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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맥가이버의 달빛산행&달빛도보(신촌역에서 시청역까지) - 3부

by 맥가이버 Macgyver 2009.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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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09월 03일(목)  

'맥가이버의 달빛산행&달빛도보(신촌역에서 시청역까지)'를 다녀오다.

 

맥가이버의 달빛산행&달빛도보(신촌역에서 시청역까지) 코스 :

신촌역→굴다리→연세대 정문→백주년기념관→연세역사의뜰→세브란스 올레(치대→알렌관→청송대)→용천약수→무악정

→안산 정상(무악동봉수대지)→우수조망명소→삼성래미안(안산초등학교)→무악재→인호약수→헬기장→인왕산 정상→청운공원

→효성빌라→경기상고→청운초등학교(정철선생 나신 곳)→세종대왕 나신 곳→경복궁역→광화문광장→청계광장→서울광장→시청역

 맥가이버의 달빛산행&달빛도보(신촌역에서 시청역까지) 이야기

  

오늘은 음력 7월 보름이다.

여러 이유로 달빛산행을 계획했다가 달빛도보까지 겸한 밤나들이를...

즉 저녁무렵 가볍게 산에 올라 보름달을 바라보며 달빛산행을 하다가

산을 내려서서는 보름달빛을 받으며 도심을 걷는 달빛도보를 즐기고자

'달빛산행&달빛도보(신촌역에서 시청역까지)'를 공지하니 아무도 함께 하겠다는 님이 없다.

 

공지에는 늘 '혼자라도 갑니다'라는 글이 있다.

 

안산을 오를 때는 신촌역에서 연세대 정문을 거쳐 안산을 오르는 코스를 애용해왔다.

그런데 오늘은 신문에 난 '세브란스 올레'길을 살펴보고자 다시 한 번 더 연세대를 들머리로 하게된다.  

 

'맥가이버의 달빛산행&달빛도보(신촌역에서 시청역까지)자세한 이야기는 맥가이버의 블로그 사진후기로 대신한다.

 

   

        

'맥가이버의 달빛산행&달빛도보(신촌역에서 시청역까지)'의 2부를 시작하며...

 

▼ 

 

 

 

  

     

그대는 꿈으로 와서 / 용혜원

 

그대는
꿈으로 와서
가슴에 그리움을 수놓고
눈뜨면 보고픔으로 다가온다.

 

그대는
새가 되어
내 마음에 살아
기쁠때나 슬플때나
그리움이란 울음을 운다.

 

사랑을 하면
꽃피워야 할텐데
사랑을 하면
열매를 맺어야 할텐데

달려갈 수도
뛰어갈 수도 없는 우리는
살아가며 살아가며
그리워 그리워하며
하늘만 본다.

 

  

 

 

 

 

  

 

  

  

  

 

 

  

 

  

기억의 자리 / 나희덕 


어렵게 멀어져간 것들이
다시 돌아올까봐
나는 등을 돌리고 걷는다.
추억의 속도보다는 빨리 걸어야 한다.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건
뒷모습뿐, 눈부신 것도
등에 쏟아지는 햇살뿐일 것이니


도망치는 동안에만 아름다울 수 있는
길의 어귀마다
여름꽃들이 피어난다, 키를 달리하여

수많은 내 몸들이 피었다 진다.
시든 꽃잎이 그만
피어나는 꽃잎 위로 떨어져내린다.


휘청거리지 않으려고
걷는다, 빨리, 기억의 자리마다
발이 멈추어선 줄도 모르고
예전의 그 자리로 돌아온 줄도 모르고

 

 

홀로 걷는 이 길에 벗하나 있다면 / 유성순

쓸쓸히 홀로 걷는 이 길에 진실한 벗하나 있었으면
비 오는 날 우산 속에 나란히 걸어가고
햇살이 내리쬐는 날엔 그늘에 함께 앉아
세상사는 이야기 허물 없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벗하나 있었으면

홀로 걷는 이 길로 둘이서 걸어 간다면
정녕 외롭고 어두운 길이 아닐 텐데
희미한 불빛 사이로 가로등 그림자 밟으며
처량하게 걸어가는 무거운 발 걸음 벗하나 있다면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 진실한 벗하나 곁에 있다면

답답한 이 가슴 후련하게 속에 말 훌훌 털어버리고
가벼운 걸음으로 둘이서 걸어봤으면

 

 

 

 

  

 

 

 

 

 

 

 

 

 

 

 

 

 

 

썩어야 사랑이지 / 박창기

세상에 좋은 말도 많지만
사랑한다는 건

날마다 너를 위해 나를 죽이는 것

지고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드는 일인지 잘 알지
자존심 상하면 금방 토라지고
제 뜻에 맞지 않으면 짜증내는
너를 위해 내가 살아가는 길은
나를 죽여 썩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것
어찌 보면 바보 같은 짓이라고 여겨지지만
사랑하지 않고는 잠들 수 없다면
사랑하면서 스스로 썩는 것이
어쩌면 더 향기로운 아름다움일지도 몰라

함께 살아갈 수 없다는 것
돋보이고 싶어하는 건 죄다
사랑하지 않는 거다
겨울 가뭄에 봄비 같은 사랑이라면
그 사랑 듬뿍 받아보고 싶은데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 또 만난다

오늘은 죽을만큼 보고싶어도
울지말아라
그리운 사람은 언젠가는 또 만난다

지구가 수천번을 돌고
수천번을 뒤척여도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는 또 만나는 법이다

잊을려고 안간힘을 쓰지도 마라
애쓰면 쓸수록
더욱 죽을 것만 같은 것이 사랑이다
사랑의 그리움이다

떠난다고
아주 떠나는 것이 아니다
수천번 세상이 바뀌어도
수많은 밤이 수천번을 뒤척이며 울어도
가슴 속의 사랑은 살아 있다

그 사랑이 살아있는 한,
세상은 사랑의 편에 서 있다

오늘은
죽을만큼 보고 싶어 눈물이 나도
지금은 웃으며 그를 보내야할 때,

사랑하는 사람은 언젠가 또 만난다

- 좋은 글에서 -

 

 

마음의 달 / 천양희
 
가시나무 울타리에 달빛 한 채 걸려 있습니다
마음이 또 생각 끝에 저뭅니다

망초꽃까지 다 피어나
들판 한 쪽이 기울 것 같은 보름밤입니다

달빛이 너무 환해서
나는 그만 어둠을 내려놓았습니다

둥글게 살지 못한 사람들이
달보고 자꾸 절을 합니다

바라보는 것이 바라는 만큼이나 간절합니다

무엇엔가 찔려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달도 때로 빛이 꺾인다는 것을
한 달도 반 꺾이면 보름이듯이
꺾어지는 것은 무릎이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을 들고 달빛 아래 섰습니다

들숨 속으로 들어온 달이
마음 속에 떴습니다

달빛이 가시나무 울타리를 넘어설 무렵
마음은 벌써 보름달입니다

 

 

사랑한다는 것 / 안도현

 

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
꽃잎으로 온 하늘을 다 받치고 살듯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오직 한 사람을 사무치게 사랑한다는 것은
이 세상을 전체를
비로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차고 맑은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우리가 서로 뜨겁게 사랑한다는 것은
그대는 나의 세상을
나는 그대의 세상을
함께 짊어지고
새벽을 향해 걸어가겠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멀리, 때로는 가까이

 

가까이 있으면 추해 보이는 것도

멀리 있으면 매우 아름다워 보입니다.

 

멀리 있으면 보이지도 않던 것이

가까이 가서 보게 되면 너무 너무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렇고 보면 우리 삶도

때로는 멀리 보기로

때로는 가까이 보기로

아름다운 모습만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새로운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 최원현의《기다림의 꽃》중에서 -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 류시화

세상을 잊기 위해 나는
산으로 가는데
물은 산 아래
세상으로 내려간다
버릴 것이 있다는 듯
버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다는 듯
나만 홀로 산으로 가는데

채울 것이 있다는 듯
채워야 할 빈 자리가 있다는 듯
물은 자꾸만
산 아래 세상으로 흘러간다

지금은 그리움의 덧문을 닫을 시간
눈을 감고
내 안에 앉아
빈 자리에 그 반짝이는 물 출렁이는 걸
바라봐야 할 시간

 

 

 

 

 

  

나는 너의 좋은 데를 안다 / 최옥

 

아카시꽃에 바람 스칠 때
내가 꽃잎인 양 하늘거렸다.

너는 나를 꽃이게 하니까
햇살이 던진 그물에
나뭇잎 파닥일 때
내 가슴 한정 없이 뛰었다.

감추기만 하던 네 마음
나는 보았기 때문이지
혼자 걷고 혼자 아프고
혼자. 혼자. 혼자서 가끔
쓸쓸하지만 세상은 참 눈부시다.

짐짓 딴 곳을 보아도 네 마음 빛에
내가 밝아지기 때문이지
아아, 만장같이 나부끼는
사람들 속에서 나만이
너의 좋은 데를 안다. 안다. 안다.

어제도, 오늘도 아닌
내일로 가는 사랑을 꿈꾸니까

  

 

 

 

 

 

 

 

오늘 같은 날에는 / 김효경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여름을 거두어들인 빈 들녘을 보며
어느 한적한 국도를 달려
눈이 시린 바닷가에 닿고 싶으다

오늘 같은 날에는
블루마운틴 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 사람이 무어라 말을 할 때마다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부드러운 커피 향을 느끼고 싶으다

오늘 같은 날에는
지긋한 눈길을 가진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산 호수에 풍덩 빠져 버린 가을 산을 보듯
오래오래 마주앉아 바라보고 싶으다

오늘 같이 이렇게 말간 날에는
따뜻한 가슴과
부드러운 목소리와
그지없이 지긋한 눈매를 가진 한 사람을 만나
아주 잠깐일지라도 진정
고요롭고 싶으다
평화롭고 싶으다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고 싶다

삶에서 만나지는 잠시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헤어지는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듯이
등돌려 가지만, 사람의 인연이란 언제 다시 어떠한
모습으로 만나질 지 모른다.

혹여
영영 만나지 못할지라도 좋은 기억만을 남게 하고 싶다.
실낱같은 희망을 주던 사람이든 설레임으로 가슴에
스며들었던 사람이든

혹은 칼날에 베인 듯이 시린 상처만을 남게 했던 사람이든
떠나가는 마지막 모습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살아가면서 만나지는 인연과의 헤어짐은 이별~그 하나만
으로도 슬픔이기에 서로에게 아픈 말로 더 큰 상처를 주지 말자.

삶은 강물처럼 고요히 흘러가며 지금의 헤어짐의 아픔도
언젠가는 잊혀질테고 시간에 흐름 안에서 변해가는 것이
진리일테니 누군가의 가슴 안에서 잊혀지는 그날까지
살아가며 문득 문득 떠올려지며 기억되어질 때

작은 웃음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

- 좋은생각'에서 -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 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 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마음을
달빛에 실어 당신에게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이 곱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 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아 ~ 문득 문득 들려 옵니다

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 하네요


詩 : 김용택

 

 

 

 

 

 

 

 

 

 

 

 

 

 

 

 

 

 

 

 

 

 

 

 

 

 

☞ 여기서 '맥가이버의 달빛산행&달빛도보(신촌역에서 시청역까지) - 3부를 마치고...

 

 

 

2009년 09월 03일(목)

'맥가이버의 달빛산행&달빛도보(신촌역에서 시청역까지)'를 다녀오다.

   

-▥☞ 1부[신촌역→연세대 정문→세브란스 올레길(치대→청송대)→용천약수→무악정]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 2부[무악정→헬기장→안산 정상(무악 동봉수대지)→우수조망명소(해골바위)]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 3부[우수조망명소→무악재→인호약수→인왕산 정상→청운공원→효성빌라]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 4부[효성빌라→경복궁역→광화문광장→청계광장→서울광장→시청역]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