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와서 / 남낙현
그리움도 깊으면 병이 된다. 기다림도 지치면 병이 된다. 누군가를 그리워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실을 바다에 와서 알았다. 어디인가로 되돌아 갈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기쁨이라는 사실을 바다에 와서 알았다. 파도에 부딪혀 부서진 바위의 상처가 저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만들었구나. 방파제 위로 넘치는 물결 위로 별이 뜨고 달이 뜨고 해가 뜨고... 나는 그저 시린 눈으로 바다를 바라다 본다. 저토록 넓은 가슴을 자꾸만 넓히려 드는 바다. 땅끝에 서 있는 나의 외로움은 혼자 나는 갈매기처럼 애처로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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