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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 루디야드 키플링

by 맥가이버 Macgyver 2005. 12. 12.

 

 

 

천 사람 중의 한 사람 / 루디야드 키플링

    천 사람 중의 한 사람은
    형제보다 더 가까이 네 곁에 머물 것이다.
    생의 절반을 바쳐서라도 그런 사람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 사람이 너를 발견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대로 너를 바라볼 것이다.
    하지만
    그 천 번째 사람은 언제까지나 너의 친구로 남으리라.
    세상 모두가 너에게 등을 돌릴지라도...

     

    그 만남은 목적이나 겉으로 내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너를 위한 진정한 만남이 되리라.


    천 사람 중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떠나갈 것이다.
    너의 표정과 행동에 따라,
    또는 네가 무엇을 이루는가에 따라...
    그러나
    네가 그 사람을 발견하고 그가 너를 발견한다면
    나머지 사람들은 문제가 아니리라.

    그 천 번째 사람이 언제나 너와 함께 물 위를 헤엄치고
    물속으로도 기꺼이 가라앉을 것이기에...

     

    때로 그가 너의 지갑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넌 더 많이 그의 지갑을 사용할 수 있으리라.

    많은 이유를 대지 않고서도.
    그리고 날마다 산책길에서 웃으며 만나리라.
    마치 서로 빌려 준 돈 따위는 없다는 듯이...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거래할 때마다 담보를 요구하리라.
    하지만

    천 번째 사람은 그들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가치가 있다.
    너의 진실한 감정을 그에게는 보여 줄 수 있으므로...

     

    그의 잘못이 너의 잘못이고,
    그의 올바름이 곧 너의 올바름이 되리라.
    태양이 비칠 때나 눈비가 내릴 때나...


    구백아흔아홉 사람은 모욕과 비웃음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천 번째 사람은 언제나 네 곁에 있으리라.
    함께 죽음을 맞이하는 한이 있더라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위 사진은 2005년 12월 9일 관악산 팔봉능선에서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