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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 둘 - 김재진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2. 19.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 둘 / 김재진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과 만나질까?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과 헤어질까?


      햇빛 들여놓는 창가에 앉아
      오래 전 헤어진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끔은 떠오르는 어린 날의 따사로운 이름에게
      솜털 뽀송뽀송한 얼굴을 비추던 밝은 하늘에게
      편지를 쓴다.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을 사랑하게 될까?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을 미워하게 될까?


      숨막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눕지도 못하며
      말없이 천장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에게
      쓰고는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쓴다.

      얼마나 우리는 더 기다릴 수 있을까?
      얼마나 우리는 더 이해할 수 있을까?


      햇살 반짝이는 강가에 앉아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썼다간 찢어버릴 편지를 쓴다.


      얼마나 우리는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얼마나 우리는 더 인내할 수 있을까?


      한때 우리가 사랑이라 믿었던 것

      다 눈물일지 모른다.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