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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바람을 향해 흙을 던지지 말라.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6. 2.

 

 

 

 

바람을 향해 흙을 던지지 말라.

 

    부처님께서 사밧티의 동쪽 녹자모 강당에 계실 때의 일이다.
    부처님께서는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아침 탁발을 하기 위해
    성안으로 들어가셨다.
    그런데 탁발이 끝나갈 무렵 뜻밖에 곤란한 일이 생겼다.

     

    사밧티에 사는 파라트파차라는 욕쟁이가 부처님을 따라다니며
    차마 입에 담기 거북한 욕을 하는 것이었다.
    부처님께서는 그가 정상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고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파라트파차는
    부처님이 자기의 위세에 눌려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줄 알고
    '당신은 나에게 졌다'고 하면서 기고만장하였다.

     

    그러나 일체의 분노로부터 해탈한 부처님은
    그런 일에 얼굴을 붉히거나 화를 낼 부처님이 아니셨다.

    몹시 화가 난 파라트파차는 흙을 한주먹 쥐고 부처님을 향해 뿌렸다.

     

    그때 마침 맞은편에서

    바람이 불어와 흙먼지는 도로 그에게 돌아갔다.
    파라트파차는 자기가 뿌린 흙먼지를 고스란히 뒤집어쓰고 말았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

     

    부처님께서는
    딱하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다가 다음과 같이 타일렀다.

     

    "아무에게나 마음대로 욕하거나 모욕을 주어서는 안 된다.
    너를 화나게 하거나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몸과 마음이 청정해서 때가 없는 사람에게 나쁜 말을 하면
    허물은 도리어 자기에게 돌아가게 된다.

    마치 바람을 거슬러 흙을 뿌리면

    그 흙이 되돌아와 자신을 더럽히는 것과 같으니라."

     

    파라트파차는 그때서야 정신을 차리고 참회했다.

    "부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왜 미친 사람처럼 부처님에게 거칠고 추악한 말로
    욕하고 모욕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의 참회를 받아주소서."


    <잡아함경 중에서>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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