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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때]전남 무안 ‘송계마을&감풀마을’ 개펄체험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9. 4.

[여기 어때]전남 무안 ‘송계마을&감풀마을’ 개펄체험

 

무안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ㆍ바구니엔 바지락·낙지 가득 두 눈엔 금빛 낙조 그윽

무르익는 여름을 맛보기에 드넓은 갯벌을 가진 전남 무안이 제격이다.
갯벌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터전. 자그마한 구멍마다 ‘주인’이 따로 있다.
농게와 칠게, 바지락, 고둥, 낙지 등이 그 주인공. 한낮의 수은주가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이즈음 갯벌은 풍성하다.
물놀이와는 또 다른 재미가 널려 있다.
해질녘 금빛낙조를 뒤집어 쓴 풍광도 감동적이다.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아이들의 자연학습에도 그만이다.


지구와 달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생겨난 밀물과 썰물이 매일 바다 수위를 올리고 내린다.
이 때문에 하루의 절반은 바다고, 절반은 육지가 된다. 그 절반의 땅이 바로 개펄이다.
국내 최초로 개펄습지보호구역 지정과 함께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무안의 개펄은 드넓다.
함해만과 탄도만·청계만을 통틀어 204㎢에 달한다. 순위로 따지면 국내에서 3번째다.
게다가 태초의 원시성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개펄이 건강하니 이곳에 터를 잡고 사는 생물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해양생물들의 '천국'이자 주민들의 '현금통장'인 셈.


개펄의 영양분을 빨아먹고 사는 생물은 대략 153종.
농게와 풀게, 방게, 보리새우, 고둥, 댕가리, 우렁이, 바지락, 종밋, 꼬막, 키조개, 짱뚱어, 낙지, 주꾸미 등이 인간에게 먹을거리를 베푼다.
육지의 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 염행식물도 다양하다.
갈대와 갯잔디, 칠면초, 퉁퉁마디, 나문재, 갯메꽃 등이 '숲'을 이루고 노랑부리저어새와 흰물떼새 등의 철새도 해마다 잊지 않고 찾는다.

송계마을 갯벌체험


무안의 개펄체험은 함해만을 낀 해제면 송석리 송계마을이 대표적이다.
북쪽으로 칠산바다와 마주한 함해만은 해제면과 현경면에 둘러싸여 입구가 좁다.
이런 지형적 특성 때문에 안쪽은 파도로부터 보호를 받아 개펄이 튼실하다.
서해와 마주한 곳이라면 어디나 개펄이 있기 마련.
하지만 이곳이 '특별대접'을 받는 것은 배를 타고 나가 바다 한가운데서 '명품개펄'을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송림과 모래사장, 드넓은 개펄이 어우러진 풍광 또한 아름답다. 

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가래낙지잡기, 조개줍기, 바다낚시, 개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마을은 '슬로형 관광'을 지향한다.
이를 위해 3개 구역으로 나뉜 개펄에 휴식년제를 적용했다.
이는 마구잡이 채취로 인한 개펄생물의 고갈을 막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개펄의 모든 생물은 종패를 뿌려 키운 것이 자연산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닥도


개펄체험의 출발점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도리포마을이다.
썰물에 맞춰 15분 정도 배를 타고 나가 도착한 곳은 '닥도'라는 작은 섬.
예부터 닥나무가 많아 이름 붙여진 이 섬에는 2명의 할머니만 살고 있다.


체험은 '대숲'을 이룬 지주식 김발 사이를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면서 시작된다.
낙지는 낙지가래를 이용해 낙지구멍을 파서 잡는다. 우리네 전통방식이다.
한 발짝 건너마다 무안의 명물인 세발낙지가 딸려 나온다.
체험객들은 신기한 듯 여기저기서 환호성을 지른다. 그 자리에서 맛도 볼 수 있다.
다리를 잡고 바닷물에 씻어 그대로 입에 넣으면 '자연의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송계마을 박상범 어촌계장은 "개펄이 건강하고 깨끗하니 맛이 좋은 것은 당연하고 물량이 풍부해 손맛도 짭짤하다"며 "사람의 원기를 돋워주는 낙지는 '자연산 비아그라'"라고 자랑한다.
바지락도 지천이다.
개펄을 훑을 때마다 호미에 걸려드는 바지락은 한 시간도 채 못돼 바구니를 가득 채운다.
물이 들고 나는 길목에 그물을 설치해 물고기를 건지는 후리질도 이색체험 중 하나. 

감풀마을 갯벌체험


현경면 수양2리에 자리한 감풀마을의 개펄체험은 조금 특이하다.
해가 진 후 횃불을 들고 개펄로 나선다. 여기서는 게를 잡는다.
마을에서 고안한 횃불을 개펄에 뚫린 구멍에 들이대면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농게와 칠게를 주워 담는다.
엄지손가락만한 이 게는 양념에 졸이거나 곱게 갈아 게장으로 먹는다. 
마을에선 개펄체험 외에 고구마·양파 캐기, 젖소 치즈만들기 등과 함께 전통한옥을 체험할 수 있다.

송계마을은 특히 해질녘 일몰이 장관이다.
바구니마다 바지락과 낙지가 가득 채워질 즈음, 파도소리가 귀에 가깝다.
밀물에 실려 오는 붉은 노을이 가슴속까지 붉게 물들인다.
 
◆귀띔

▲찾아가는길:(송계마을)서해안고속도로 무안IC→용산삼거리 우회전→60번 지방도 현경·해제 방면→평산삼거리 우회전→77번 국도→토치삼거리 우회전→77번 국도 끝→송계마을/(감풀마을)송계마을과 같은 코스로 가다 평산삼거리에서 우회전→77번 국도 봉오재삼거리 우회전→23번 지방도→감풀마을 이정표 따라감.

회산백련지


▲주변볼거리:회산백련지, 승달산, 도리포유원지, 홀통·조금나루유원지, 초의선사 탄생지, 김시라 생가, 품바발상지, 무안생태개펄센터 등.

▲먹을거리:돼지고기 짚불구이가 별미. 암퇘지의 삼겹살과 목살, 목등심을 석쇠에 깔고 볏짚을 지펴 고기를 굽는다. 함께 나오는 양파김치와 칠게를 갈아 만든 게장에 찍어 상추에 싸먹는 맛이 일품. 60년 전통의 두암식당(061-452-3775)과 녹향가든(061-452-6990)이 유명하다. 이외에 봉대횟집(061-453-1907), 홀통옛날횟집(숭어회, 061-452-2621), 승달가든(육회, 061-454-3400), 동원(기절낙지, 061-452-0745), 명산장어(장어구이, 061-452-3379), 금송식당(육회, 061-324-5775) 등.

연산업축제


▲축제:'2010 무안 대한민국 연산업축제'가 8월5~8일까지 회산백련지 일원에서 열린다.
신비의 연꽃길 보트탐사, 세계의 연, 수생식물 생태전시관, 워터쿨존 등을 운영한다. 

▲체험:송계마을(061-454-8737)은 어른 2만원, 고교생 이하 1만원. 감풀마을(061-453-4525) 횃불체험 1만원. 또 몽평요(061-453-6788)에서는 1만5000원에 연잎차 시음과 함께 도자체험을 할 수 있고, 망운면 조금나루에서 목서리에 이르는 8㎞ 구간은 '무안갯길'로 지정돼 개펄을 따라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숙박:무안톱관광펜션(061-454-7878), 황토마을(061-453-0178), 승달산방(061-454-7790), 금단농원(061-450-1846), 월선리예술인촌(061-454-0006) 등.

▲문의:무안군청 관광문화과 (061)450-5319,5224

<무안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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