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도보여행정보☞/♡ 산행·여행 지도 & 정보

서울 산 잇는 137km 트레킹 코스(내사산과 외사산 잇는 원형 녹지길 조성)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7. 7.

 

29117

 

   

서울 산 잇는 137km 트레킹 코스 생긴다

2011년까지 내사산과 외사산 잇는 원형 녹지길 조성

 

내사산은 문화ㆍ역사 탐방로, 외사산은 자연생태 탐방로 조성

 

뉴질랜드의 밀포드. 페루의 마추피추. 캐나다의 빅토리아.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라는 점이다. 운동 강도에 있어서 본격적인 등산과 단순한 산보의 중간쯤이라 할 수 있는 트레킹은 천천히 걸으며 자연도 만끽하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레포츠로 요즘 각광받고 있다.

그런데 조만간 서울에 137Km의 트레킹 순환 코스가 생긴다.

 

서울의 중심 및 외곽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과 외사산 숲길을 각각 원형의 녹짓길로 잇는 작업이 이번 달부터 착수해 2년 후면 마무리된다.

그러고 보면 서울은 한 나라의 수도로는 드물게 많은 산을 보유한 도시다.

 

안산,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 남한산, 인왕산, 아차산, 용마산,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관악산, 삼성산, 불암산, 수락산 등 대개는 아기자기하고 바위가 많으며 전망이 좋고 수려하여 등산초보자들도 능히 도전할 수 있고, 하루 중에 이 산에서 저 산으로 연계산행을 시도할 수도 있을 만큼 서로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일명 '그린 트레킹 네크워크'로 불리는 서울 트레킹 코스 프로젝트는 바로 이러한 서울의 자산과 매력을 십분 활용하려는 것이다. 

 

먼저 '내사산 트레킹 코스'는 서울을 지키는 동서남북 방어의 제1선인 남산, 인왕산, 북악산, 낙산의 4대산을 중심으로 광화문, 동대문, 시청, 숭례문 등 서울 도심을 지나고 서울성곽과 연계한 문화ㆍ역사 탐방로라 할 수 있다. 길이는 총 20km. 걸어서 약 13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다.

 

그에 비하면 '외사산 트레킹 코스'는 서울 방어의 제2선인 관악산, 덕양산, 북악산, 용마산을 비롯해 양재천과 우면산, 아차산과 수락산, 안양천 등 물 좋고 산 좋은 서울 외곽을 아우르는 117Km의 방대한 규모다. 이 곳은 숲길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자연생태 탐방로로 정비할 예정이다.

도보로 이틀을 꼬박 걷고도 7시간이 더 걸리는 장장 55시간의 코스다.

 

 

있던 등산로는 정비하고, 단절된 숲길은 이어주고

 

서울시는 6월 중으로 기존 등산로 노면과 주변의 정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우선 주변경관을 저해하거나 불필요한 구조물부터 철거하고, 훼손된 구간에는 흙을 덮고 울퉁불퉁한 노면은 고르게 정비한다.

급경사 지역의 낡고 훼손된 콘크리트나 철재 계단은 자연소재인 목재데크로 교체하여 어린이나 어르신들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또 폭이 좁은 등산로는 최소 1.5m의 폭을 확보해 두 사람이 보행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한편, 쓸데없이 넓어서 효율적이지 못한 구간은 축소하거나 샛길을 폐쇄한 후 그 자리에 나무를 심어 산림으로 복원한다.

 

단절된 숲길은 개별 지역의 특성에 맡게 녹지길로 잇는다. 우선 시가지로 단절된 구간은 공원과 선형녹지를 활용하여 그린웨이로 조성한다. 차선을 축소하거나 도로변 주차장을 조정 하는 방식으로 보행공간도 최대한 확보하고, 벽면 녹화작업과 친수공간 도입도 병행해 걷기에 편리한 환경을 만드는데 주안점을 둔다.

 

 

또한 도로로 단절된 구간에는 연결다리를 설치한다. 그 중에서도 장충단고개, 창의문, 망우리고개, 천호대로, 서오능고개 등 5개소에는 육교형 또는 터널형의 연결다리를 설치하고, 야생동물도 이동할 수 있도록 폭 30m 이상의 생태다리로 조성한다. 특히 도심의 내사산을 연결하는 다리들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성곽으로 형상화할 예정이다. 하천구간도 제방이나 둔치길을 활용해 숲길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역사, 문화, 생태가 어우러진 서울의 대표적 관광상품 기대

 

2011년 이 코스가 완료되는 시점에 서울 시민들은 굳이 주말 교통체증에 시달리며 교외로 나가지 않고도 서울 안의 트레킹 코스를 걸으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게다가 안승일 푸른도시국장의 말처럼 '역사, 문화, 자연생태 및 서울의 발전상을 신나게 즐기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 코스는 그 자체만으로도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상품으로서 해외 관광객 유치에 톡톡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적은 예산을 들여 다양한 효과를 거둘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시쳇말로 '원 소스 멀티 유즈' 아이템이 아닌가.

 

문의 : 푸른도시국 자연생태과 ☎ 02) 2115-7561

하이서울뉴스/조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