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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길의 노래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9. 12.

 




 

 

 길의 노래

                  

                         - 이정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은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네 생각마저 접으면
    어김없이 서쪽하늘을 벌겋게 수놓은 저녁해.
    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뒷배경이 되어주는
    그 숭고한 헌신을 보면서,

    내 사랑 또한
    고운 빛깔로 빨갛게 번지는 저녁해가 되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
    서쪽하늘,
    그 배경이 되고싶었다.


★ㅁ☆ㅁ★ㅁ☆ㅁ★ㅁ☆ㅁ★ㅁ☆

 

사진은 2005년 8월 23일(화)에 관악산 칼바위에서 찍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