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 둘 / 김재진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과 만나질까?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과 헤어질까?
햇빛 들여놓는 창가에 앉아
오래 전 헤어진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끔은 떠오르는 어린 날의 따사로운 이름에게
솜털 뽀송뽀송한 얼굴을 비추던 밝은 하늘에게
편지를 쓴다.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을 사랑하게 될까?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을 미워하게 될까?
숨막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눕지도 못하며
말없이 천장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에게
쓰고는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쓴다.
얼마나 우리는 더 기다릴 수 있을까?
얼마나 우리는 더 이해할 수 있을까?
햇살 반짝이는 강가에 앉아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썼다간 찢어버릴 편지를 쓴다.
얼마나 우리는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얼마나 우리는 더 인내할 수 있을까?
한때 우리가 사랑이라 믿었던 것
다 눈물일지 모른다.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 둘 / 김재진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과 만나질까?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다 눈물일지 모른다.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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