 시원하게 조망

 

근교산&그너머 취재팀은 지리산군에 속하면서 아직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오지 산행을 경험하기 좋은, 경남 하동과 전남 구례를 경계 짓는 황장산(943.1m)~촛대봉(726.4m)을 소개한다.

 

황장산은 지리산 반야봉(1732.1m)에서 삼도봉(날나리봉·1501.1m)을 거쳐 남쪽으로 불무장등(1443.1m)~통꼭봉(908.8m)~당재~황장산~촛대봉을 일으켜 세우고는 섬진강에서 그 맥을 다한다.

이 산줄기를 불무장등 능선이라 일컫는다.

하동군 화개면과 구례군 토지면 경계인 당재에서 북쪽 불무장등~삼도봉을 잇는 능선은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으로 비법정탐방로라 ‘등반 불가’지만, 당재에서 남쪽 화개장터를 잇는 황장산과 촛대봉은 국립공원 경계 밖에 있어 산불 경방 기간을 빼고는 산길이 열려 있다.

 

▮경남과 전남, 경계 능선 산행

산행 들머리인 범왕리 목통마을 옆으로 흐르는 목통골.


황장산~촛대봉 종주 산행은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농평마을에서 당재로 오르는 게 가장 가깝다.

그러나 교통편과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하면 하동군 화개면 탑리 화개장터와 범왕리 목통마을을 기·종점으로 하는 게 낫다.

또한 화개장터에서 능선을 타고 황장산을 향해 오르기보다 취재팀의 경로를 따라 목통마을에서 황장산을 먼저 찍고 화개장터로 하산해야 체력 소모가 훨씬 적다.

 

황장산에서 ‘황장’은 ‘누를 황(黃)’, ‘노루 장(獐)’을 써 ‘누런 노루’를 뜻한다.

여기에서 ‘노루’는 ‘노루목’이라는 지명과 무관하지 않다.

노루목은 노고단(1502.1m)에서 임걸령을 거치면 나오는 반야봉 정상과 삼도봉을 향해 곧장 가는 고개 갈림길이다.

황장산에서 보면 반야봉에서 불무장등으로 이어지는 능선 산세가 노루가 머리를 치켜든 형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동문화원이 1999년 편찬한 ‘하동군 지명지’에는 황장산이 잘못 쓰인 이름이라며, 정상(고개)까지‘멀고도 먼 산’을 뜻하는 항장산(項長山)이 원래 이름이라 설명하고 있다.

 

범왕리의 ‘범왕(凡旺)’은 ‘왕이 머문 곳’을 뜻한다.

금관가야의 시조 수로왕이 칠불사에서 성불한 일곱 왕자를 만나려고 이곳에 임시 궁궐을 짓고 머물렀다는 전설이 있다.

‘목통(木桶)’은 으름나무가 많아 ‘으름 밭’으로 불렀다.

으름 줄기는 한약재이며 ‘목통’이라 한다. 주위 가볼 만한 곳으로 칠불사(七佛寺)가 있다.

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운상원(雲上院)을 짓고 수도해 성불한 데서 ‘칠불사’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금관가야에서 온 담공 선사가 지은 2층 구조 온돌방 ‘아자방(亞字房)’이 유명하다.

 

경로는 다음과 같다.

목통교 직전 골안산장 입구~당치재(1.4㎞) 이정표 갈림길~출렁다리 아래 통과~독립가옥~당재~812.1봉~836.4봉~평도마을 능선 삼거리~황장산 정상~884.4봉~중기능선 삼거리~덱 전망대~새껴미재~촛대봉~촛대바위~삼신마을 갈림길~삼각점봉(583.4m)~지리산 둘레길(작은재)~덱 쉼터~덱 계단을 거쳐 화개장터에서 산행은 끝난다.

산행 거리는 약 12.5㎞이며, 6시간 안팎 걸린다.

능선에서 식수 구할 곳이 따로 없어 마실 물은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목통마을 목통교 직전 골안산장 입구에서 시작한다.

황장산 등산안내도와 간이 화장실이 있다.

산길은 골안산장으로 향한다.

산장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면 곡각 지점에 당치재(1.4㎞)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목통골에 걸린 출렁다리 아래를 지나자마자 왼쪽 개울 옆 산길을 올라가면 이내 숲속으로 파고든다.

울타리가 쳐진 임산물 재배 지역을 거쳐 개울을 건너면 독립가옥이 나온다.

 

산길은 민가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석축을 쌓아 농사 짓던 묵정밭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길섶에는 꺾으면 핏물이 난다는 피나물이 노란 꽃을 예쁘게 피워 길손을 유혹한다.

 

▮없는거 없다는 ‘화개장터’ 하산

촛대봉 이름의 유래가 된 촛대바위. 정상에서 화개장터 방향으로 가다 만나는 촛대바위는 올빼미바위로도 불린다.


아름드리 참나무를 거쳐 황장산 들머리에서 약 50분이면 당재에 올라선다.

황장산(4.2㎞)은 왼쪽 능선을 타고 간다.

직진은 구례군 농평마을에서 오는 길.

오른쪽은 지리산 주능선 삼도봉 방향인데, 국립공원 구역이어서 현재 지점에서는 출입할 수 없다.

 

건너편에 왕시루봉 능선이 보인다.

이제부터 경남과 전남 경계 능선을 타고 간다.

침목 계단이 놓인 제법 가파른 길을 치고 올라 15분 남짓이면 황장산~촛대봉 능선에서 귀하디귀한 바위전망대가 나온다.

멀리 왼쪽 토끼봉에서 명선봉 삼각고지 형제봉 덕평봉으로 이어지는 지리 주능선과 정면 가운데 칠불사가 보인다.

그 아래 들머리인 목통마을, 오른쪽에 범왕마을이 보인다.

 

812.1봉에 올라서면 능선은 완만해진다. 등산객이 잘 찾지 않아 그런지 멧돼지가 파헤친 흔적이 많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간간이 보이고 참나무와 단풍 진달래 등이 빼곡하게 들어서 하늘도 볼 수 없을 만큼 짙은 그늘 길을 걷는다.

836.4봉을 거쳐 전망대에서 약 60분이면 오른쪽 평도마을에서 오는 능선 삼거리와 만난다.

황장산(1.3㎞)은 왼쪽으로 간다.

 

산길은 안부에 떨어졌다가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바위에 걸린 로프가 나오고, 삼거리에서 약 30분이면 황장산 고스락에 닿는다.

정상석·삼각점이 있으며 조망은 열리지 않아 촛대봉 방향인 남도대교(8.2㎞)로 직진한다.

고만고만한 능선을 타면 ‘준·희’ 팻말이 걸린 881.6봉에 ‘둘레길(작은재) 4.2㎞’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황장산 정상에서 20분쯤이면 ’중기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직진형 경로인 왼쪽 작은재(3.5㎞)로 향한다.

오른쪽은 천황사·불락사 방향. 왼쪽으로 세석평전에서 뻗은 능선인 삼신봉과 쇠통바위가 펼쳐지고 그 아래 큰 절은 운수리 쌍계사다.

다시 6, 7분이면 암반에 설치한 나무 덱 전망대가 나온다.

난간은 떨어지고, 바닥 나무는 썩어있으니 주의한다.

 

전망은 좋았다.

왼쪽에 성(형)제봉과 수박산에서 시계 방향으로 금오산 억불산 백운산 한재 도솔봉(따리봉) 하천산 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이제 건너편에 보이는 촛대봉으로 간다.

전망 덱에서 4, 5m 되돌아나가 왼쪽으로 전망 덱을 돌아 안부에 떨어지면 새껴미재(새끼미재)이다.

촛대봉 이정표가 있다.

서부 경남에서는 고양이를 ‘새끼미’라 하며, 황장산 능선 부근에 뒤돌아보는 듯한 고양이 형상을 한 바위에서 이름이 유래한다.

왼쪽 만항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사유지로 폐쇄돼 이제 옛길 모습은 전혀 찾을 수 없다.

 

깔딱고개를 오르듯 15분 정도 된비알을 치면 촛대봉 정상에 선다.

산 아래 주민은 삼각봉이라 부른다. 정상석이 있고 조망은 열리지 않는다.

화개장터 하산은 오른쪽 ‘둘레길(작은재·3.0㎞)’로 간다.

왼쪽은 온천호텔사우나로 내려가는 ‘탈출로’다.

능선을 20분 타면 촛대봉의 유래가 된 촛대바위가 나온다.

왼쪽 성제봉 쪽으로 조망이 터진다.

촛대바위는 남근석이라고도 하며, 올빼미를 닮았다고 올빼미바위로도 불린다.

솔갈비가 깔린 푹신한 산길이 이어진다.

삼신마을 갈림길에서는 오른쪽 작은재·화개장터로 튼다.

 

촛대바위에서 약 40분이면 삼각점봉을 거쳐 지리산 둘레길이 지나가는 작은재에 닿는다.

화개장터는 직진한다.

오른쪽은 기촌마을로 내려간다.

왼쪽은 범하마을에서 오는 길.

체력이 떨어졌다면 여기서 지리산 둘레길을 따라 범하마을로 하산해 화개장터로 가면 된다.

351.5봉을 통과해 급히 고도를 낮추면 나뭇가지 사이로 섬진강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가 썩어 위험해 보이는 덱 쉼터 한 곳을 지나 왕대나무숲을 가파르게 내려가면 덱 계단이 나온다.

작은재에서 약 40분이면 도로에 떨어져 산행은 끝난다.

화개버스터미널은 왼쪽에 있다.

 

# 교통편

- 화개장터 거쳐 목통마을 이동
- 버스편 적어 승용차 이용 편리

 

대중교통은 부산 사상 서부터미널에서 구례 또는 쌍계사행 직행버스를 타고 화개에서 내린다.

서부터미널에서 오전 8시30분 10시 등 5회 운행한다.

약 2시간40분 소요. 화개터미널에서 범왕행 버스는 오전 8시35분 오후1시55분 5시45분 6시55분에 있다.

범왕 정류장에서 내려 목통교 직전 골안산장은 걸어서 약 15분 걸린다.

산행 뒤 화개터미널에서 부산 서부터미널행 직행버스는 오후 2시15분 3시45분 6시45분(막차)에 있다.

 

 

맛집 한곳 추천한다.

하동 하면 ‘재첩’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하동 재첩은 알려졌다.

진국인 재첩국과 함께 나오는 재첩정식(사진)은 하동읍내의 ‘부흥재첩식당’이 먹기에 괜찮다.

 

문의=문화체육부 (051)500-5147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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