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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어때]조선왕릉으로 떠나는 역사여행, 고즈넉한 그곳에 왕들의 천국

by 맥가이버 Macgyver 2010. 9. 9.

[여기 어때]조선왕릉으로 떠나는 역사여행, 고즈넉한 그곳에 ‘왕들의 천국’이…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

 
아쉽게 놓친 여름휴가, 단풍을 기다리자니 시간이 넉넉하다.
이럴 땐 역사의 현장으로 눈길을 돌려보자.
왕릉을 찾아가는 길은 여행과 더불어 우리나라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다.
자고로 왕릉은 명당에 자리잡아 주변 풍광 또한 볼거리.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 새삼 주목받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역사여행을 다녀올 만하다.


- 규모 큰 서오릉 산책코스 OK -

▲ 경기도 고양시 ‘서오릉·서삼릉’

당일 나들이 코스로 가볍게 나설 만한 곳이다.
서오릉은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게다가 조선 왕실의 무덤을 한 자리에서 여럿 볼 수 있다.
또 숲이 우거져 산책하기에 좋고 벤치와 휴식공간 등을 조성해 소풍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서오릉과 인접한 서삼릉은 가는 길이 한적하고 호젓하다.
서삼릉은 희릉, 효릉, 예릉 등 삼릉이 모여 있어 붙여진 이름.
인근에 농협대학과 원당종마목장 등 볼거리 또한 다양하다.
원당종마목장은 특히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유유자적 나들이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고 이외에 배다리술박물관, 아름식물원, 중남미문화원, 원당 허브랜드, 최영장군묘, 흥국사, 북한산성, 항공우주박물관 등의 볼거리가 있다.
서오릉 관리사무소 (02)359-0090,
서삼릉 관리사무소 (031)962-6009


- 15살에 세상 떠난 단종의 왕릉 -

▲ 강원도 영월 ‘장릉’

조선 6대 왕인 단종의 능이다.
문종의 장남이었던 단종은 아버지 문종이 재위 2년 만에 승하하자 12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르지만 3년 만에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기고 끝내 죽음을 당한다.
단종이 잠든 장릉은 그 규모와 양식에서 다른 왕릉과는 차이가 있다.
일단 능 주위에 세워진 석물(石物)의 수가 적고 무인석(武人石)이 보이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
문인석은 세우고 무인석은 세우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단종이 숙부인 수양대군의 칼에 의해 왕위를 빼앗겼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영월은 단종의 유배지이자 영면지이기에 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
그중 청령포(명승 제50호)와 관풍헌(강원도 유형문화제 제26호)이 대표적.
이외에 고씨동굴, 김삿갓 유적지, 별마로천문대, 어라연, 이야기가 있어 걷고 싶은 거리, 금강공원 등의 볼거리가 있다.
장릉 안내소 (033)370-2619

동구릉 목릉 무인상


- 세계문화유산 등록 9기 웅장 -

▲ 경기도 구리시 ‘동구릉’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40기의 왕릉 중 가장 많은 9기를 보유하고 있다.
동구릉은 중국사신이 ‘하늘이 만든 땅덩어리’라고 칭송할 정도로 명당 중 명당.
조선왕조 500년 능제의 시원이자 기준이 되는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은 조각이 섬세하고 위엄이 넘친다.
또 영조 능인 원릉은 왕의 치세답게 규모가 크고 선조 능인 목릉은 석조물이 투갑한 것이 특징.
또 단릉, 합장릉, 쌍릉 외에도 산줄기를 달리해 두 왕을 모신 동원이강릉, 세 사람을 나란히 모신 삼연릉 등 다양한 형태의 능을 볼 수 있어 그야말로 ‘조선왕조 500년의 왕릉전시장’이라 불린다.
이외에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배경이 됐던 고구려 대장간마을과 아차산유적지에서는 고구려의 웅혼함을 엿볼 수 있고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는 대표적인 가을꽃인 코스모스의 화려한 군무를 감상할 수 있다.
동구릉 관리사무소 (031)563-2909


- 뒤주 갇혀 죽은 사도세자 릉 -

▲ 경기도 화성시 ‘융건륭’

융건륭은 장조(사도세자)와 그의 비 헌경왕후(혜경궁 홍씨)를 합장한 융릉(隆陵)과 그의 아들 정조와 효의왕후를 합장한 건릉(健陵)을 합쳐 부르는 이름.
장조는 영조가 마흔이 넘어 얻은 아들로 젊은 나이에 당쟁에 휘말려 왕위에 오르지 못한 채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했다.
아버지의 한을 가슴에 품은 정조는 왕위에 오르자 양주에 있던 아버지의 능을 화성으로 모시고 현릉원으로 칭했고 용주사를 원찰로 하고 수원화성을 축조해 현릉원 행차 시 머물기도 했다.
효(孝)가 밑바탕에 깔린 화성은 정조가 정치적 포부를 펼치는 새로운 도시였으며 사후(死後) 정조 자신도 아버지와 함께 묻히는 피안의 땅이 됐다.
이외에 제부도, 궁평항, 제암리, 비봉 인공 습지, 원평허브농원, 초록산 삼림욕장, 홍난파 선생 생가 등이 화성의 대표 관광지로 손꼽힌다.
융건릉 관리사무소 (031)222-0142


- 조선 마지막 왕 고종·순종 모셔 -

▲ 경기도 남양주시 ‘홍릉·유릉’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던 26대 고종과 27대 순종을 모신 능이다.
홍릉에는 명성황후 민씨와 고종이 합장돼 있고 유릉은 순종과 순명효황후 민씨, 순정효황후 윤씨의 합장릉이다.
두 능을 합쳐 흔히 홍유릉이라 부른다.
특히 홍릉과 유릉은 조선의 국명을 대한제국으로 바꾸면서 왕이 아닌 황제라는 칭호로 불린 고종과 순종의 능으로 역대 왕릉과 달리 중국 황제의 능제를 본떠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정약용 선생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다산정약용유적지’와 운길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수종사, 영화체험 공간인 남양주종합촬영소, 피아골폭포, 축령산자연휴양림, 몽골문화촌, 광릉국립수목원 등의 볼거리가 있다.
문화재청 홍유릉 관리소 (031)591-7043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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