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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깨달음☞/♡ 山과길의 글·시

숨은벽 3 / 이성부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7. 26.

 
 
 

    

  

 

 

 

숨은벽 3 / 이성부   

 

 

   그대 거기

   붙박혀 움츠려 있음은

   오가는 흰구름 따라 눈길 보내거나

   매서운 칼바람에 옷깃 여미거나

   꽃 피고 지고 새 울어서

   단풍 물들어서

   흐르는 시간으로

   그냥 흘러가는 것들 내버려두는 뜻은 아니다

 

   그대 거기

   그냥 주저앉아 있음 아니다

   타박타박 그대 외로움 세상을 밟고 간다


 

 


   -시집 『야간산행』. 창작과비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