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어때]예산 예당저수지, 시간이 멈춘 곳… 만추를 낚는다
예산 I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ㆍ‘내륙의 다도해’ 새벽 물안개 장관
ㆍ팔각정·산책로 조성 데이트코스로도 딱
ㆍ달콤·상큼 황토 사과
ㆍ살살녹는 광시한우
ㆍ입도 즐거운 ‘맛고장’
ㆍ팔각정·산책로 조성 데이트코스로도 딱
ㆍ달콤·상큼 황토 사과
ㆍ살살녹는 광시한우
ㆍ입도 즐거운 ‘맛고장’
충남 예산은 국내에서 6번째, 세계에서는 121번째 ‘슬로시티(slow city)’다.
느린 삶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도시라는 얘기다.
국내 최대 규모 예당저수지와 황토사과, 광시한우, 기름진 예당쌀이 자랑.
여기에 빼어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가 근간을 이룬 문향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는 2시간 거리로 가는 길도 부담 없다.
그저 마음 내킬 때 가방 하나 둘러메고 훌쩍 다녀오기에 딱 좋은 무공해고장이다.
▲ 예당저수지
내포평야의 젖줄인 저수지는 예산의 대표관광지다.
▲ 예당저수지
내포평야의 젖줄인 저수지는 예산의 대표관광지다.
1962년 조성된 후 1986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전체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3.7배에 달하는 1088㏊. 국내 최대 규모다.
이른 아침, 물안개 피는 호수는 몽환적이다.
이른 아침, 물안개 피는 호수는 몽환적이다.
자맥질하는 오리, 낚싯대를 드리운 강태공, 아침 해를 품은 수면. 하늘과 물, 산이 한데 어우러진 호수의 가을풍경은 그대로 한 폭의 수묵화이자 한 편의 서정시다.
무한천과 신양천이 합수해 흘러드는 저수지에는 먹이가 풍부하다.
무한천과 신양천이 합수해 흘러드는 저수지에는 먹이가 풍부하다.
이 때문에 붕어, 잉어, 뱀장어, 가물치, 동자개, 미꾸라지 등 담수어가 많아 낚시명소가 된지 오래다.
최고의 낚시 포인트는 버드나무 가지가 눈길을 사로잡는 동산교 부근.
이곳에서 잡은 붕어로 조린 붕어찜과 어죽은 최고의 별미로 꼽힌다.
최근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늘어났다.
최근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늘어났다.
팔각정과 조각공원, 야영장, 야외공연장, 산책로 등이 새롭게 조성돼 가벼운 나들이코스로 제격이다.
저수지를 한눈에 담고 싶다면 응봉면 후사리에 만들어 놓은 팔각정에 오르면 된다.
저수지 뒤편 대흥면에는 옛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 형제마을’을 조성해 놨다.
저수지 뒤편 대흥면에는 옛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 형제마을’을 조성해 놨다.
입구에는 서로에게 볏단을 날라줬던 이성만·순만 형제의 동상을 세워 눈길을 끈다.
마치 바다처럼 드넓은 예당저수지는 특히 날씨만 도와주면 황홀한 일출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 알토란사과마을
사과는 ‘낙엽과수의 왕’이라 불릴 만큼 모양과 맛이 뛰어나다.
그런 사과가 지천인 예산은 명실상부한 ‘사과의 고장’이다.
1923년 예산군 고덕면 대천리에 일본인이 처음으로 사과원을 개원한 후 80년 넘게 ‘예산사과’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충남지역 생산량의 49%를 차지하는 예산사과는 당도가 높고 즙이 많다.
충남지역 생산량의 49%를 차지하는 예산사과는 당도가 높고 즙이 많다.
또 과육의 치밀도가 높고 아삭아삭한 맛을 낸다.
이는 여름햇살을 충분히 먹고 황토에서 자란 까닭이다.
조생종부터 만생종까지 품종도 다양하다.
이즈음 가을햇살에 맛을 키우는 예산사과는 12월 중순까지 수확이 이어진다.
사과의 고장에서 사과따기 체험은 기본.
응봉면 운곡리 차령산맥 줄기의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알토란사과마을은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 곳이다.
응봉면 운곡리 차령산맥 줄기의 야트막한 산기슭에 자리한 알토란사과마을은 어머니의 품처럼 아늑한 곳이다.
봄이면 사과꽃이 산야를 뒤덮고 가을이면 탐스럽게 익어가는 새빨간 사과가 장관이다.
사과따기, 사과모양 칠보공예, 사과나무 가지공작, 사과떡·잼·주스·비누 만들기 등 체험거리도 다양하다.
어른 남자 키를 웃도는 사과나무가 골을 타고 줄줄이 들어선 과수원에는 양손 가득 사과를 움켜쥔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어른 남자 키를 웃도는 사과나무가 골을 타고 줄줄이 들어선 과수원에는 양손 가득 사과를 움켜쥔 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최근 가장 인기가 좋은 품종은 감홍. 한입 베어 물면 입안 가득 상큼한 사과향이 오래도록 남는다.
마을 김영주 이장(010-2320-7020)에게 연락하면 체험과 관련해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 광시한우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예산에 와서 ‘광시한우’를 맛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본전은 건진다.
광시면에 자리한 광시암소한우마을은 30여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619번 지방도로를 사이에 두고 줄지어 들어선 정육점과 음식점은 모두 60여곳.
당초 2~3곳의 정육점에서 출발한 마을은 부드러운 육질과 뛰어난 맛, 저렴한 가격이 소문이 나면서 타운을 형성했다.
광시한우의 인기비결은 정육점과 음식점에서 직접 소를 사육하고 유통까지 관여해 품질을 높였기 때문.
광시한우의 인기비결은 정육점과 음식점에서 직접 소를 사육하고 유통까지 관여해 품질을 높였기 때문.
특히 이곳에서는 36개월 미만의 암소만을 도축해 입안에 넣으면 살살 녹을 만큼 육질이 연하다.
예산군 축산기업조합 김만식 조합장은 “마을에서 한 해 동안 도축되는 암소는 3000여마리 정도”라며 “갈비탕만 주문해도 간, 처녑 등이 서비스로 제공돼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메뉴 중 최고의 인기는 모둠구이. 치맛살, 토시살, 부챗살, 안창살, 갈빗살이 나오는 모둠구이를 시키면 육회, 간, 처녑, 등골, 지라, 꽃사태 초밥 등이 따라 나와 암소 한 마리를 모두 맛보는 셈.
예산군 축산기업조합 김만식 조합장은 “마을에서 한 해 동안 도축되는 암소는 3000여마리 정도”라며 “갈비탕만 주문해도 간, 처녑 등이 서비스로 제공돼 주말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메뉴 중 최고의 인기는 모둠구이. 치맛살, 토시살, 부챗살, 안창살, 갈빗살이 나오는 모둠구이를 시키면 육회, 간, 처녑, 등골, 지라, 꽃사태 초밥 등이 따라 나와 암소 한 마리를 모두 맛보는 셈.
여기에 예산 특유의 넉넉한 인심을 담은 된장찌개가 입맛을 돋워준다.
- 귀띔 -
- 귀띔 -
▲찾아가는 길:서울→서해안고속도로→당진JC→당진·대전고속도로→예산·수덕사IC→예산/예당저수지는 예산읍에서 오가사거리 방향 군도 3번을 따라가면 된다. 또 광시한우거리는 오가사거리에서 응봉사거리 방면으로 가고 알토란사과마을은 덕산읍에서 예산·삽교 방면으로 가다 충의대교를 건너 우회전 후 619번 지방도로에서 U턴해 강변장어구이와 철길, 응봉초교를 거쳐 간다.
▲주변 볼거리:예산에서 빼놓지 않고 들러야 할 곳 중 하나가 추사고택. 신암면 용궁리에 자리한 고택은 추사 김정희의 무덤과 옛집을 볼 수 있다. 고택 옆에는 추사의 증조부인 김한신과 증조모 화순옹주의 합장묘가 있고 화순옹주의 열녀정문이 서있다. 또 고택에서 500 거리의 수령 200년생 백송 한 그루도 볼거리다. 이외에 수덕사, 충의사, 임존성, 가야산, 삽교평야, 이성만형제효제비, 덕산도립공원&덕산온천관광지, 봉수산자연휴양림 등이 있다.
▲맛집:매일한우타운식당(한우, 041-333-2604), 줄포회관(붕어찜·어죽, 041-333-9000), 양어장가든(메기탕·황복, 041-335-4853), 할머니딸숯불곱창(곱창구이, 041-334-9999), 신분준할머니기러기칼국수(칼국수, 041-333-3337) 등
▲축제:예산황토사과축제(11월)
▲예산군 버스투어: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예산버스터미널 옆 하나로마트 출발. 6시간30분 동안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관광지를 둘러보며 홍보물과 기념품을 증정함. 참가비 무료(여행자보험 가입비 1000원)
▲숙박:덕산스파캐슬(041-330-8000), 덕산온천관광호텔(041-338-5000), 세심천온천호텔(041-338-9000), 뉴가야관광호텔(041-337-0101), 봉수산자연휴양림(041-339-8936), 삼베길쌈마을(041-332-1522), 꽃피는갈막마을(041-335-5560) 등
▲문의:예산군청 문화관광과 (041)339-7314
<예산 I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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