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과 그 사람 / 김용택
밤이 되면 그 사람은 강으로 나가
강가 바위 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별이 떴습니다.
별이 뜨면 그 사람은 별과 이야기했습니다.
어느 날 별이 말했습니다.
“나는 네 속에 들어가 네가 되고 싶어.”
그 후로 별은 그 사람 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은 산도 그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네 속에 사는 산이 되고 싶어.”
산도 그 사람 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새도, 나무도, 달도, 그리고 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게 그 사람 속에 들어와 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강물이 말했습니다.
“나는 네 속을 흐르는 강물이 될래.”
그 사람은 강물이 되어 세상 모든 것을 품고 흐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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