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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걷기여행] 강원도 심산유곡 트레킹 6선 中 홍천 용소계곡 트레킹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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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의 '바람의노래'

 

[강원도 걷기여행] 강원도 심산유곡 트레킹 6선 中 '홍천 용소계곡 트레킹'을 준비하며...

 
강원도 심산유곡 트레킹의 모든 것
<강원도 걷기여행>


끊임없이 꾸준하게 걷듯, 꾸준히 걷기 책자를 펴내는 도서출판 황금시간이 이번에는 <강원도 걷기여행>을 펴냈다. 길 따라 발길 따라 시리즈의 네 번째 책이다.

이 책 또한 도서출판 황금시간 편집부에서 걷기 여행을 전담하는 기자들인 ‘길찾사(길을 찾는 사람들)’가 일일이 걷고 찾아가고 찍은 자료와 사진들로 정성스레 꾸몄다. 그냥 베낀 것이 아니라 땀과 더불어 취재해 만든 책자임을 몇 장 들쳐보는 것으로 이내 알 수 있다.

책은 420여 쪽으로 매우 두껍지만 역시 북 인 북 형태로 자세한 지도와 사진, 개념도만 따로 모아둔 맵 인 북(Map in book) 부록이 매우 쓸 만하다. 강원도 심산유곡을 찾아가는 데 이만 한 길잡이도 없을 것이다. 노고와 비용이 만만찮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길찾사는 기꺼이 월간산 독자들을 위해 책의 내용 일부를 제공해주기로 했고, 이에 본지 편집실은 이 책에 실린 39개 코스 중 알짜배기 6곳을 골라 전재한다.

 

[강원도 걷기여행] 홍천 용소계곡 트레킹
원시계곡과 숲으로 떠나는 여행

군유동 입구~연순행씨 농가~금산이터 와폭~괘석리 3층석탑~두촌면소재지

홍천 용소계곡은 철저하게 보존된 원시자연 상태로 걷기꾼들을 맞는다. 그야말로 인공적인 손때가 묻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좁은 길이 희미하게 물길을 따라 이어진다. 홍천에서 꼭 가봐야 할 명승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냥 내버려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지치고 상처받은 도심의 영혼을 치유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병원은 없을 성싶다.


【군유동 입구~군유동 마을~연순행씨 농가】 지도 1~6

아직도 개울에서 빨래하는 풍경이

그 품을 벗어나면 더 선연해지고 간절해지는 길들이 있다. 흔히 만날 수 없는 그런 길들을 필자는 ‘지나치게(?) 아름다운 길’이라 표현하곤 한다. 하지만 상사병이 되고, 우울증으로 번지는 세속적인 그리움이 아니기에 그저 생각나면 그곳으로 훌쩍 떠나 그 품에 안기면 그만이다. 용소계곡을 다녀오고 난 후 한동안 그 길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다시 가봐야지. 그때는 카메라도 버리고 GPS도 두고 오롯이 그 길을 느끼며 걸어봐야지’라는 생각에 겨울을 나며 다가올 봄날을 기대했다.

길의 시작은 버스가 하루 두 번 들렀다 돌아가는 괘석리 군넘이 입구 구멍가게 앞(1)이다. 따로 버스정류장도 없고, 그저 괘석리 군넘이 입구 담뱃가게 앞에 내려달라고 하면 된다. 가정용 냉장고에 음료수 몇 병 놓고 담배를 팔고 있는 작은 가게 건너편을 보면 어지럽게 이정표가 붙은 나무 기둥이 있다.

여기서 군넘이 푯말을 따라 언덕 아래로 이어지는 아스팔트길을 내려가면 갈수기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계곡이 시원스레 열린다. 이렇게 멋들어진 풍광을 내려볼 때마다 늘 아쉬운 것은 얼키설키 시야를 금그어놓는 전봇대와 전깃줄이다. 하지만 이런 전깃줄마저 반갑게 느껴지게 하는 오지가 잠시 후 시작된다. 포장도로 큰길을 따라 직진하듯 약 25분 정도 지나면 작은 언덕을 넘어서면서 아담한 산촌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군유동이라는 이 마을에 들어서고 약 5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길이 갈라지는 곳(4)이 나온다. 아무런 이정표가 없지만 길 옆으로 ‘용소계곡 펜션’을 가리키는 작은 안내판이 붙어 있으니 그걸 따라 오른쪽으로 가자. 다시 5분 남짓 내리막을 가면 아까 길 초입에서 보았던 이정표 막대가 다시 길을 일러준다(5). 가야 할 길은 ‘너래소’ 이정표가 가리키는 왼쪽이다. 만약 직진 방향인 ‘갬벌’로 가면 용소계곡 건너 갬벌마을에서 길이 끊겨버리니 꼭 ‘너래소’ 쪽으로 가야한다.

이후로는 계속해서 용소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외길이나 다름없는 길을 가게 된다. 약 10분 정도 지나면 포장길이 끝나고 초록색 양철지붕을 씌운 용소계곡 마지막 민가(6) 한 채가 나온다. 여기서는 민가 본채와 외양간 사이로 난 길을 지나 집을 통과해야 길을 이을 수 있다. 불가피하게 남의 집 앞마당을 가로질러야 하니 조심스럽게 지나자.

답사할 때는 외양간과 앞뜰에 매어놓은 소가 큰 눈을 꿈벅거리며 낯선 나그네를 주시할 뿐 집주인 부부는 어디 출타라도 했는지 보이질 않았다. 집을 지나자 곧바로 나오는 작은 개울에서 빨래를 하는 아주머니를 만났다. 집주인인 듯하여 인사를 건네고 “낯선 사람들이 집 앞마당으로 다니는 것이 불편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많이 지나다니지도 않고, 조용히 지나가면 상관없다” 한다. 용소계곡 마지막 농가 여주인인 연순행씨는 울산에서 살다 남편 황병익씨와 이곳으로 이주해 들어왔다. 원래 친척이 갖고 있던 땅이었는데, 한눈에 보고 반해 그대로 눌러 앉아 산 게 13년째 접어든단다. 도시 생활에 비해 불편한 게 많아 보였지만 ‘전기가 들어오고 차가 들어오니 도시나 매한가지’라며 무심하게 판판한 돌 위에 빨래를 연신 비벼댄다.


【연순행씨 농가-금산이터 와폭】 지도 7~8

몰래 몰래 드나들 비밀 바캉스터

작은 개울을 지나 5분 정도 더 가니 길이 급격히 좁아지고(7), 사락거리는 발소리 외에는 오른쪽으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만이 우렁차다. 박새와 동고비 같은 산새가 간혹 눈에 띄었지만 새소리는 흐르는 물소리에 자취를 감춰버리고 만다.

길이 좁아지고, 10분 정도 더 걸으면 물소리가 커지면서 작은 와폭이 나온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이 와폭 부근에는 예전에 금광이 있었다는 ‘금산이터’가 있다. 거대한 너럭바위 중앙을 파고 흐르는 물길은 그 밑에 널찍한 소를 이루며 자연스레 지나는 길손을 끌어당기는 마력을 발휘한다. 여름 피서철, 발품 팔기를 두려워 않는 사람이라면 쉬쉬하며 몰래몰래 드나들 비밀 바캉스터로 적격인 곳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 무거운 짐을 지고 이곳까지 찾아드는 극성스런 행락객은 별로 없는 듯 주변은 평화롭고 깨끗하기만 하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산길이 끊긴 듯 계곡 쪽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이 흐른다(8). 잠시 계곡가에 쌓인 돌을 밟고 걸으면 또 왼쪽 산기슭을 따라 난 오솔길이 눈에 들어온다. 용소계곡을 완전히 벗어나기 전까지는 이렇게 산길과 계곡 트레킹을 번갈아가며 진행한다. 오솔길과 계곡길의 비율을 따지자면 오솔길이 8대2 정도로 많다. 그래서 걷는 데는 별다른 무리가 없다.

차가 못 가고, 핸드폰 안 터지는 곳을 오지라고 한다면 용소계곡은 오지 중의 오지다. 이곳은 차와 핸드폰은 물론이고 사람이 지나는 길마저 희미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걷기코스로 이곳을 소개하는 것은 ‘물길만 따라가면 틀림없다’는 비교적 단순한 공식이 들어맞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곡과 떨어지는 산길 구간이라도 물소리가 안 들릴 정도로 계곡과 멀어지면 다시 계곡 쪽으로 길을 찾는 것이 좋다. 그래서 조금만 주의하면 길을 잘못 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가끔 보이는 산악회 리본 표식도 길찾기에 큰 도움이 되지만 드물게 계곡 남쪽인 백우산으로 향하는 표식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인적 드문 산길과 물길이기에 혼자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여러 모로 든든한 길이다.


【금산이터 와폭-너래소-괘석리 3층석탑 】  지도8~11

조릿대 숲 사이로 사람 하나 간신히 비집고 지날 틈

금산이터 와폭을 지나 다시 10분 정도 더 가면 소나무와 당단풍나무 가지 너머로 용소계곡의 얼굴마담인 ‘너래소’가 슬며시 자태를 드러낸다. 따로 이름표가 없어도 그저 한눈에 넓은 물웅덩이가 너래소임을 알 수 있다. 용이나 호랑이가 등장하는 옛이야기를 여럿 품었을 법한 산수(山水)의 조화지만 이름을 알리는 안내표지조차 없다. 덕분에 우리는 너래소에서 그 흔한 전설 하나 건져 올리지 못하고 그대로의 순수한 모습만 기억으로 새겼다.

이후론 푸릇한 돌이끼를 가득 품은 돌이 듬성듬성 박힌 길이다. 다소 거칠긴 하지만 언덕이 아닌 평지이기에 발 디딜 곳만 신경 쓰면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진 않는다. 오히려 적당히 거친 길은 오지에 발을 들여놓는 걷기꾼의 호기심을 끌어낸다. 다시 10분 정도 걸으면 멀리 계곡 물줄기가 좌우로 갈라지면서 그 사이에 생긴 소나무섬이 보이는 곳이 나타난다(9).

소나무섬 부근까지는 산길 위주로 많이 걷다 이 섬 부근에서 다시 계곡 트레킹을 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산길로 들어서면 허리춤에서 넘실대는 조릿대 숲 사이로 사람 하나 간신히 비집고 지날 듯한 공간이 벌어져 있다. S라인으로 굽은 조릿대숲길은 조릿대 잎을 허리에 끼고 걷게 되어 왠지 이 길만 걸으면 S라인 몸매가 될 것 같은 희한한 착각마저 든다.

시누대 숲을 지나면 이제는 계곡 연안을 지탱하는 넓은 너럭바위를 밟고 지나는 구간이다. 이 부근에서 자리 펴고 잠시 쉬었다 가기 좋으므로 흐르는 물소리를 음악 삼아 오수를 즐겨도 좋으리라. 다만 어두워지기 전에 반드시 도착해야 하는 비포장길 종점까지는 약 1시간30분에서 2시간이 걸리므로 그걸 염두에 두고 자리를 펼지 말지를 결정하자.

그 후로도 길인 듯 아닌 듯한 좁은 길과 계곡을 넘나들며 40분 정도 가면 길이 넓어지고, 신기루처럼 낡은 3층석탑이 나타난다. 인적 없는 곳에서 뜬금없이 나타난 고려시대 석탑은 이곳도 예전에는 사람이 자주 드나들던 곳이었음을 말해준다. 공작산에 있는 수타사에서 건립한 것이라고 전해지는 이 석탑은 한때 관청에서 옮겨 세우려 했으나 호랑이가 나타나 방해하는 바람에 지금처럼 덩그러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괘석리 3층석탑-두촌면소재지】 지도 12~18

바윗덩이들 딛고 계곡 건너로

바람같이 나타난 전설의 3층석탑을 뒤로하고 지금까지와 다른 정돈된 길을 가다보면 오랜만에 현대인의 손때가 묻은 인공구조물이 나타난다. 바로 이 길을 처음 시작할 때 멋진 경치에 사정없이 금을 그어대던 전봇대와 전깃줄이 그것이다. 그런데 인적 없는 오지를 몇 시간 동안 뚫고 나온 지금은 그것마저 살갑기 그지없다. 전봇대와 전깃줄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그 옆으로 폐가도 눈에 띈다. 아무튼 얼마 전까지 사람이 살며 드나들던 곳이기에 이제부터는 길이 좋겠구나 싶었지만 얼마 못 가 계곡 하류로 갈수록 길이 점점 투박하고 거칠어진다.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이 꽤 불편하게 느껴질 즈음 계곡 건너 언덕 위로 아이보리색 가건물이 눈에 들어온다(12). 여기서 그 가건물 밑쪽 모래톱으로 계곡을 건너야 한다. 지금껏 계곡을 오른쪽에 두고 오다가 물길을 처음 건너는 것이다. 따로 다리 같은 것은 없으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너럭바위와 큰 바위들을 건너뛰면 어느새 계곡 건너편이다. 수심이 깊지 않아 수량이 적을 때는 아쿠아 슈즈를 신고 첨벙첨벙 건널 수도 있다.

계곡을 건너면 곧 임도같이 넓은 길과 오른쪽에 창고 같은 건물 몇 동이 나온다(13). 직진하듯 오른쪽 길을 택해서 가면 5분 만에 길은 포장도로로 바뀐다. 그리고 용소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아스팔트 도로로 우회전(14)하면 이제부턴 줄곧 큰 길을 따라 직진이다. 어쩌다 차가 한 대씩 지나가는 길을 15분 정도 걸으면 이번에는 나지막한 언덕길 좌우로 멋들어진 기암절벽과 절벽에서 떨어진 바위와 어우러진 물길이 열두 폭 병풍처럼 화끈하게 펼쳐진다.

용소계곡의 절경은 그렇게 넘치도록 다 퍼주고도 ‘뭔가 모자란 것은 없느냐’고 마지막까지 묻는다. 이후로 용소계곡은 경수천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논과 밭 사이를 흘러 두촌을 거쳐 홍천강과 합쳐진다.

용소계곡의 피날레를 보고 30분 정도 더 걸으면 비로소 44번 국도를 만난다(15). 자동차가 쌩쌩거리며 무섭게 달리는 4차선 차도와 달리 국도 굴다리를 지나면 소담스런 두촌면소재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면소재지 큰길까지 찻길을 따라 400m 정도 가다 시가지 큰길(16)에서 오른쪽으로 100m만 더 가면 두촌시외터미널 격인 금강슈퍼마켓 앞 자은 버스정류장(17)이 나온다. 터미널이란 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으나 버스정류장 뒤편에 서울, 홍천, 속초, 인제 방면 버스 시간표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버스표는 금강슈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다.


코스 가이드
▶걷는 거리 : 총 13.2㎞
▶걷는 시간 : 총 4시간30분~5시간30분
▶출발점 : 홍천군 두촌면 괘석리 괘석길 27번지(군넘이 입구 담뱃가게)
▶종착점 : 홍천군 두촌면 자은리 자은 버스정류장(금강슈퍼 앞)
▶난이도 : 어려움

▶대중교통
홍천터미널까지 간 후 광암리 혹은 괘석리행 군내버스를 타고 종점 부근인 군넘이 입구 담뱃가게에 내려달라고 한다.

서울→홍천터미널
서울 동서울터미널 06:15~22:20 (10~20분 간격)
서울 상봉터미널 06:05~21:10 (15회 운행)

홍천→군넘이 입구
내촌 경유 군내버스 06:00 17:10 (2회 운행)
두촌 경유 군내버스 06:30 18:15 (2회 운행)

▶승용차 
춘천고속도로 동홍천IC를 나와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방면으로 6㎞ 정도 가다 내촌 방면 451번 지방도로로 우회전한다. 약 11㎞ 정도 가면 나오는 내촌면소재지에서 용소계곡 408번 지방도로 방면으로 좌회전해 약 4㎞ 정도 가면 백우산 등산로 입구인 가족고개다. 여기서 2㎞ 정도 더 길을 따라가면 오른쪽에 하늘색 양철지붕을 한 담뱃가게가 나온다.

주차는 담뱃가게 앞(N37 。51´ 30.7˝ E128 。06´ 04.1˝)에 조심스레 하면 된다.

▶돌아가기
*대중교통 - 내촌 자은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이용해 서울 혹은 홍천으로 간다.
*승용차 - 도착지인 두촌면소재지 자은 버스정류장에서 저녁 6시40분경 지나가는 괘석리행 군내버스(금강고속 033-432-7891)를 이용해 출발지까지 간다.

▶숙식
*숙박-용소계곡 펜션(5번 지점 부근 갬벌마을 033-435-3110). 미리 예약하면 내촌이나 두촌부터 픽업이 가능하다.
*식당-두촌면소재지
*매점-군넘이 입구(1번 지점), 두촌면소재지
*식수-없음
*화장실-군넘이 입구(1번 지점), 용소계곡 간이화장실(7~8번 구간)

이상 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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