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월 28일(일) 동두천 소요산을 일주(종주)하다.
오늘은 경기도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逍遙山;587m) 6개봉(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공주봉)을 찾아간다.
오늘 산행은 일주문을 거쳐 자자암에서 오르는 관광산행이 아닌 소요산역 건너편에 있는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기념비가 있는 곳을 들머리로 하여 소요산 6개봉(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공주봉)을 순례한 후, 자재암에 들러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전설을 회상하고, 자재암 일주문을 거쳐 소요산역까지 원점회귀하는 소요산 일주(종주)를 하려한다.
오늘 날씨는 예보와 달리 포근하여 가벼운 차림으로도 산행을 할 수 있는 날이었으며, 시종 널널하게 진행하여 다리에 무리가 없었고, 하산시까지 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다.
산행을 하면서, 그리고 하고 나서 느낀 점은 소요산행 전철이 자주 없어 만남 시간을 맞추기가 곤란하다는 점과 전철개통으로 인해 너무 많은 등산객이 소요산으로 몰려 산이 조만간 몸살을 앓을 것이고, 이전에 가졌던 소요산에 대한 느낌을 더이상은 느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이야기는 사진 후기으로 대신한다.
☞ 소요산[逍遙山]에 대하여 알아봤더니...
소요산[逍遙山]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에 있으며 한수 이북 최고의 명산, 또는 경기의 소금강 등으로 불린다.
서울에서 44km, 동두천 시청에서 동북쪽으로 약 5km의 거리에 있는 소요산 (587m)은 해발은 낮아도 수목과 폭포, 봉우리가 줄지어 있다.
소요산에는 곳곳에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가 스며 있다. 요석공주가 머물렀다는 별궁터와 원효가 수도했다는 원효대도 있고, 정상인 의상대 옆에 있는 공주봉(원효가 요석공주를 두고 지은 이름)도 있다.
산 중턱의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도를 깨친 곳으로 원효가 요석공주와 인연이 있은 후 심산유곡인 이곳을 찾아와 수행하다가 절을 지었다고 한다.
수행 도중 관세음보살과 친견하여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하여 자재암이라 했다고 한다.
자재암 주변엔 아담한 물줄기의 폭포가 널려 있다. 원효폭포, 옥류폭포, 청량폭포, 선녀탕 주변엔 여름철마다 피서객들로 북적댄다. 자연석굴인 나한전과 산중턱의 금송굴도 신비롭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던 혼란한 시기에 생존하였던 원효(元曉 617-686)는 의상과 더불어 당나라에 유학하려 두차례(34세, 650년 및 45세, 661년)나 시도하였으나 자신의 마음밖에 따로 법이 없음을 깨닫고 혼자 되돌아와 보편적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왕성한 저술, 선교활동을 펴, 그 사변력, 통찰력과 문장력에 대한 명성이 항간에 자자하였다.
그는 광대들이나 쓰는 무애박을 치고, 무애가를 부르며, 무애춤을 추며, 광대, 백정, 기생, 시정잡배, 몽매하고 늙은 사람들 사이를 방방곡곡 떠돌며 춤추고 노래하며 술 마시고 거문고를 켜며 무수한 대중에게 불법을 전하였다. 코흘리개 아이까지도 부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김춘추의 둘째누이인 요석공주(瑤石公主)는 첫 남편을 백제전투에서 잃고 홀로 되었는데 불심이 깊었던 공주는 인격이 고매하고 화랑시절 백제전투에도 참가했던 원효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원효는 667년 문무왕 7년경(51세) 부왕인 태종무열왕의 과부공주인 요석과 만나 얼마 후 설총을 낳고, 이후 스스로 소성거사(小性居士, 小姓居士)라 하며 무애의 보살행을 행하였다 한다.
결혼 전 원효는 거리에서 다음과 같이 외쳤다고 한다.
"누가 자루 빠진 도끼를 주겠는가? 내가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깎으리라." 이를 귀부인을 얻어 어진 아들을 낳고 싶다는 원효의 결혼에의 관심으로 보는 견해도 많지만 새 시대의 지평을 열어보이리라는 사상사의 선언으로 보는 견해가 더 우세하다.
소요산에 가면 원효가 과연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알 수 있는 자취가 여기저기에 남아 있다.
높은 산 불끈 솟은 바위는 지혜로운 이가 들 곳이요,(원효대)
푸른 소나무 깊은 골은 수행자가 깃들 곳이니라.(자재암)
"주리면 나무열매를 먹어서 주린 창자를 달랠 것이요,(소요산)
목이 타면 흐르는 물을 마셔 그 갈증을 식힐 것이니라.(원효폭포)
"메아리가 울리는 바위굴을 염불하는 법당으로 삼고,(나한전-굴)
슬피 우는 기러기를 기쁘게 마음의 벗으로 삼을 것이니라."
자재암은 신라 선덕여왕 1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고찰로 조선세조 10년에 간행된 '반야바라밀다 심경약소' 언해본이 완벽하게 발견되어 보물1211호로 지정되어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의상대는 소요산 정상에 있는 봉우리로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있어 가을단풍과 겨울 설경이 장관이다.
소요산은 소요산역이 있는 소요동이 산행의 들머리가 된다.
입구에서 중간의 주차장과 상가를 지나 그저 평탄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소요산 자재암' 이라 쓰인 현판을 단 일주문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 조금 오르면 기암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원효폭포가 있고, 그 폭포아래 속리교라는 다리가 있다. 여기서 두 갈래 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 난 계곡길을 따라 오르면 남쪽 능선 위, 소요산의 정상인 의상대(587m)로 바로 오르게 된다.
속리교를 지나 왼쪽의 난간으로 난 길을 계속 오르면 절벽을 이룬 바위가 나타난다. 원효대사가 수도 한 곳이라는 전설이 서려있어 원효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양쪽으로 치솟은 암벽 사이의 숲길을 오르면 곧 세심교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백운암 돌담 옆을 지나면 곧 자재암에 닿는다. 자재암 옆에는 나한전이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굴이 있는데, 여기에는 아주 맛있는 물이 솟아나온다(원효샘물).
이 물은 최고의 차맛을 내기로 유명하여 이곳은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담론과 산책을 유도한 우리나라 차문화의 산실이다.
그 옆에는 높이 20여미터의 청량폭포가 있고, 청량폭포를 지나면 중백운대로 이어지는 능선길과 계곡으로 계속되는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중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암릉길이다. 중백운대에서 상백운대(535m)로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한 밋밋한 길이지만 능선 남쪽은 가파른 벼랑을 이루고 있다.
상백운대에서 선녀탕이 있는 계곡으로 바로 내려갈 수도 있고, 아니면 나한대를 거쳐 정상인 의상대까지 간 후 원효폭포쪽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또한 의상대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 계곡 쪽으로 난 하산길이 있다. 이쪽 능선에서의 하산길들은 경사가 급한 편이지만 위험하지는 않다.
산 입구엔 구한말에 독립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홍덕문선생 추모비" 가 있다.
☞ 2부 - 중백운대에서 나한대 거쳐 의상대까지
▼ 중백운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 바윗길을 내려서기 위해 기다리는 님들...
▼ 이제 소요산도 줄을 서서 차례가 되면 가야하는 지경이 되었다.
▼ 여기는 500고지...
▼ 포천갈림길
▼ 상백운대를 향하여...
▼ 여기는...
▼ 선녀탕갈림길
▼ 상백운대를 향하여...
▼ 상백운대 이정표를 지나...
▼ 여기가 상백운대 정상
▼ 내려서고...
▼ 여기서부터 칼바위구간이...
▼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 칼바위구간이 끝나고...
▼ 난간을 잡고 내리막으로..
▼ 부드러운 능선길로 가다가...
▼ 여기는...
▼ 나한대/칼바위 갈림길
▼ 향기사랑님, 노랑국화님, 올리님
▼ 나한대를 향해...
▼ 나한대를 오르는 급경사길에는...
▼ 계단과 난간을 설치하고...
▼ 나한대 정상에서...
▼ 의상대를 바라보니...
▼ 의상대를 향해...
▼ 여기가 소요산 의상대(587m)
▼ 가야할 공주봉을 보니...
▼ 공주봉 아래 전망바위를 당기니...
▼ 소요산 정상 의상대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 ↑사진과 틀린그림 찾기...
▼ 맥가이버도...
▼ ↑사진과 틀린그림 찾기...
▼ 이제 공주봉을 향해...
☞ 여기서 2부를 마치고...
☞ 1부 - 소요산역에서 팔각정 거쳐 중백운대까지
☞ 2부 - 중백운대에서 나한대 거쳐 의상대까지
☞ 3부 - 의상대에서 공주봉 거쳐 소요산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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