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따라 길따라]충남 금산 ‘적벽강 코스’

[물따라 길따라]충남 금산 ‘적벽강 코스’

금산 | 글·사진 윤대헌기자

 

전북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뜬봉에서 발원한 금강이 충남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에 이르러 억겁의 세월 동안 만들어 놓은 작품이 적벽이다.

적벽은 바위산이 붉은색을 띠고 있어 붙여진 이름.

또는 중국 양자강 상류에 자리한 적벽강과 모양새가 비슷하다고 해서 '적벽'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그 아래 적벽을 휘감아도는 금강 줄기가 바로 적벽강이다. 

적벽강 코스는 금산 최고의 비경으로 꼽히는 금강과 적벽을 끼고 간다.

부리면 평촌리 귀래정터를 출발해 수통리 적벽강을 찍고 돌아오는 코스다.

부리면 신촌리 웃새터의 금강굽이를 강정모랭이라 부르는데, 이 강물에 떠 있는 야트막한 산에 그 옛날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귀래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다.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는 정자 터를 출발한 자전거는 강둑을 타고 수통리로 향한다.

정자에서 300m 떨어진 곳에는 무지개다리가 놓여 있다.

다리를 건너 우회전하면 적벽강길이고, 직진하면 왼쪽으로 금강줄기와 함께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를 벗 삼아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무지개다리를 건너 금강변에 조성된 잔디광장을 지나면 비포장길이다.

여기서 2㎞ 정도 가면 다시 적벽강길과 만난다.

자전거는 짙푸른 초목과 금강줄기를 줄곧 따라 간다.

한국타이어연수원을 지나 수통리에 이르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시골집이 정겹게 다가온다.

수통2리 마을회관 인근은 드라마 '대장금'을 촬영했던 '명소'. 당시 연출을 맡았던 담당 PD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보기 드물다"고 말할 정도로 풍광이 수려해 땀을 식힐 겸 둘러볼 만하다.

대장금 촬영지를 나와 수통대교를 건너면 '부리수통마을'이라는 이정표를 만난다.

소나무숲과 인삼밭을 양쪽으로 끼고 가는 이 길은 차량통행이 적고 풍광이 수려해 쉬엄쉬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기서 20분 정도 더 가면 부리수통마을 마을정보센터와 정자나무를 만난다.

도로 건너편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민박촌이다.

자전거는 다시 적벽강을 향해 간다.

적벽교에 오르면 적벽강의 아름다운 강줄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적벽교 건너편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오른쪽으로 산책로(사색의 길), 왼쪽으로 적벽공원 갈선산 성골사가 표시돼 있다.

적벽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돌면 강변으로 내려선다.

잔디 사이사이로 머리를 내민 이름 모를 풀과 야생화가 수채화처럼 어우러진 꽃길이다.

강변 광장에 나 있는 길을 따라 적벽으로 향하면 붉은 기암괴석을 마주하게 된다.

금강을 적벽강으로 불리게 한 주인공이다.

적벽강을 조금 더 지나면 적벽강길로 다시 오른다.

적벽교를 건너 150m 정도 직진 후 좌회전하면 대벌들녘과 금강이 마주하고 있는 길을 따라 수통대교까지 이어진다.

수통대교는 적벽강 코스의 반환점.

왕복 19㎞로 다소 짧지만 수려한 풍광에 넋을 뺏기다 보면 3시간 정도 걸린다. 

금산에는 이외에 어재리 인근과 양각산·성주산에 MTB코스가 조성돼 산악코스를 즐겨볼 만하다.

라이딩 후에는 금산읍으로 향해 전국 3대 시장 중 하나인 금산인삼약령시장에 들러 수삼센터와 국제인삼시장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특히 9월3~12일까지 '금산인삼축제'가 열리니 때를 맞춰 가보면 좋을 듯하다.


<금산 | 글·사진 윤대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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