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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좋은 시 모음

눈썹달 / 신달자

by 맥가이버 Macgyver 2008. 12. 30.

 

 

 

 

눈썹달 / 신달자

눈썹달 / 신달자

 

 

 어느 한(恨) 많은 여자의 눈썹 하나


다시 무슨 일로 흰 기러기로 떠오르나


육신은 허물어져 물로 흘러


어느 뿌리로 스며들어 완연 흔적 없을 때


일생 눈물 가깝던 눈썹 하나


영영 썩지 못하고 저렇듯 날카롭게


겨울 하늘에 걸리는가


서릿발 묻은 장도(粧刀) 같구나


한이 진하면 죽음을 넘어


눈썹 하나로도 세상을 내려다보며


그 누구도 못 풀 물음표 하나를


하늘 높이에서 떨구고 마는


내 어머니 짜디짠 눈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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