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전북 임실 천담마을(구담마을) 옥정호와 붕어섬

[여기 어때]전북 임실 천담마을

윤대헌기자·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ㆍ물안개 이불 덮고 섬진강도 쉬어가네

옥정호와 붕어섬

전북 임실에 자리 잡은 천담마을은 섬진강 줄기에 안겨 있다.

전북 진안군 백운면 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이 둥글게 몸을 말아 휘돌아 흐른 까닭에 물돌이마을로 불린다.

천내리와 구담리가 합쳐져 행정구역상 천담리가 됐지만 마을사람들은 천담과 구담을 혼용해 부른다.

이 모두 물과 관련된 지명이다.

활처럼 휘어 흐르고 못(潭)처럼 깊은 소(沼)가 많다고 해서 '천담(川潭)', 강줄기에 아홉 곳의 소(沼)가 있다고 해서 '구담(九潭)'이란다.

이름이야 어쨌든 섬진강 줄기를 두른 마을은 풍광이 아름다워 외지인의 발길을 끊임없이 불러 모은다.

천담마을

천담마을은 1680년께 조선 숙종 때 해주오씨가 정착하면서 만들어졌다.

사람이나 차가 제대로 다닐 수 있는 길이 불과 수년 전에 생겼다고 하니 '오지 중 오지'다.

사람의 손때가 덜 탄 까닭일까.

동국여지승람에 '산과 산이 첩첩 둘러 있어 마치 병풍을 두른 것처럼 아름다운 곳'이라고 기록될 만큼 절경이다.

구담마을 앞 새벽 풍경

예부터 마을로 들어오는 물이 힘차게 달려오고, 나갈 때는 소리 없이 사라지는 곳이 명당이라고 했다.

구담마을 당산에 오르면 왼쪽에서 힘차게 달려오는 물줄기가 한눈에 잡히고 오른쪽으로 소리 없이 사라진다.

물돌이의 모습은 나무데크에 오르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인근 당산나무와 당산제를 지낼 때 쓰는 제단, 삼신할머니의 무덤과 제단도 볼거리.

그 절경은 TV와 영화에도 등장한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 TV문학관 '소나기', 드라마문학관 '쑥부쟁이' 등이 모두 이곳에서 촬영됐다.

섬진강변 외가리

강으로 내려서면 자연과 만난다.

풀벌레와 물소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누듯 조화롭고 바위에 홀로 서 있는 백로와 왜가리는 평화롭다.

마을사람들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다슬기를 잡는다.

멀리서 바라본 섬진강 줄기는 다슬기국처럼 푸르고 새벽녘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변은 몽환적이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옥정호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풍경은 옥정호도 만만찮다.

남한에서 4번째로 큰 물줄기이자 아홉 번째로 긴 섬진강이 머무는 곳이 바로 옥정호다.

전라북도 임실군 강진면과 정읍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26.5㎢ 규모의 호수는 호남평야의 젖줄이다.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운해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붕어 모양의 섬 '외얏날(붕어섬)'이 백미.

해가 뜨면 제 몸을 드러내는 섬은 산으로 올라야 만날 수 있고 배를 타야 닿을 수 있는 '육지 속의 섬'이다.

용암리 석등

임실에는 이외에도 둘러볼 곳이 적지 않다.

오수면에는 100년 전 충견 이야기가 전해지고 관촌면 관촌리에는 4명의 신선이 놀다 갔다는 사선대(四仙臺)가 있다.

또 신평면 용암리에 있는 임실용암리석등(보물 267호)은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국내에 현존하는 석등 중 두번째로 크다.

2000년의 세월 동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석등은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임실 치즈마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여행이라면 임실 치즈마을을 빼놓을 수 없다.

이장이 직접 운전하는 경운기를 타고 송아지에게 우유를 먹이고 치즈를 만들고 그 치즈로 피자를 만들어 먹는 맛이 쏠쏠하다.

또 산양우유로 비누를 만드는 등 하루 종일 머물러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 

■여행정보

▲찾아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천안JC→천안논산고속도로→논산JC→호남고속도로→전주IC→남원방면 26번국도→17번국도→임실 

▲주변 볼거리:상이암, 임실필봉농악, 임실오수망루, 만취정 등

▲맛집:원동산식당(가정식 백반, 063-642-5244), 일송정가든(매운탕, 063-643-8986), 취선정(한우, 063-643-3655), 임마누엘기사식당(다슬기탕, 063-643-4006) 등 

▲축제 및 행사:의견문화제(4월), 소충·사선문화제(10월5일 전후) 등

▲이색체험:임실필봉농학보존회에서 운영하는 필봉전통문화체험학교에서는 초·중·고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호남좌도 임실필봉농악뿐 아니라 민요, 대동놀이, 천연염색, 국악공연 등을 전수한다. (063)643-1902

▲숙박:세심자연휴양림(063-644-4611), 성수산 자연휴양림(063-642-9456~7), 김인상 씨댁 민박(010-4608-7587, 흙집연(063-643-2922), 관촌사선장(063-642-3700) 등

▲문의:임실군청 문화관광과 (063)640-2344

<윤대헌기자·자료 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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