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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때]경남 남해 ‘금산’, 쪽빛바다, 금빛 다랭이논, 기암괴석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9. 9.

[여기 어때]경남 남해 ‘금산’, 쪽빛바다…금빛 다랭이논…기암괴석 여기가 보물섬!

 

남해 | 글·사진 윤대헌기caos999@kyunghyang.com

 
ㆍ남해를 품은 가을 보리암 등
ㆍ38개 비경 곳곳에 숨어있어
ㆍ상사바위서 본 일출도 장관

남해의 명산으로 꼽히는 금산에 오르면

발아래 보리암은 물론 상주해수욕장과 쪽빛 남해바다,

점점이 떠 있는 섬 등 그림 같은 풍광이 한눈에 잡힌다.


경남 남해군은 불국토(佛國土)다. ‘아기를 안고 앉아 있는 엄마의 모습’을 닮은 2개의 섬에는 ‘미륵이 돕는다’는 뜻의 미조(彌助) 등 불교와 연관된 지명이 적지 않다.

상주면에 자리한 금산(錦山·해발 681)도 그중 하나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내 유일한 산인 금산은 ‘비단을 두른 산’이란 이름에 걸맞게 무려 38개 비경을 품고 있다.

삼면이 바다인 한반도에 이만한 산이 없겠냐만 굴곡진 리아스식 해안과 쪽빛 바다, 점점이 떠 있는 섬, 기암절벽 등을 고루 갖춘 ‘명산’은 흔치 않다.

1년 중 시계(視界)가 가장 좋다는 이즈음 찾으면 ‘보물섬’ 남해의 진풍경을 넉넉히 담아올 수 있다.

3개의 유인도와 65개의 무인도를 거느린 남해는 남해대교가 여행의 출발점.

다리를 건너 탑동삼거리에서 우측 길을 따라가는 게 좋다. 

이 길은 지름길은 아니다. 섬 전체를 아우르는 해안도로다. 77번 국도와 1024번 지방도로, 19번 국도, 3번 국도 등을 갈아타면서 해안선을 샅샅이 훑고 간다.

가는 길 내내 시야에 들어오는 풍광이 그림 같다. 짙푸른 바다와 점점이 떠있는 섬, 다랭이논, 고즈넉한 어촌 등 차장 밖으로 스치는 풍경에 시선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남해군은 자칭 ‘보물섬’이라 부른다.

청정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 다양한 문화유적, 철마다 넘쳐나는 해산물과 농산물, 그리고 이곳을 찾는 여행객 모두가 ‘보물’이라는 뜻에서다. 

조선 초기 4대 서예가로 꼽히는 자암 김구는 남해 귀양살이를 통해 ‘화전별곡(花田別曲)’을 지었고 자암집에는 남해섬을 ‘한 점 신선의 섬(一點仙島)’이라고 기록한 걸 보면 ‘보물섬’이란 말이 결코 과장은 아닌 듯싶다.

남해군 상주면과 삼동면에 걸쳐 있는 금산은 오르는 방법이 2가지.

상주해수욕장 인근 매표소를 들머리로 삼아 등반에 나서는 것과 복곡주차장에서 8부 능선까지 차량을 이용하는 것.

하지만 금산의 진가를 온전히 맛보려면 등반에 나서야 한다.

정상까지는 넉넉잡아 왕복 3시간 걸린다.

등반이 여의치 않다면 이동면 북곡저수지 쪽을 이용해 볼만하다.

이곳에선 보리암행 셔틀버스를 타거나 승용차로 제2주차장까지 갈 수 있다.

제2주차장에서 보리암까지는 800 거리.

나지막한 경사길을 따라 10여분 정도 발품을 팔면 손쉽게 암자에 닿는다.

 

상사바위


금산의 본래 이름은 보광산(普光山)이다.
‘온 산이 빛을 발한다’고 해서 원효대사가 이름 붙였고 보광사를 지었다.
이후 고려말 이성계가 이곳에서 기도를 올린 뒤 왕위에 오르자 그 보답으로 ‘산을 비단으로 둘러준다’는 뜻에서 금산(錦山)으로 바꿨다. 

금산이 유명한 것은 보리암(菩提庵)을 품고 있는 덕이 크다.
강화군 보문사, 양양군 낙산사 홍련암과 더불어 3대 관음기도도량을 알려진 보리암은 ‘깨달아 도를 이뤘다’는 뜻.
암자의 내력만큼이나 주변 볼거리가 풍부하다.
이 작은 산에 무려 38개의 비경이 숨겨져 있다고 하니 가히 짐작할 할만하다. 

거대한 암봉인 대장봉을 등지고 남해를 바라보고 있는 보리암은 법당 왼편으로 내려서면 해수관음상과 3층석탑을 볼 수 있다.
3층석탑은 김수로왕비 허태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으로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탑이다.
나침반을 올려놓으면 바늘이 제 방향을 찾지 못하는 신비의 탑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쌍홍문.
이곳에서 득도하고 인도로 향하던 석가세존에게 막힌 바위가 굴을 만들어 길을 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반대편 보리암 아래 산죽길을 따라가면 이성계기도처가 있다.

삼불암


이외에 두꺼비 모양을 닮은 천마암을 비롯해 화엄봉, 만장대, 저두암, 일월봉, 촛대봉, 흔들바위, 향로봉, 부소암, 사선대, 팔선대, 천구암, 문장암, 상사암 등의 기암이 저마다 사연을 지닌 채 터를 잡고 있다.

이중 정상에서 남쪽 길로 내려서면 금선산장을 지나 만나는 상사바위의 사연이 재밌다.
머슴이 과수댁 주인을 사랑해 상사병에 걸려 죽어가자 이를 보다 못한 과수댁이 이 바위벼랑 아래에서 원을 풀게 해주었다고 전해진다.
정상 봉수대·보리암 탑대와 함께 금산 최고의 조망처로 꼽힌다.

보광전에서 좌측으로 대숲을 지나 10분 정도 산길을 타면 정상이다.
정상에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봉수대(망대)가 있다.
정상 바로 못 미쳐 좌측에 우뚝 선 버선바위는 명필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고 해서 ‘문장암’ 또는 ‘명필암’이라 부른다. 

봉수대에 오르면 사방이 막힘이 없다. 날씨만 도와주면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만으로도 발품이 아깝지 않다.
발아래 점점이 떠 있는 호도, 조도, 목과도, 고도, 사도, 장도, 쌀섬, 봉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미조면에서 40㎞ 떨어진 세존도가 아련하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일출이 장관이다. 섬 사이를 헤집고 솟아오르는 태양은 동해의 것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정상에서 5분 거리의 금산산장(055-862-6060)에서 숙박한 뒤 서쪽 끝 상사바위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평생 추억에 남는다.

- 귀띔 -

■ 국내 최대 편백나무 숲 장관

▲찾아가는 길:서울→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진주IC→남해고속도로→사천IC→3번 국도 삼천포·창선대교로 가거나 남해대교를 건너려면 진교IC나 하동IC에서 19번 국도→보리암 이정표에서 좌회전→복곡주차장

▲주변 볼거리:삼동면에 자리한 남해편백자연휴양림(055-867-7881)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편백나무 휴양림이다. 나무 중에서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발산하는 편백나무가 100여㏊에 걸쳐 조성돼 장관을 이루고 전망대와 통나무집, 캠핑장, 운동시설, 샤워장, 교육관, 트레킹 코스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이외에 망운산, 호구산, 설흘산, 용문사, 남해 충렬사, 이충무공전몰유허, 지족해협 죽방렴, 선구몽돌해안, 세존도, 상주해수욕장&물건방조어부림, 해오름예술촌,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등이 있다.

멸치쌈밥


▲맛집:삼동면 지족리에 위치한 우리식당(055-867-0074)은 갈치회와 멸치회, 멸치구이, 멸치쌈밥(사진) 등이 유명하다. 내장을 드러낸 멸치를 양파와 미나리, 깻잎청양고추를 듬뿍 넣어 버무린 멸치회가 백미. 또 각종 야채에 고춧가루를 넣어 자글자글하게 조린 멸치쌈밥도 입맛을 돋운다. 물건리 햇살복집(055-867-1320)은 복요리 전문점.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졸복이 10여마리 들어간 졸복탕은 시원한 국물맛이 그만이다.

▲숙박: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055-860-0555), 남해스포츠파크가족호텔(055-862-8811), 남해가족관광호텔(055-867-4710), 남해파라디이스콘도(055-867-5111), 남해편백자연휴양림(055-867-7881), 남해군 직영 가족휴양촌(055-863-0548) 등

▲문의: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8601



■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개관 3돌 세트메뉴·패키지 선봬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개관 3주년을 맞아 메인 레스토랑 ‘브리즈’에서 11월14일까지 ‘3주년 기념 세트 메뉴’(3만원)를 선보인다. 
최근 새로 부임한 권중식 총주방장이 선보이는 세트메뉴는 남해산의 싱싱한 전복과 해산물이 어우러진 샐러드와 남해의 대표 특산물인 마늘과 새우, 게살, 백포도주 소스로 만든 링귀니 파스타 또는 버섯과 포트와인 소스로 만든 마리네이드 영계구이 등으로 구성됐다.

이와 함께 힐튼 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11월4일까지 ‘개관 3주년 기념 패키지’(33만3000원부터)와 ‘해피 투게더 스파 패키지’(31일까지)를 운영한다. 디럭스 스위트에서 하룻밤을 럭셔리하게 보낼 수 있는 3주년 패키지는 브리즈에서의 조식, ‘더 스파 오아시스’의 테라피 전 품목 10% 할인, 3주년 기념 와인, 1인 무료 세트메뉴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돼 있다.

또 스파 패키지는 ‘딥 티슈 머슬’ 전신 마사지를 비롯해 ‘모이스춰 듀’ 페이셜 관리, ‘두피 마사지’ 등으로 구성됐고 커플 고객에게는 기념촬영 및 12만원 상당의 해피 바스켓을 증정한다. 이외에 30·31일에는 ‘핼러윈 특선 뷔페&이벤트’를 통해 푸짐한 특선요리는 물론 ‘핼러윈 쿠키 클래스’ ‘호박 새기기 이벤트’ 등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055)860-0100

남해군 요트학교


■ 남해군 요트학교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남해의 쪽빛 바다를 미끄러지듯 내달리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그동안 특정계층이나  즐길 수 있던 요트가 남해바다에 등장했다. 일반인도 큰돈 들이지 않고 요트를 즐길 수 있는 남해군 요트학교가 그 주인공. 

남해군에서는 요트교육 전문기업인 더위네이브를 위탁운영업체로 선정, 지난 3월 삼동면 물건리 물건어민회관 내에 남해군 요트학교를 오픈했다. 이곳의 교육과정은 영국 RYA(Royal Yacht Association) 요트교육과정을 우리 실정에 맞도록 체계화한 KOSES(Korea Sailing Education System)에 의해 진행된다.

이론과 실기, 체험으로 나눠 기본 및 심화과정 각 40시간씩 총 80시간으로 구성된 커리큘럼은 초등학생 4학년 이상이면 남녀노소, 장애 유무를  불문하고 누구나 요트를 배울 수 있다.  교육과정 이수 후에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수료증을 발급해 준다. 

남해군 요트학교에서는 현재 군민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광객의 경우 소정의 교육비(4시간 4만원)를 지불하면 남해바다를 무대로 요트를 원없이 즐길 수 있다. (070)7755-5278

<남해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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