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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준비하기 - 봄철 산행채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2. 24.

박영래의 만화등산백과(월간 山)



등산 준비하기 - 봄철 산행채비

 

 

   봄철 산행채비는 겨울장비 관리로부터 시작됩니다. 겨울과 해빙기 때 맘껏 산행할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겨울장비들을 잘 정비해서 다가올 겨울까지 보관해야 합니다.


   겨울용 등산화는 습기에 많이 접했고, 또 아이젠을 매느라 쇠붙이에도 시달려 있으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등산화는 헌 칫솔이나 솔 등으로 바닥과 테두리의 흙먼지를 말끔히 털어 내고 구두끈과 깔창도 잘 빨아서 말립니다.


   가죽등산화는 보호용 왁스를 칠한 뒤 봄볕에 살짝 말리면서 왁스가 잘 스며들도록 하세요. 플라스틱 등산화는 내화를 분리해서 외와, 내화 모두를 솔로 흙먼지를 제거한 후 젖은 걸레로 이물질을 말끔히 닦아 냅니다.


   등산화 속에(내화 포함) 신문지를 뭉쳐 넣어 원형이 변하지 않게 하고 습기가 다 마른 다음에는 건조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고, 좀더 아껴야 할 고급등산화라면 종이박스에 넣어두면 효과적입니다(공기가 밀폐되는 비닐봉투에는 넣어두지 마십시오).


   아이젠은 이물질을 제거한 후 오일을 바르고 신문지로 싸서 보관해야 녹이 나거나 먼지가 달라붙지 않습니다. 등산용 스틱은 분리하여 내부의 습기를 완전히 말린 다음, 재조립하여 보관합니다.


   윈드재킷이나 오버트라우저즈는 중성세제를 푼 물에 30분 가량 담가둔 다음에 솔이나 스펀지로 이물질을 닦아내고, 맑은 물에 헹궈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수일동안 말려야 합니다. 고어텍스인 경우에는 코팅제 및 보호제를 뿌려줍니다.


   파일의류도 마찬가지로 손으로 주물락 주물락 주물러 때를 빼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말립니다. 우모 제품은 직접 세탁이 쉽지 않습니다. 일반 세탁소에 맡기는 경우에도 보온기능이 저하하거나 손상될 수 있습니다(우모복이나 침낭 보관시에는 큰 망주머니에 넣어 건조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합니다).


   봄철 산행에서 성급하게 봄기운을 내는 것은 금물입니다. 산행 전에는 언제나 산행계획, 복장, 장비, 식량준비를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알고 대상산(코스)을 선정해야 하고, 어려운 코스에서는 만용을 삼가고 경험 많은 리더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봄철은 건조기이므로 산불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식량이나 기본장비 준비도 없이 거의 텅 빈 배낭을 메고 나타나거나, 산행 중 담배를 피워대고, 꽁초를 함부로 던져버리는 사람과는 동행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산불 다음으로 주의할 것은 황사입니다. 매년 4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황사는 입자 크기가 10~1,000 마이크로미터(μm)인 흙먼지입니다. 우리나라 봄은 야외에서 화창한 날씨를 즐길만하면 중국이나 몽고에서 황사가 날아와 산행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황사가 주로 4월과 5월 초순에 나타나는 것은 겨우내 얼어있던 황사 발원지의 건조한 토양이 부셔지면서 흙먼지가 많이 생기고, 그 지역에 강한 저기압이 계속 발생하면서 상승기류가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흙먼지인 황사는 중국의 공업지대에서 나오는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의 각종 공해물질로 이뤄져, 호흡기나 눈질환을 일으키게 합니다. 황사 때에는 보호안경, 마스크, 긴소매 등산복을 착용하고,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렌즈 대신 안경을 사용해야 합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는 크림이나 로션 등을 충분히 발라 피부의 습기를 유지하고, 산행 중에는 되도록 보폭을 좁게 하고 천천히 걸어 숨이 차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등산코스 길이와 소요시간을 짧게 잡고, 일찍 등산을 끝내야 합니다).


   천식환자나 노인, 호흡기질환자는 황사가 심할 때 기관지 수축 완화를 위한 확장제나 소염제를 배낭 속에 넣고 다녀야 하며, 되도록 등산을 짧고 간단하게 하십시오.


   봄에는 낮은 곳에서는 포근한 기온으로 땀을 흘리게 되지만,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져 한기를 느끼게 됩니다(기상변화로 낮은 곳에서도 기온이 뚝 떨어져 극심한 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봄철에는 건강에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산행 중에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는 대개 심장혈관에 문제가 있으나, 이것은 보온과 관계가 있습니다. 산행 도중 갑자기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도 수축되고 협압이 급격히 올라가므로 보온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고혈압 환자는 이럴 때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산행 중 땀을 흘리면 갈아입을 옷가지를 준비하되, 최소한 체온을 보호할 수 있는 윈드재킷은 항상(사계절) 배낭 속에 넣고 다녀야 합니다(모든 등산에서 윈드재킷은 바로 주민등록증입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미지근한 물로 눈 주위와 얼굴, 오염된 피부를 깨끗하게 씻어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