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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도보여행후기☞/☆ 남한강 자전거길

양평 남한강변 연인길- 마냥 걸어도 행복할 것 같은 길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7. 25.

 

 

 


두 사람이 손을 꼭 잡고 걸을 정도로 아담하며 나뭇잎 사이로 로맨스가 훌훌~ 풍겨나올 것 같은 연인길. 연상만으로도 마냥 걷고 싶은 길이 또 있을까? 머리 속의 환기가 절실할 즈음, 말 없는 친구라도 하나 불러내어 무작정 찾아가보자. 혼자라면 또 어떠하리~ 촉촉히 젖은 토양 위로 새겨지는 발자국이 그대에게 밀어를 속삭일텐데…


연상만으로도 마냥 걷고 싶은 길
이름만 들어도 어여뻐 발자국만 찍어도 낭만이 넘칠 것 같은 연인길. 도심에 인접해 있어 분주하리라는 상상과는 달리 남한강변을 끼고 도는 아담한 길가는 무척이나 한가롭다. 강바람을 타고 넘나드는 싱그러운 물 내음은 머리 속을 정명하게 만든다.

도보로 1시간 남짓. 삶의 무게가 버거워 어깨를 짓누르거나 세파에 찌든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하기엔 절묘한 거리다. 발걸음을 옮겨 둘러 보는 시간의 추이가 아쉽지도,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게 적당하다. 이런 수려한 풍광과 절경을 보여주는 산책로가 현대문명의 산실인 아파트 단지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정도로 산책로의 풍광은 절경이다.

강변의 일렁이는 물결을 조망하며 숨을 고르면 한쪽에 트여있는 갈산의 울창한 산림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풀내음은 한때 녹음이 우거졌던 한 때를 상기시킨다.

남한강변 연인길은 도보로 1시간 남짓 한 거리다


연인길 정취의 백미는 가을이 익어가는 무렵의 갈산의 단풍과 남한강변의 일렁이는 물결이 어우러져 자아내는 운치일 것이다. 여러 계조로 나뉘는 모노톤의 붉은 저녁 놀의 햇살과 맞물려 수면에 반사돼 감탄을 자아낸다. 하지만 눈꽃이 내려앉은 겨울의 회색 빛 하늘 아래 손을 훌훌 불어가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너무나 맑도록 시리게 불어오는 북풍은 세상의 모든 고뇌를 떨쳐 내줄 것만 같다.
물론, 둘이라면 더욱 좋겠다. 소담한 길가를 거닐며 마주 잡은 손에서 설사 두터온 옷을 껴입어도 그리고 장갑을 착용했을지라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발자국을 찍어낼 수 있을 터이니…

산책로에 조성된 아기자기 한 조형작품이 이채롭다


산과 강의 정취를 맛보며 걸을 수 있는 코스는 양평의 금광아파트 자락에서 시작해 군청을 거쳐 체육공원에 이르는 총 4.7km다. 여느 산책로 중 최고의 편의시설도 갖춰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멀티 산책로로도 손색이 없다. 강 건너편 둔치 강상체육공원에 자리잡은 국제 규모의 최상급 잔디구장을 살펴보는 것도 또한 즐거움이다. 최근에 군은 이곳을 명실상부한 최고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수도권 최초의 야구공원조성도 계획 중에 있다.

자, 이제 한 겨울 방 한구석에 앉아 봄기운이 스며들기만을 기다리지 말자. 주머니를 손에 찔러 넣고 갈산의 울창한 수목에 기대어 강가를 눈여겨보면 마음의 성찰이 곧 봄이 되어 다가올 테니.

양평 남한강변 연인길
▶ Information 걷기코스=금광아파트→양평군청→양평생활체육공원(총 연장 4.7㎞·약
1시간 정도 소요), 양평터미널 하차 양평삼거리 방향 도보로 15분, 승용차 : 양평대교 건너서 하차
▶ Phone 031-770-3032



경기관광공사 ㅣ 글 임종세 · 사진 이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