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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그리운 것들은 山 뒤에 있다 / 김용택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3. 15.
 
  그리운 것들은 山 뒤에 있다 / 김용택 

 

이별은 손 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山그늘 속에

山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은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山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山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山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이

그리운 것들은 다 山 뒤에 있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8년 2월 14일(화)

경기도 포천/동두천의 '왕방산/국사봉/소요산 연계산행'을 다녀오면서

'소요산 정상 의상대(587m)에서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며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