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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글 모음

분노를 관리하는 10가지 방법

by 맥가이버 Macgyver 2006. 5. 26.

 

 

 

 

 

분노를 관리하는 10가지 방법

 

    분노는 오렌지와 같다. 까면 여러 쪽으로 갈라진다.
    노랗게 나자빠지는 변명들, 합리화들, 핑계들, 슬픈 자화상들.
    분노 관리는 그 다면체를 쓰다듬는 방법이다.



    1. 성을 내라

    분노를 관리하는 가장 원시적이고 드라마틱한 방법은 바로 이거다.
    화를 내고나서 잊어버리는 것.
    본능으로 승부하는 것인 만큼 뒤탈이 없다.
    다만,
    인간의 품격이 조금 낮아지긴 하지만,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2. 참아라

    성내는 것 못지않게 원시적인 방법이지만,
    문제는 깔끔하게 해결되는 게 장점.
    다만 참을 忍자를 세번 이상 먹으면 암에 걸린다는 소문 있으니,
    그 이상은 참지 말길.

    3. 외면하라

    분노는 노려보는 눈이다.
    계속 노려보다가 눈물이 핑 도는 눈이다.
    그런데 눈을 살짝 돌리면 그럭저럭 괜찮다.
    음악을 듣는 것도 괜찮고 그림을 그려보는 것도 괜찮다.
    기분 전환을 하라.
    외면의 반댓말이 내면은 아닌데, 외면해보면 내면이 편안해진다.

    4. 분노를 들여다보라

    내가 왜 성내고 있을까.
    내가 성내고 있는 것이 혹여 나를 기만하려는 마음이
    만들어내는 건 아닐까.
    이 분노는 의미있는 것일까.
    이 분노는 고결한 것일까.
    이 분노는, 다만 자존심이 불러 일으킨 대리전은 아닐까.
    그리고 이 분노가 과연 그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결국 분노 만이 남아,
    자해의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5. 거울을 보라

    가만히 자신을 들여다 보라.
    성내고 있는 자신의 얼굴 모양새를 들여다 보라.
    움직이는 근육들을 지켜보라.
    성내고 있는 미운 자신의 얼굴을 묵묵히 바라보라.
    분노하는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존재에게 침입한 거칠고 맹목적인 감정 하나를 발견할 것이다.

    6. 분노를 먹지 마라

    우린 분노를 꾸역꾸역 삼킨다.
    그러지 마라.
    분노를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분노와 자신을 구별하라.
    성내고 있는 자신은 한때의 자신이다.
    곧 지나간다.
    지금 분노가 자신을 급습하고 있긴 하나,
    그렇다고 분노를 받아 먹진 마라.

    7. 많은 분노를 생각하라

    세상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그들은 분노했지만 곧 웃기도 했고
    다들 평온한 얼굴이 되어 죽었다.
    많은 분노는 격분이다.
    다혈질의 농간이다.
    분노가 값어치 있었던 경우는,
    자신을 위한 분노가 아니라, 타인을 위한 분노일 때였다.

    8. 용서하라

    분노는 마음의 출렁임이다.
    용서(容恕)는 마음을 같이 담는 그릇이다.
    저 증오의 대상과 나를 같이 담아, 평탄하게 하는 것,
    그것이 용서다.
    물론 쉽게 용서해선 안된다.
    용서는 모든 출렁임을 견딘 뒤에 해야 진짜다.
    고통받지 않은 채 용서하지 마라.
    분노는 공부다.

    9. 분노 이전을 생각하라

    성이 났을 때는 성이 나기 이전을 생각하라.
    그땐 고요했는데 왜 지금은 이리 시끄러울까를 생각하라.
    분노 이전엔 분노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건 어디서 왔는가.
    이 외래의 감정에 내가 왜 미쳐야 하는가를 생각하라.
    분노 이전이 있다면 분노 이후가 있다.
    이전과 이후를 생각하면 분노와 잘 사귈 수 있다.

    10. 미안해하라

    내가 감히 무엇에 성낼 수 있겠는가.
    분노는 오만이다.
    겸허한 영혼은 분노할 수 없다.
    분노조차 부끄럽게 받아들여라.
    쑥스럽게 웃어버려라.
    허허허. 그렇게 하기 쉽진 않겠지.
    자기가 없다면 분노도 없다는 걸 명심하라.
    분노가 관리되지 않으면 자기조차 진짜 없다.
    분노가 인간을 삼킬 테니까.
     
     
    - 좋은 글에서

 

위 사진은 2006년 1월 17일(화) 강촌 검봉/봉화산 연계산행 時

'강선봉'을 오르는 도중에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