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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길 위에서 / 이정하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8. 19.
 
 
    길 위에서 / 이정하 

 

길 위에 서면 나는 서러웠다.

갈 수도 안 갈 수도 없는 길이었으므로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허무와 슬픔이라는 장애물

나는 그것들과 싸우며 길을 간다.

그대라는 이정표

나는 더듬거리며 길을 간다.

그대여 너는 왜 저만치 멀리 서 있는가

왜 손 한번 따스하게 잡아주지 않는가

길을 간다는 것은

확신도 없이 혼자서 길을 간다는 것은

늘 쓸쓸하고도 눈물겨운 일이었다.

 

늘 언제나 항상 변함없이

 

위 사진은 2008년 4월 27일(일)

동두천 임도걷기(동점삼거리-쇠목-걸산동 임도-왕방산 임도-오지재)를 다녀오면서

'오지마을 걸산동'을 찾아가는 임도를 걷다가 찍은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