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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용서 / 윤은경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2. 9.

  

용서 / 윤은경

 

오래, 용서라는 말을 배웠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제대로 써 보질 못했다

어떻게 쓰는 건지

그 많은 연습과 실습으로도

쉽게 익지 않았다

 

오늘도 나는

백지 한 장을 앞에 두고

열심히 쓰고 또 지운다

용서라는 말,

내뱉으면 바로 산산이 부서져

 

바람 속에 흩어지는 말을

 

윤은경 시집 『검은 꽃밭 』,[애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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